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좀 더 젊었을 때, 이 책을 만났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저자는 정신분석가이자 임원 전문 코치, 경영 교육 전문가, 연구자로 활동하며, 리더들의 구루로 불리고 있다. 저자가 강연을 할 때마다 수많은 질문을 받는다. 세계적 기업의 대표와 임원, 단체의 리더들이 던지는 질문들이다. 그 질문들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겪는 유별난 경험이나, 근본적인 삶의 문제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저자는 그 수많은 질문들이 결국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물음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써 내려갔다.
저자는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이야기’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생 자체가 이야기 모음집이며,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기억을 새기고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수수께끼 같은 딜레마 상황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 점이 이 책이 저자의 기존 책들과 구별되는 이유다.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은 시베리아 야행을 헤매는 여행자(순진한 나)와 카부터(성찰적인 나) 사이의 대화로 구성됐다. 이 책에서 ‘순진한 나’는 시베리아 야생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길을 잃는 것으로 설정되었고, 카부터는 여행자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후회 없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인과 내가 이루는 조화의 중요성, 친밀한 관계 구축의 필요성,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에 대한 도전을 강조했다.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이 자신을 살아있게 하는지를 깨달았다는 뜻이며,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안다는 말과도 같다. 또한 저자는 직업, 가족과 친구, 철학과 이념, 공동체에 대한 헌신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다. 여행자와 카부터의 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과거나 현재에 맞닥뜨렸거나 앞으로 직면해야 할 어려움들을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와 ‘현자’,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후회 없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다!
바쁘게 세상을 살다가, 길을 잃은 느낌을 받은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시베리아 야생을 탐험한다. 표지판도 없는 시베리아 야생에서 길을 헤맬 때, 현자의 모습을 한 카부터가 등장한다. ‘나’는 닷새 동안 카부터와 함께하며, 인생을 살며 가장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사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시기에는 의미와 활기가 가득 차 하루하루가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꼬이는 시기라면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각자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때, 그 시간에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나’와 카부터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사용한 이 방법은 스승과 제자가 정해진 답 없이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 가설을 탐구하도록 돕는 대화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제자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각자의 관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카부터는 ‘나’에게 옛이야기나 우화를 들려준다. ‘나’는 그 이야기 속에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성찰한다. 예를 들어 카부터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거위 두 마리와 거북이가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아 연못이 작아지자, 거위들은 살기 좋은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거위는 거북이에게도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단, 함께 가는 동안 입을 꼭 다물어야 했다. 거위들은 나뭇가지 하나를 부리로 마주 물고, 거북이에게 나뭇가지 가운데를 입으로 물라고 했다. 거북이가 나뭇가지를 물자, 거위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웃기다고 비웃자, 거북이는 “웃긴 건 너희야!”라고 쏘아붙였고, 동시에 나뭇가지를 놓쳐 하늘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말을 아껴야 할 때를 생각한다. 필요 이상으로 내뱉는 말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경청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듣는 것과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의 큰 차이에 대해서도 성찰하면서, 경철이야말로 지혜의 초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다. 카부터는 이야기를 통해, 더 적게 말하고 더 많이 들으라는 가르침을 전했던 것이다.
카부터와 ‘나’는 이런 식으로 37가지 이야기를 닷새 동안 주고받는다. 카부터와의 대화에는 후회 없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인생의 여정에서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짚는 책
카부터는 내가 다시 문명 속으로 돌아갈 길을 일러주고 떠나는 나를 지켜보았다. 불과 닷새 만에 나 자신보다도 나를 더 잘 알게 된 이 특별한 존재와 어떻게 작별해야 할까? 어떤 인사가 어울릴까? 몇 걸음 걸어가다 뒤를 돌아보았지만, 카부터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_본문 346쪽
이 책에 등장하는 ‘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일 생각, 가족 생각에 혼자만의 시간마저 방향을 잃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인간관계는 어렵고, 직장 생활에서도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힘든 날이 다가온다.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여기저기 누군가 나의 뒷말을 하고 다는 것 같고, 물질적 여유가 조금 생겼는데도 인생의 퀄리티는 떨어진 것만 같다.
사실 인생을 돌이키면 후회가 밀려올 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삶에 절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자로 등장하는 카부터는 이런 감정들을 이겨낼 방법들이 다 있다고 말하며, ‘질문’과 ‘이야기’로 그 지혜들을 알려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길 잃은 여행자, ‘나’는 말한다. “카부터와 나눈 대화는 나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부터는 가치 있는 삶이란 새로운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일깨웠다. 그와의 만남은 내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했다.”
잠시 길 잃은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피로감이 쉽게 들고, 불안에 잠 못 이루고,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이 책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어떤 문제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할 때도 그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82세의 노학자가 세계적 리더들에게 받은 질문들에 내린 깊이 있고 명쾌한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