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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슬람 이야기

이방인에서 가까운 이웃으로, 무슬림이 궁금할 때 펼치


  • ISBN-13
    979-11-6810-375-7 (439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태학사 / 주니어태학
  • 정가
    17,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7-30
  • 출간상태
    출간 예정
  • 저자
    이수정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이슬람 혐오 #무슬림 이야기 #이슬람 이야기 #이슬람 역사 #이슬람 문화 #이슬람 경제 #역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8 * 215 mm, 224 Page

책소개

히잡은 낯설고,

중동 사람만 보면

테러리스트 같다고요?

 

이슬람 혐오에서 출발해 

무슬림 이웃에 가닿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슬람 이야기! 

 

 

한국으로 오는 이주민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는 무슬림들도 있다. 먼 중동 사람들로만 알았던 이들이 점점 더 가까이에서 살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이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아직은 다른 이주민들에 비해 더 경계하는 것이 현실이다. ‘히잡’도 낯설고, ‘중동 남성=테러리스트’란 선입견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무슬림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두려움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모르는데, 왜 혐오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슬람 이야기》는 이슬람 혐오가 왜 생겼는지에서 출발해 무슬림 이웃에 가닿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관한 ‘입문서’다.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현대 이슬람 세계의 모습까지 찬찬히 알려 준다. 〈꼬꼬무 이야기〉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질답 구성이다. 이 책에서 질문은 무슬림 이웃이 생겼을 때를 가정해 뽑았다. 우연히 무슬림 이웃과 마주쳤을 때 품은 질문이 시작점이다. 

 

아직은 낯선 이웃, 무슬림

 

1장 〈궁금한 이웃〉에서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먼저 이슬람은 무엇이고, 무슬림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이슬람과 무슬림이 같은 말인 줄 알고 있는데, 이슬람은 종교 이름이고, 무슬림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말한다. 또 자주 헷갈리는 수니파와 시아파는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지도 알려 준다. 종교인 무슬림이 꼭 지켜야 하고, 믿어야 하는 것들엔 무엇이 있고, 금기시하는 것 특히 음식들을 알려 준다. 1장만 알아 둬도 무슬림 이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다.

 

2장 〈이런 오해, 저런 편견〉에서는 이슬람과 무슬림들을 혐오하게 만든 사이비 무슬림들에 대해 다룬다. 무슬림 하면 테러, 여성 인권 탄압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것은 일부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슬람은 여느 종교처럼 생명을 중시하고 평화를 지향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란처럼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나라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는 다른 종교 국가보다 여성을 더 가혹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IS,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등이 이슬람 교리를 제 입맛에 맞게 악용한 것뿐이다. 

 

한편 이 책은 왜 이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들이 등장했는지도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이슬람 역사를 돌아보면, 무슬림들은 오랜 시간 서구를 대변하는 유대교, 기독교와 갈등했을 뿐 아니라 서구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가 되어 박해를 당한 일도 많습니다. 심지어 서구는 지금도 자국의 이해를 위해 이슬람권 문제에 종종 개입하고 있지요. 유럽에서 태어난 무슬림들 중에는 사회에서 차별과 소외를 경험하는 사람도 많고요. 이런 일들이 쌓여 무슬림들은 기본적으로 서구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게 된 것이지요. -109쪽

 

현재 진행형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해도 영국을 필두로 한 서구의 잘못된 개입으로 시작되었다. 서구에 대한 반감이 일부 극단주의자들을 통해 테러로 표출되고, 서구는 테러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히잡 착용 금지’ 같은 조치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반도와 무슬림, 

알고 보면 오래된 사이

 

