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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쓸모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교양 한자 사전


  • ISBN-13
    979-11-989848-1-4 (03700)
  • 출판사 / 임프린트
    여름의서재 / 여름의서재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2-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수밀
  • 번역
    -
  • 메인주제어
    학문의 역사 (주로 사회과학과 인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자/문해력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44 Page

책소개

이 책은『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기적의 한자 학습』 등 한자 관련 베스트셀러를 집필하고 대학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박수밀 교수가 전하는 한자 교양 사전이다. 그동안 한자 관련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자료를 꼼꼼하게 찾아가며 한자어의 유래를 제시하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용례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어에 대한 단순한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열풍이 지속되는 요즘, 우리말의 세계를 좀 더 정확하게 탐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한자의 쓸모와 의미’를 우리 일상, 문화에서 찾아내 한자를 가장 쉽고 실용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비슷한 한자, 음이 다른 한자와 뿌리뿐만 아니라 고전의 가치도 전달한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의 뜻을 제대로 알기 위한 ‘최소한의 한자 교양 사전’을 만나보자. 

 

살아 있는 언어, 한자의 쓸모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바로 문해력이다. 한자는 바로 그 문해력을 높여줄 ‘살아 있는 언어’이자 ‘쓸모 있는 도구’다. 하지만 “한자는 꼰대들이 잘난 척할 때나 쓰는 거지.”, “바빠 죽겠는데 영어도 아니고 웬 한자?”라며 외면하는 이들이 많다. 『한자의 쓸모』는 이 같은 추세 속에서 한자가 ‘쓸모없는 언어’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책이다. 

한자어가 60% 이상인 우리말은 한자의 뜻만 잘 알아도 단어의 의미를 깊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사상과 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한자는 필수 요소인 셈이다. 특히 뜻글자인 한자의 특성상 한자 어휘는 개념적이고 함축적이다. 그 뜻과 유래를 알아야 어휘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우리 고전 문학과 문화유산은 한자로 쓰였기에 한자는 단순한 표기 수단을 넘어 우리말을 형성하는 뿌리이자 생활 언어의 토대다. 이것이 바로 한자가 살아 있는 언어이자 쓸모 있는 삶의 도구라는 증거다. 

  

한자로 키우는 어휘력

한자로 완성하는 슬기로운 언어생활 

저자는 이 책이 완성하기까지 폭넓게 자료를 조사하고 내용을 다듬었다. 소제목 하나를 쓸 때마다 관련 주제의 책들을 참고하고 때로는 관련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공 학자에게 자문을 얻었다. 수십 권의 자료를 읽은 바탕 위에서 일반 대중을 고려한 내용을 골랐다.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이 책에 담긴 어휘의 양과 질은 결코 녹록하거나 가볍지 않다.

『한자의 쓸모』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한자, 우리말의 뿌리가 된 한자, 뜻이 대비되는 한자, 우리 삶과 문화가 담긴 한자 등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우리말의 유래와 기원을 살피고 한 글자의 차이가 주는 어휘의 힘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족보가 있듯이 글자도 그 기원이 되는 뿌리가 있다. 썰매는 왜 썰매가 되었으며 서랍은 왜 서랍이라 불리는 걸까? ‘육시랄’의 기원을 안다면 결코 그 말을 쓰지 않을 것이며, 대합실이 일본에서 온 말임을 안다면 적당한 말을 찾아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서로 대조되는 글자를 함께 붙여 놓아 글자에 담긴 인문 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서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름은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를 돌아보게 한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조되는 글자는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만들어 준다.

2부에서는 한자의 쓰임새를 우리 삶과 문화에 연결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한자어를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결혼, 죽음, 시간, 나이, 친구, 술, 등 일상에서 접하는 어휘의 쓰임새를 다루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한자는 글자 하나마다 개별적인 뜻이 있으며 때로는 여러 의미가 있다. 한자의 유래와 글자의 차이를 잘 알면 어휘력을 키워 정확하고 바른 언어를 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는 진정한 소통으로 안내할 것이다. 

