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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이름

우리가 몰랐던 독서법 125


  • ISBN-13
    979-11-94118-00-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포럼 / 사유와기록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2-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엄윤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독서 #독서법 #책 #읽기 #이름 #언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80 Page

책소개

읽기란 무엇인가?
독서를 부르는 125가지 이름, ‘이명(異名)’

『독서의 이름』은 독서를 가리키는 125가지 이름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책이다. 사람마다, 날씨마다, 책마다 그에 딱 맞는 독서법을 찾을 수 있다. 
많이 읽는 다독(多讀),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朗讀), 책 따위를 구입하여 읽는 구독(購讀), 글을 읽을 때 글자에 표현되어 있는 것 이상으로 그 참뜻을 체득하여 읽는 체독(體讀), 이미 읽었던 것을 다시 읽는 재독(再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돌려가며 읽는 윤독(輪讀)…. 독서의 이름이 이다지도 많다는 것은 독서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말해주는 증거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띄엄띄엄 가려서 읽는 적독(摘讀)도 옳다 하고, 책을 끝까지 모두 읽는 완독(完讀)도 옳다 한다. 독서에 대해 얼핏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설명을 동시에 제시하는 이유는 독서의 다층적인 면모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수많은 ‘독서의 이름’은 독서를 부르는 다른 이름, ‘이명(異名)’이다. 독서의 수많은 이명을 알아가고 불러보는 것은 ‘독서란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읽기란 무엇인가?’를 소명하는 일이다.

목차

001 구독 購讀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
002 체독 體讀 글자에 표현되어 있는 것 이상으로 그 참뜻을 체득하여 읽음

011 일독 一讀 한 번 읽음
012 남독 濫讀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마구 읽음

021 음독 音讀 글 따위를 소리 내어 읽음
022 훈독 訓讀 한자의 뜻을 새겨서 읽음

031 송독 誦讀 외워서 글을 읽음
032 필독 畢讀 책 읽기를 끝냄

041 경독 耕讀 농사짓기와 글 읽기
042 교독 交讀 글을 번갈아 읽음

051 복독 復讀 글을 되풀이하여 읽음
052 비독 飛讀 여기저기 빼놓고 넘어가면서 띄엄띄엄 읽음

061 통독 通讀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읽음
062 임독 臨讀 책을 스승 앞에 펴놓고 읽음

071 배독 背讀 책을 스승 앞에 펼쳐놓고 자기는 보지 아니하고 돌아앉아서 욈
072 검독 檢讀 글을 검열하여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하여 읽는 일

081 적독 摘讀 띄엄띄엄 가려서 읽음
082 서독 徐讀 책을 천천히 읽음

091 독도 讀圖 지도나 도면을 보고 그 내용을 알아봄
092 독파 讀破 많은 분량의 책이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음

101 독서삼도 讀書三到 독서를 하는 세 가지 방법
102 폐호독서 閉戶讀書 집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음

111 누송 淚誦 눈물을 흘리며 시나 문장을 읊거나 노래를 부름
112 구송 口誦 소리 내어 외우거나 읽음

121 피람 披覽 책이나 문서 따위를 펼쳐 봄
122 전람 電覽 글의 내용을 빨리 훑어봄

본문인용

독서란 흰 종이 위에 널브러진 검은 글자들을 최대한 많이 머릿속에 쓸어 담은 최종 결과가 아니라, 나의 몸 구석구석을 관통하는 깨달음의 과정이며 여정이다. _002 체독(體讀)

처절한 밥벌이에도 함부로 침몰하지 않는 독서, 치열한 바쁨에도 함부로 잠식되지 않는 독서에 대한 기대와 기도가 야독이다. _004 야독(夜讀)

열혈(熱血), 열망(熱望), 열애(熱愛), 열변(熱辯)… 열을 내고 열을 받으면 사람의 머리와 가슴이 뜨거워지고 더 깊이 몰입하고 더 짙게 감동한다. 책과 함께하는 열독의 순간, 열정의 순간, 격정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 또한 축복이고 기쁨이다. 그 순간의 감동을 잊지 못해 늘 책 주변을 서성이게 된다. 푸른 청춘을 충동질하는 새빨간 열정의 독서를 열렬히 응원한다. _054 열독(熱讀)

소박하지만 소중한 독서의 가냘픈 시작을 너무 윽박지르거나 민망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조용히 기다리고 응원해주자. 시간이 쌓이고 노력이 쌓여 독서가 두터워지면 그 어떤 외투보다 따뜻하고 품위 있게 나를 감쌀 것이다. _060 소독(素讀)

독서는 넓은 의미에서 늘 번독(讀)이다. 우리는 늘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서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내장되어 있는 말로 바꾸고, 나에게 저장되어 있는 감각으로 치환하고, 나에게 중요한 순서와 강도로 변환시켜야 읽을 수 있다. _080 번독(翻讀)

독서는 깨어짐이다. 돌덩이처럼 굳어진 스스로를 깨고 또 깨는 일이다. 어설픈 확신과 속단을 깨고, 편협한 이념과 선입견을 깨고, 끝없는 무지와 무관심을 깨고, 나약한 나태와 게으름을 깨고, 옹졸한 오만과 편견의 벽을 깨야 독서까지 닿을 수 있다. 이토록 많은 것에 가로막혔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내는 일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책을 끝까지 독파한다는 것은 지극히 고단하고 고달픈 일이다. _092 독파(讀破)

시를 배운다는 것은 눈물을 배운다는 뜻이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존재의 삶에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독서는 눈물을 읽고, 눈물로 읽고, 눈물로 남는 일이다. _111 누송(淚誦)

서평

수없이 호명되는 독서의 이름
끝없이 반짝이는 독서의 윤슬

『맹자』에는 ‘물을 바라보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다. 꼭 윤슬을 바라보라. 해와 달이 밝을 때 반드시 윤슬이 반짝이며 빛날 것이다[觀水有術 必觀其瀾 日月有明 容光必照焉].’라는 구절이 있다.
크고 투명한 물의 본모습은 평범한 사람들의 감각과 이해 범위를 가뿐히 넘어서기에, 물을 바라보는 것에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햇빛과 달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는 것으로 비로소 물의 규모를 짐작하고 깊이를 짐작하고 뜻을 짐작하며, 실감하고 감명하고 감동할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독서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밀려오고 밀려갔던 책의 물결을 통해 ‘독서’를 짐작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밤마다 꿈꾸듯 읽어주던 그림책으로 독서를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마음 맞는 친구와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고 토론하던 열정으로 독서를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밑줄 긋고 필사하던 단정한 공부로 독서를 생각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나무 밑에서 휴식처럼 읽던 책으로 독서를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폭우처럼 쏟아지던 고난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 책으로 독서를 기억할 것이다. 이 모든 순간이 독서이며, 이 모든 장면이 독서다.

『독서의 이름』은 독서의 윤슬이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목격하는 책이다. 독서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안에서 또 책 밖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호명하는 일이다.

저자소개

저자 : 엄윤숙
'글'이란 삶의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것들에 의미를 묻고 가치를 캐는 일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쓰며 살아내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우리고전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과 조금의 성실함만으로도 우리고전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조선 지식인의 비평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노트』 『부산을 걷다 놀다 빠지다』 『바람난 미술』 『부모의 거짓말』 『책만큼은 버릴 수 없는 선비 - 이덕무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 『이덕무의 열상방언 - 우리가 몰랐던 속담 이야기 99』 등의 책을 썼다.

이메일 rrleom@hanmail.net
인스타그램 @eomyu_n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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