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기적의 한자 학습』 등 한자 관련 베스트셀러를 집필하고 대학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박수밀 교수가 전하는 한자 교양 사전이다. 그동안 한자 관련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자료를 꼼꼼하게 찾아가며 한자어의 유래를 제시하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용례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어에 대한 단순한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열풍이 지속되는 요즘, 우리말의 세계를 좀 더 정확하게 탐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한자의 쓸모와 의미’를 우리 일상, 문화에서 찾아내 한자를 가장 쉽고 실용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비슷한 한자, 음이 다른 한자와 뿌리뿐만 아니라 고전의 가치도 전달한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의 뜻을 제대로 알기 위한 ‘최소한의 한자 교양 사전’을 만나보자.
살아 있는 언어, 한자의 쓸모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바로 문해력이다. 한자는 바로 그 문해력을 높여줄 ‘살아 있는 언어’이자 ‘쓸모 있는 도구’다. 하지만 “한자는 꼰대들이 잘난 척할 때나 쓰는 거지.”, “바빠 죽겠는데 영어도 아니고 웬 한자?”라며 외면하는 이들이 많다. 『한자의 쓸모』는 이 같은 추세 속에서 한자가 ‘쓸모없는 언어’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책이다.
한자어가 60% 이상인 우리말은 한자의 뜻만 잘 알아도 단어의 의미를 깊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사상과 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한자는 필수 요소인 셈이다. 특히 뜻글자인 한자의 특성상 한자 어휘는 개념적이고 함축적이다. 그 뜻과 유래를 알아야 어휘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우리 고전 문학과 문화유산은 한자로 쓰였기에 한자는 단순한 표기 수단을 넘어 우리말을 형성하는 뿌리이자 생활 언어의 토대다. 이것이 바로 한자가 살아 있는 언어이자 쓸모 있는 삶의 도구라는 증거다.
한자로 키우는 어휘력
한자로 완성하는 슬기로운 언어생활
저자는 이 책이 완성하기까지 폭넓게 자료를 조사하고 내용을 다듬었다. 소제목 하나를 쓸 때마다 관련 주제의 책들을 참고하고 때로는 관련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공 학자에게 자문을 얻었다. 수십 권의 자료를 읽은 바탕 위에서 일반 대중을 고려한 내용을 골랐다.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이 책에 담긴 어휘의 양과 질은 결코 녹록하거나 가볍지 않다.
『한자의 쓸모』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한자, 우리말의 뿌리가 된 한자, 뜻이 대비되는 한자, 우리 삶과 문화가 담긴 한자 등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우리말의 유래와 기원을 살피고 한 글자의 차이가 주는 어휘의 힘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족보가 있듯이 글자도 그 기원이 되는 뿌리가 있다. 썰매는 왜 썰매가 되었으며 서랍은 왜 서랍이라 불리는 걸까? ‘육시랄’의 기원을 안다면 결코 그 말을 쓰지 않을 것이며, 대합실이 일본에서 온 말임을 안다면 적당한 말을 찾아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서로 대조되는 글자를 함께 붙여 놓아 글자에 담긴 인문 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서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름은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를 돌아보게 한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조되는 글자는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만들어 준다.
2부에서는 한자의 쓰임새를 우리 삶과 문화에 연결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한자어를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결혼, 죽음, 시간, 나이, 친구, 술, 등 일상에서 접하는 어휘의 쓰임새를 다루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한자는 글자 하나마다 개별적인 뜻이 있으며 때로는 여러 의미가 있다. 한자의 유래와 글자의 차이를 잘 알면 어휘력을 키워 정확하고 바른 언어를 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는 진정한 소통으로 안내할 것이다.
나를 성장하게 하는 힘
이 책은 기능적 설명에 그치는 기존의 한자 관련 책들의 한계를 넘어, 언어와 인문적 소양의 결합을 목표로 했다. 또한 우리 일상과 생활 문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어휘의 뜻을 살펴 한자가 우리 삶과 문화를 해독하는 상징이며 의미임을 밝히려 했다. 한자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 『한자의 쓸모』는 우리말의 개념어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글자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아 나를 돌아보고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바로 나를 성장케 하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