3장 〈한국과 이슬람 세계가 만난 날〉에서는 한국과 이슬람 세계가 언제 처음 연결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본다. 두 세계를 이어 준 건 석유다. 석유를 주고받으면서 외교가 시작되었고,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돼 중동 건설 붐이 일 때 많은 한국 노동자가 중동으로 건너가 일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한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에도 두 세계의 교류는 계속되었다. 문화 교류도 활발해졌다. 이 책은 지난 역사뿐 아니라 현재 중동의 변화도 보여 주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지도 내다본다. 중동은 석유로 부유해졌지만, 기후 위기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찾아낸 길 중 하나가 관광 산업 개발이다. 2022년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이 방한한 주요 목적도 관광 프로젝트 중 하나인 네옴시티 건설에 필요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4장 〈알고 보면 오래된 사이〉에서는 한반도 안에서 무슬림의 역사를 살펴본다. 두 세계가 석유로 이어지기 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무슬림은 언제 한반도에 처음 왔을까? 확실한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몇몇 자료에 의하면 통일신라 시대로 추측할 수 있다. 무슬림들은 고려-조선-일제 강점기 내내 한반도에서 살았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튀르키예 군인)으로 참전해 종전을 도왔다. 이처럼 무슬림은 먼 나라 이방인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2025년 6월 현재 한국에는 약 30만 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이들을 한민족, 단일민족이란 말로 밀어 낼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기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야 할 때가 아닐까.

목차

장. 궁금한 이웃

이슬람과 무슬림 

서력과 이슬람 달력의 차이 

무슬림들의 최대 명절은? 

수니파와 시아파는 무엇이 다를까 

짧게 읽는 이슬람 흥망사 

아리송한 말, 아랍과 중동 

이슬람교 3대 성지 

꼭 지켜야 하는 5가지 

꼭 믿어야 하는 6가지 

할랄과 하람 

할랄 화장품도 있다고? 

 

〈더 읽기〉 

유일신교와 다신교 

르네상스를 열어젖힌 이슬람 문명 

알하람 알샤리프냐 성전산이냐 

여행할 때 명심할 것 

종교마다 금기시하는 음식들 

 

2장. 이런 오해, 저런 편견

근본주의와 극단주의 

이슬람을 위해 싸운다는 거짓말 

이슬람 혐오는 왜 생겼을까 

누군 쓰고 누군 벗는 히잡 

프랑스는 왜 히잡을 금지했을까 

부르카를 강요하는 나라는? 

‘히잡 시위’는 왜 일어났을까 

이슬람교 vs 기독교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왜 시작되었을까 

무슬림이라서 차별한다면? 

 

3장. 한국과 이슬람 세계가 만난 날

석유의 땅, 중동 

중동의 건설 노동자 

BTS가 사우디에서 공연을 했다고? 

중동에 부는 한류 열풍 

석유 말고 뭐 없을까? 

아랍에미리트는 변신 중! 

 

〈더 읽기〉

석유수출국기구

빈 살만의 한국 방문

 

4장. 알고 보면 오래된 사이

아직은 낯선 이웃 

언제부터 한반도에 살았을까

세종은 왜 무슬림 복장을 금지했을까 

일제 강점기의 무슬림들 

튀르키예는 왜 ‘형제의 나라’일까 

주민과 무슬림이 갈등한 사건 

갈등을 잘 해결한 사건 

 

〈더 읽기〉 

서울중앙성원 

식사 에티켓 

 

후기: 타인을 공부하자! 

본문인용

이슬람과 무슬림이란 말을 자주 들어 봤을 거예요. 두 말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슬람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리키는 말이고, 무슬림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말해요. -13쪽

 

이슬람 달력은 메디나로 옮긴 622년에서 출발합니다.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지요. 왜 그럴까요? 메디나로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이슬람 공동체를 이루었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이슬람교를 확산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9쪽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는 무슬림들은 이 기간에 자카트 알피트르Zakat al-Fitr라는 자선도 실천합니다. 자카트는 ‘자선’이란 뜻이니, 자카트 알피트르는 ‘단식 종료 자선’이라는 의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특히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곡물이나 돈을 기부합니다. 모두 함께 라마단을 기념하기 위해서지요. -23쪽

 

울루그 벡은 15세기 티무르 제국의 통치자입니다. 천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울루그 벡 천문대Ulugh Beg Observatory를 세웠지요. 이곳은 당대 최고의 천문대였습니다. 반지름이 40.4미터인 거대한 측량 기구(파크리 육분의)를 갖추어 1000개 이상의 별 위치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거든요. 이 측정 결과를 정리한 것이 바로 《지지-이 술타니》입니다. 《지지-이 술타니》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천문표로 인정받았습니다. -29쪽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자 무슬림들은 후계자를 어떻게 뽑을지를 놓고 갈등하다 분열하고 맙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거와 동의 즉, 선거권을 가진 소수의 지배층 남성들이 선거로 후계자를 뽑고, 이를 사람들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후계자를 정하자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수니파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실은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해 두었고, 그 인물이 바로 무함마드의 사촌 동생이자 사위인 알리라고 주장합니다.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이 시아파입니다. -36, 37쪽

