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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界熱惱 삼계열뇌, 猶如火宅 유여화택, 其忍淹留 기인엄류, 甘受長苦 감수장고?
欲免輪廻 욕면윤회, 莫若求佛 막약구불.
若欲求佛 약욕구불, 佛卽是心 불즉시심, 心何遠覓 심하원멱?
不離身中 불리신중.
色身是假 색신시가, 有生有滅 유생유멸.
眞心如空 진심여공, 不斷不變 부단불변.
故云 고운, “百骸潰散 백해궤산, 歸火歸風 귀화귀풍, 一物長靈 일물장령, 蓋天蓋地 개천개지.”
삼계의 뜨거운 번뇌가 불타는 집과 같으니, 어찌 차마 오래도록 머물며 긴 고통을 달게 받겠는가? 윤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부처를 구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만약 부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부처는 곧 마음이니,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는단 말인가? 이 육신을 벗어나지 않는다. 육신은 임시적인 것이라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다. [그러나]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온몸의 모든 뼈가 무너지고 흩어져서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는데, 한 물건은 영원히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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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有後修 수유후수, 已先頓悟妄念本空 이선돈오망념본공, 心性本淨 심성본정,
於惡斷 어악단, 斷而無斷 단이무단, 於善修 어선수, 修而無修 수이무수.
此乃眞修眞斷矣 차내진수진단의.
故云 고운, “雖備修萬行 수비수만행, 唯以無念爲宗 유이무념위종.”
圭峯 규봉, 摠判先悟後修之義云 총판선오후수지의운,
“頓悟此性 돈오차성, 元無煩惱 원무번뇌, 無漏智性 무루지성,
本自具足 본자구족, 與佛無殊 여불무수,
依此而修者 의차이수자, 是名最上乘禪 시명최상승선, 亦名如來淸淨禪也 역명여래청정선야.
若能念念修習 약능염념수습, 自然漸得百千三昧 자연점득백천삼매,
達磨門下 달마문하, 轉展相傳者 전전상전자, 是此禪也 시차선야.”
則頓悟漸修之義 즉돈오점수지의, 如車二輪 여거이륜, 闕一不可 궐일불가.
비록 뒤의 닦음이 있지만 이미 먼저 망념이 본래 공하고 심성이 본래 깨끗함을 단박 깨달아서 악을 끊음에 끊어도 끊음이 없고 선을 닦음에 닦아도 닦음이 없다. 이것은 곧 참된 닦음이며 참된 끊음이다. 그러므로 “비록 온갖 행을 갖추어 닦지만 오직 무념을 근본으로 삼는다”라고 말한다.
규봉 스님께서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는 것의 의미(이치)를 총괄적으로 판별해서 말씀하셨다. “이 성품이 원래 번뇌가 없고 번뇌 없는 지혜의 성품이 본래 스스로 구족해 부처와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단박 깨치고, 이것에 의해 닦는 것을 최상승선이라고 이름하고, 또한 여래청정선이라고 이름한다. 만약 능히 생각 생각에 닦고 익힐 수 있다면 자연히 점차 백천[온갖] 삼매를 얻을 것이니, 달마 문하에서 계속해 서로 전한 것이 바로 이 선이다.” 곧 돈오와 점수의 의미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