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 씨 마당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어요.
누구도 담을 쉽게 넘을 수 없었지요.
독고 씨는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독고 씨의 마당』은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구도 담을 쉽게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에 혼자 살고 있는
한 남자 독고 씨의 이야기예요. 그의 마당은 정말 텅 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그런 독고 씨 앞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고양이는 누구도 쉽게 넘을 수 없는
독고 씨의 담장 위를 제 맘대로 오가며 독고 씨의 신경을 건드립니다.
그리고 끝내 독고 씨의 마당으로 들어와 버립니다.
독고 씨는 “요상한 날씨 탓”이라고 말했지만 마당으로 들어온 고양이를 쫓아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독고 씨는 담을 넘어 들어올 ‘그 녀석’을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요?
이 이야기는 혼자 사는 남자의 마당으로 들어온 고양이가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하게 하는가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요상한 날씨 탓” “요상한 마당 탓”을 하며
누구가를 받아드릴 준비를 이미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어쩌면 독고 씨는 높은 담장만큼 오래 기다려온 것은 아닐까요?
주변에 자신의 담을 가뿐하게 넘어 들어올 고양이를 기다리는
독고 씨가 있다면, 이 책을 건네 보면 어떨까요?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97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