 

시아파와 수니파는 서로 종파가 다르다 정도로 끝나는 관계가 아닙니다. 여러모로 경쟁하는 관계지요. 예를 들어, 전쟁이 일어나면 이란은 시아파 대표 국가라는 이유로 시아파 세력을 지원하고, 사우디는 수니파 대표 국가로서 수니파 세력을 지원하는 식입니다. 미국 등의 외부 세력은 이런 종파 간의 경쟁을 종종 이용합니다. -44쪽

 

카바는 이슬람교가 창시되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다신교를 숭배하는 성소였지요. 무함마드가 메카를 정복한 후 카바에 있던 우상들을 없애고 이슬람의 성지로 선포했습니다. 무함마드는 카바를 중심으로 모스크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후대에 완성된 것이 현재의 대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Masjid al-Haram이라고도 함)입니다. 무슬림들은 카바 신전을 가장 신성시하는데,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핫즈를 지키기 위해 매년 무슬림 400만 명 이상이 메카를 찾습니다. -56쪽

 

알하람 알샤리프는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모두에게 성지입니다. 성지가 겹치다 보니 종교인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런 갈등을 막기 위해 어느 나라도 예루살렘을 소유하지 못하게 규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대교를 믿는 사람이 많은 국가지요. 이 때문에 여러 구실을 들어 무슬림들이 알하람 알샤리프를 방문하지 못하게 막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61쪽

 

물론 모든 사람이 금식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전쟁 중인 군인, 장거리 여행자,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나 수유부, 월경 중인 여성, 환자는 금식을 면제받습니다. 열 살 이하의 아이들은 금식의 의무가 없습니다. 개인 사정 탓에 금식을 못할 경우에는 라마단 이후에라도 금식 못한 날만큼 단식을 하면 됩니다. -72쪽

 

유대교에서도 금지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유대교에는 음식 율법인 코셔Kosher가 있습니다. 여기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규정해 놓았지요. 코셔는 히브리어인데 ‘적절한’, ‘알맞은’이라는 뜻입니다. 이슬람교의 할랄 인증 마크처럼 유대인들도 코셔 인증 마크가 부착된 음식들을 먹습니다. -96쪽

 

할랄 식품만 해도 건강하고 웰빙에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할랄 화장품은 화학 물질이 아닌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고 순합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도 쓰지 않습니다. 채식주의자(비건), 동물권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아주 반길 제품이지요. -103쪽

 

이슬람 극단주의는 근본주의에서 더 나아가 이슬람교와 이슬람 공동체 말고는 모두 배척합니다. 테러, 전쟁 등의 폭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근본주의와 다릅니다. 극단주의자들은 이슬람교가 전 세계를 정복할 때까지 전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코란을 제 식대로 해석해 테러를 정당화하기도 하지요. -108쪽

 

이슬람 혐오는 왜 생긴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소개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때문입니다. 9·11 테러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그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위기감을 느끼는 거지요. “이슬람은 테러를 일으키는 종교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반드시 테러가 일어난다”,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다”는 편견도 머릿속에 새겨지고요. -118, 119쪽

 

이슬람교는 여느 종교처럼 생명을 소중히 여깁니다. 자살도, 타인을 해치는 일도 금지합니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를 제대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이슬람교와 반대되는 이런 행태들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이슬람교는 동물을 도살할 때도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하려고 하는데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테러는 이슬람교를 배반하는 행동이라고 성토합니다. 극단주의자들은 이슬람교를 내세운, 진짜인 척하는 사이비인 거지요. -120쪽

 

히잡을 못 쓰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히잡은 현대 국가의 원칙 중 하나인 정교 분리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정교 분리政敎 分離란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 있다는 원칙입니다. 국가는 특정 종교를 지지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되고,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대해야 하며, 종교인과 비종교인 또한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26쪽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왜 갈등하게 되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는 삼위일체(하나님, 예수, 성령)를 믿는데, 이슬람교는 하나님만 믿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기독교는 삼위일체를 믿기 때문에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는데,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여러 예언자 중 하나로 여길 뿐이지요. 무함마드를 마지막 예언자로 여기고요. 기독교인들로서는 자신들이 신성을 부여한 존재를 예언자 중 하나로 여기니 달가울 리가 없는 겁니다. -136쪽