 

나를 성장하게 하는 힘 

이 책은 기능적 설명에 그치는 기존의 한자 관련 책들의 한계를 넘어, 언어와 인문적 소양의 결합을 목표로 했다. 또한 우리 일상과 생활 문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어휘의 뜻을 살펴 한자가 우리 삶과 문화를 해독하는 상징이며 의미임을 밝히려 했다. 한자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 『한자의 쓸모』는 우리말의 개념어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글자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아 나를 돌아보고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바로 나를 성장케 하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목차

작가의 말 

 

1부 

한자의 뿌리와 쓰임새

 

1장 비슷하지만 다른 한자 

 

 

 

‘본다는 것’의 차이

두 개의 이름을 갖는 글자

안중근 의사(義士)와 유관순 열사(烈士) 

직업에서 ‘사(師)’와 ‘사(士)’의 차이 

조선의 왕들, 조(祖)와 종(宗)의 차이   

영혼의 안식처, 집의 다양한 명칭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산의 차이  

질(疾)과 병(病)의 차이  

비슷하지만 다르게 쓰는 말 

동물의 독특한 특성에서 생긴 말  

상상의 동물에서 나온 말, 낭패(狼狽)와 유예(猶豫) 

비난과 비판, 지양과 지향의 차이 

토론과 토의, 분류와 분석의 차이   

같은 음, 다른 뜻을 지닌 말  

양(洋)과 해(海), 만(灣)의 차이 

 

 

2장 우리말의 뿌리

언어도 각자의 사연과 그만의 역사가 있다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없다’가 꼭 필요한 말 

본래 의미와 쓰임이 달라진 말 

죄와 벌을 나타내는 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시작 

사물의 쓸모가 만든 한자  

전쟁에서 유래한 말 

머리와 관련한 우리말  

일상에서 쓰는 관용어  

사물의 모양을 본뜬 글자   

순우리말 같지만 한자어 

잘못 알고 쓰는 일본말  

불교에서 유래한 말 

 

3장 뜻이 대비되는 한자

위와 아래[上下],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왼쪽과 오른쪽[左右],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안쪽과 바깥쪽[內外], 안과 밖은 연결되어 있다 

동쪽과 서쪽[東西], 달마는 동쪽으로, 손오공은 서쪽으로 간 까닭 

봄과 가을[春秋], 봄의 설렘과 가을의 잔잔함  

금, 은, 동[金銀銅], 은과 동에도 똑같은 땀의 무게  

길고 짧음[長短],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출입(出入), 나가고 들어가는 지혜  

촌(寸), 척(尺), 장(丈), 어느 것이 더 길까? 

흰색과 검은색[黑白], 옳고 그름을 가리다  

손과 발[手足], 무슨 일이든 손발이 맞아야 

귀와 눈[耳目], 듣는 귀와 보는 눈 

 

2부

한자가 들려주는 삶과 문화 이야기

 

1장 삶의 지혜를 담은 한자

친구,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사람

결혼, 만남에서 밀월여행까지 

늙음은 숫자에 있지 않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들  

평생 해야 하는 공부  

과거 시험에서 나온 말  

기(氣)와 관련된 생활어 

삶의 주인은 나, 스스로 자(自) 이야기 

뜻도 모르고 쓰는 속담 

세 치의 무기, 혀  

독(毒)이 되기도, 약(藥)이 되기도 하는 술 

사람의 개성을 살려주는, 옷  

바둑에서 배우는 인생

 

2장 한자로 배우는 문화 이야기

오래된 미래, 역사의 교훈   

우리나라 대표 음식, 김치   

두 번이라서 더 좋은 날, 설날  

날마다 즐기던 음료, 차(茶) 이야기   

임금이 지내던 집, 궁궐   

물고기에서 유래한 한자   

숫자에 담긴 상징  

자유와 희망의 상징, 새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안과 휴식의 공간, 섬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즐겁다  

약자를 보호해 주어야 하는 법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경제

 

찾아보기 

도움받은 문헌 

 

본문인용

한자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다. 한자라는 통로로 우리 문화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넓히고 우리 삶의 양식과 생활 습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자의 뿌리와 배경을 살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한자어 속에 담긴 뜻을 밝혀 우리 일상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1. 작가의 말 중에서 

 

 

눈이 어디를 보느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달라진다. 어느 한쪽만 보면 한편의 진실만을 믿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면 감추어진 진실을 놓치기 쉽다. 반달은 반쪽이어서 반달이 아니라 단지 반쪽만 보일 뿐이어서 반달이다. 보이지 않는 나머지 반쪽을 보는 눈이 있어야 온전한 실체를 알 수 있다. 세계와 사물을 대충대충 간과(看過)하지 말고 꼼꼼히 살피는 성찰(省察)의 눈을 지녀야 한다.

