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장에서 만나는 열두 가지 스포츠 과학
- 야구장, 축구장, 펜싱장, e스포츠 경기장…
흥미진진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 속으로
- 과학의 시선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기장에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필드를 누비고,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등 현장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이 경기장을 찾는다. 선수와 심판, 운동 역학과 기술, 건축 등 각종 이야기가 모여 있는 경기장에는 운동을 하거나 경기를 보는 것만큼이나 과학적으로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지붕 뚫고 홈런 스포츠 과학》은 국내 최대 스포츠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화자의 안내를 따라 센터 내 열두 개 경기장을 차례로 탐방하며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알아보는 책이다. 건축을 공부하고 수학·과학 잡지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 고호관은 경기장 안팎의 과학 지식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능수능란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과학의 시선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흥미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돔구장에선 홈런이 더 잘 나올까?’ ‘축구장 잔디를 사시사철 푸르게 유지할 순 없을까?’ ‘펜싱의 전자 판정기는 얼마나 정확할까?’ 등 유익하고 기발한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튼튼한 설계를 책임지는 수학적 원리부터 선수의 동작과 장비에 담긴 물리학, 스포츠 테크와 AI 등 첨단 기술의 원리까지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2. 치고, 넣고, 달리고!
찰나의 승부에 담긴 물리·건축·기하학을 찾아서
- 돔 지붕부터 백보드, 코트, 경사로, AR·VR까지
눈길에 닿는 모든 것이 과학이다!
- 낯선 지식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취미 밀착’ 과학책
이 책에서 다루는 스포츠는 축구・야구와 같은 구기 종목부터 육상・수영 등의 맨몸 운동, 스키・썰매와 같은 겨울 종목뿐만 아니라 첨단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는 펜싱・e스포츠까지 매우 다양하다. 각각의 스포츠에 필요한 신체 능력과 경기를 위한 장비와 공간, 그리고 신체 움직임과 도구 사용 시 역학 등 소개하는 과학과 수학 지식 또한 그 폭이 넓다.
이를테면 돔구장의 지붕에서는 도형의 특성을 이용한 트러스 구조를, 농구 골대의 백보드에서는 압축력과 인장력으로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의 원리를, 수영장 레인에서는 물 위에서 잘 뜨게 해 주는 인체 중심의 특징을 알려준다. 정신 스포츠인 바둑에 담긴 경우의 수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AR, VR 등 장비 속 첨단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처럼 《지붕 뚫고 홈런 스포츠 과학》은 찰나의 승부가 벌어지는 동안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경기장 곳곳의 과학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인기 스포츠뿐만 아니라 하계, 동계 등 전 영역의 스포츠를 망라하는 구성은 과학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청소년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 준다. 낯섦을 누그러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속에서 나에게 익숙한 것을 찾아내는 것일 테다. 수학 시간은 고역이지만 자투리 시간 짬을 내 겨루는 축구 한판은 언제든 재밌다면, ‘직관’이 주는 짜릿함과 한뜻으로 같은 팀을 응원하는 소속감을 즐긴다면, 중요한 국제 대회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챙겨 보는 취미를 가졌다면 이 책은 과학의 문을 여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3. 과학부터 스포츠까지 모르는 게 없는
팔방미인 이야기꾼을 만나다
-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스토리텔링의 힘
-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적 상상력
이 책은 국내 최대의 스포츠센터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계한 건축가 화자가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과 함께 센터 곳곳의 경기장을 탐방하면서 전개된다. 특히 센터 설계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곁들여 독자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설정은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선사하며 내용에 몰입하도록 한다. 건축과 과학, 스포츠까지 다방면에 식견을 갖춘 화자를 따라 스포츠의 역사부터 기술의 필요성과 변화, 승부에 미치는 영향 등 물 흐르듯 이어지는 풍성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장마다 배치된 활기 넘치는 일러스트는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더해 준다.
관련 분야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의식으로부터 과학적 해법을 찾아가는 이 책의 서술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독자는 경기장을 만든 사람의 관점에서 오늘날 기술이 뛰어난 경기력과 공정한 판정, 합리적인 설비에 대한 고민 끝에 진보해 왔음을 이해하고, 건축가의 제안을 따라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 스스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열두 가지 스포츠 중 좋아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 장에서 독서를 시작해 보자. 경기장 탐방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각 장을 독립적으로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좋아하면 시선이 열리고, 확장된 시선으로 새로운 흥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시작을 함께할 과학책을 찾고 있다면 《지붕 뚫고 홈런 스포츠 과학》을 일독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