 

한국에서는 아직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했습니다. 2007년 이래 여러 차례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혐오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이런 범죄를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50쪽

 

중동 국가들이 관광 산업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동 국가들은 오랫동안 석유에 의존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기후 위기가 심해지니 더는 화석연료를 쓰지 말자는 것이 세계적인 움직임입니다. 중동 국가들은 경제를 위해 다른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관광 산업인 것이지요. -176쪽

 

서울중앙성원은 한국 최초의 모스크입니다. 서울의 이태원에 있습니다. 이 모스크는 1976년 5월 21일에 개원했는데, 한국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한국 이슬람교의 총본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중앙성원은 1970년대 한국과 중동 국가들의 수교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정부가 부지(약 1,500평)를 제공하고, 사우디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이 건축비를 지원해서 건립되었습니다. -189쪽

 

고려 시대에는 무슬림이 분명히 살았지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는 꽤 오랜 기간 원나라 간섭을 받았죠. 그 과정에서 원나라의 무슬림들이 고려로 들어온 것입니다. 일례로 원나라에서 고려로 시집온 공주들을 따라온 무슬림들이 있었지요. -195쪽

 

사실 그전까지 세종은 신년 하례, 세자 책봉 등 나라의 중요한 행사에 무슬림들을 초청했고, 이들이 이슬람식 기도로 축복을 내려 주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왕으로서 조선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지요. -199쪽

 

투르크 무슬림들은 공동체를 이루어 살았습니다. 서울 무교동에 모스크를 세웠고, 이슬람 학교도 운영했지요. 코란을 출판하기도 했고 종교 행사도 열었습니다. 일제는 이 모든 일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무슬림들은 일제가 원하는 대로 했습니다. 이를테면 일제의 반공산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식이었지요. 그뿐인가요. 일제의 지배를 받는 우리나라를 일본의 일부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독립 운동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201쪽

 

튀르키예 군인들은 종전을 위해 계속 싸웠고 그 과정에서 900여 명의 사상자를 낼 정도로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튀르키예를 단순한 동맹국이 아니라 ‘형제의 나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지요. 한국전쟁 이후 두 나라는 긴밀해집니다. 튀르키예는 중동과 유럽을 잇는 나라라는 점에서도 아주 중요했고요. -205쪽

 

무슬림들이 오른손으로 음식을 먹은 이유는 오래전부터 오른손은 정결한 손, 왼손은 불결한 손으로 여겼기 때문이에요. 이런 오랜 믿음 때문에 악수를 청할 때도 오른손을 내밀고, 물건이나 음식을 건넬 때도 오른손을 씁니다. -217쪽

 

다문화 하면 ‘다문화 가정’이란 말이 바로 떠오를 텐데요, 요즘은 다문화 가정이란 말 대신 ‘이주 배경 가정’이란 말을 씁니다. 다문화 가정이란 말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 주로 쓰는 현상이 나타나서입니다. 차별의 언어로 쓰이는 거지요. 이주 배경 가정은 부모 중 한 명 혹은 부모 모두가 외국에서 온 가정을 뜻하는 중립적인 표현이어서 이 표현을 권하고 싶습니다. -220, 221쪽

서평

이슬람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01년 뉴욕 쌍둥이 빌딩 폭파 테러 이래 중동 사람이 영화나 방송, 신문, 잡지에서 악한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두려워합니다.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도 보기 싫고, 무슬림이 많아지면 범죄가 늘어난다는 편견도 넘칩니다. 이슬람이나 무슬림을 잘 몰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 책은 근거 없는 소문과 편견, 오해나 착각을 짚어 가며, 이슬람 역사부터 문화·경제·정치에 이르기까지 이슬람과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았습니다. 무슬림을 낯선 이방인에서 가까운 이웃으로 대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할 것입니다. —박현도 교수(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저자소개

저자 : 이수정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에서 이슬람 미술사로 석사, 이슬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이주 무슬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동아시아에 거주하는 이주 무슬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연구하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실천의 한 방법으로 썼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 내고 무슬림들을 이웃으로 친절하게 맞이하길 바란다. 쓴 책으로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기억의 장소》, 《이것이 아랍 문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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