 

  1. ‘본다는 것’의 의미 中에서 

 

 

경(更)이라는 글자에도 ‘경’과 ‘갱’ 두 개의 이름이 있다. 경으로 읽을 때는 ‘고치다.’라는 뜻이고 갱으로 읽을 때는 ‘다시’라는 뜻이다. 경신(更新)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종전의 기록을 깨뜨리고 더 좋은 기록을 낸다는 뜻을 포함한다. 반면 갱신은 다시 새로워지거나, 기존의 내용을 바뀐 사실에 따라 다시 바꾸거나 추가·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가 종전의 피겨 기록을 更新했다.’고 할 때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종전에 자신이 갖고 있던 기록을 고쳐 깼다는 뜻이므로 경신이라고 읽어야 한다. ‘이번에 운전 면허증을 更新했다.’라고 할 때는 어떨까? 갱신이라고 읽어야 한다. 기존의 운전 면허증을 다시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두 개의 이름을 갖는 글자 中에서 

 

 

 

반추(反芻)는 되새김질하는 동물과 관련 있다. 소나 말, 염소 등은 곧바로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고 다시 입안으로 토하여 잘 씹은 후 다시 삼킨다. 이러한 위를 되새김위라 부르는데 한자로는 반추위(反芻胃)라 쓴다. 반(反)은 되돌린다는 뜻이고 추(芻)는 꼴, 즉 소나 말의 여물을 가리킨다. 곧 반추란 ‘소나 염소가 여물[芻]을 되올려[反] 씹어서 삼키는 것’을 말한다. 이로부터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는 것을 반추라 한다. “그가 남긴 말을 곰곰이 반추해 보았다.” 등과 같이 쓴다.

 

- 동물의 독특한 특성에서 생긴 말 中에서

 

 

글자의 뜻과는 관계없이 인도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들도 있다. 아주 시끄럽거나 심하게 너저분해진 현장을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아수라장(阿修羅場)에서 아수라(阿修羅)는 인도어인 ‘아수라(asura)’를 소리 나는 대로 번역한 것으로 ‘추악하다.’는 뜻이다. 아수라는 고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나쁜 신(神)이다.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툭하면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하늘과도 싸우는데 아수라가 이기면 가난과 재앙이 찾아온다. 인간이 선행하면 하늘의 힘이 더 세지고 인간들이 나쁜 짓을 저지르면 아수라의 힘이 더 강해진다. 불의가 가득한 세상이 되면 그야말로 아수라가 판을 치는 아수라장이 되는 것이다.

  1. 불교에서 유래한 말 中에서

 

 

“그 사람은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쓴다.”라고 할 때의 사족은 사족(四足)이라고 쓴다. 사족(四足)은 네 발이란 뜻인데 사람의 경우엔 두 팔과 두 다리 곧 사지(四肢)를 의미한다. 얼마나 좋으면 팔다리마저 꼼짝하지 못할 정도이겠는가. 그리하여 어떤 물건이나 취미 등을 너무 좋아하여 꼼짝 못 할 정도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족(足)에는 족하다, 충분하다는 뜻도 있다. 모자람이 없이 흡족한 것은 만족(滿足)이고 일정한 양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부족(不足)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자족(自足)이다. 바라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라야 흡족한 게 만족(滿足)이라면 어떠한 형편이든지 족하게 여기는 것은 자족(自足)이다. 내가 가진 것을 긍정하며 자족(自足)할 수 있다면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

  1. 손과 발[手足], 무슨 일이든 손발이 맞아야 中에서

 

 

승부수(勝負手)도 바둑에서 나온 말이다. 바둑에서 승부수란 승부를 좌우하기 위한 마지막 결단으로 두는 수다. 이기고 짐을 가르는 수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일의 성패를 가르거나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결단으로 하는 행동을 ‘승부수를 던지다.’라고 한다. ‘그 시합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등과 같이 쓴다.

  1. 바둑에서 배우는 인생 中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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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수밀
작은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고전의 지혜를 담백하면서 맑은 언어로 풀어내는 고전학자. 옛사람의 글에 나타난 심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지금·여기’의 현장에서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조망의 균형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문학을 교육, 역사, 철학과 연결하는 통합의 학문을 지향한다. 고전의 인문 정신과 글쓰기, 생태 정신과 동아시아 교류사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특히 연암 박지원을 오랫동안 탐구해 오고 있으며, 그 결실로 『연암 산문의 멋』, 『열하일기 첫걸음』,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을 저술했다. 고전을 ‘지금·여기’와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오래 흐르면 반드시 바다에 이른다』, 『오우 아: 나는 나를 벗 삼는다』, 『청춘보다 푸르게, 삶보다 짙게』, 『탐독가들』, 『리더의 말공부』, 『고전 필사』 등을 썼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과학기술 글쓰기』(공저)를 저술했으며,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살아있는 한자교과서』(공저), 『기적의 한자학습』(공저), 『기적의 명문장 따라 쓰기』, 『해결 초등 글쓰기』 등을 썼다. 역서로는 『정유각집』(공저), 『연암 산문집』, 『연암 소설집』 등이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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