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과 ‘용기’를 발견하는 역사 모험 동화!
공탁, 가람, 득보는 요괴도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자기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한다. 천덕꾸러기 도련님 공탁은 정의로운 요괴 수호자로 거듭나고,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던 가람은 오랜 시간 봉인되었던 본래 모습을 되찾는다. 평범한 인간 아이 득보는 요괴의 말을 알아듣는 신묘한 힘을 얻는다. 세 주인공은 어떻게 자기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을까?
요괴 사냥꾼 엽주의 등장으로 요괴도는 큰 위기에 빠진다. 공탁은 요괴들을 구하고 싶지만, 자신이 엽주에게 맞설 수 있을지 의심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이때 공탁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공탁은 위험에 빠진 요괴도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을 용기 있게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으로 공탁은 천인의 아들로서 숨겨진 힘을 발견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우리는 공탁의 선택을 보며 실패할까 두렵더라도 올바른 일을 선택하는 용기가 자기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똘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세 주인공의 빛나는 우정!
공탁, 가람, 득보는 성격도 신분도 종족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때론 의견 차이를 보이며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이 코앞에 닥친 순간에는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극복해 낸다. 세 주인공이 서로를 힘껏 돕는 모습은 엽주와 벌이는 최후의 결투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장대한 액션으로 독자에게 짜릿함을 선물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사실 무시무시한 어른 엽주와 겨루는 일은 어린이 주인공에게는 버겁다. 공탁은 엽주와 싸우다 벼랑에서 떨어져 깊은 바다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 세 아이는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서로를 구하며 위기를 넘긴다. 가람은 공기 방울을 만들어 바다에 빠진 공탁을 구하고, 그사이 득보는 엽주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벼랑 위로 올라온 공탁은 가람, 득보와 힘을 합쳐 엽주를 물리친다. 세 어린이가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어떤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약하고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건 부당한 일임을 일깨우는 이야기!
윤혜경 작가는 현실에서 소외를 겪는 이웃을 요괴에 빗대어 표현하며 어린이 독자에게 약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 알려 주고자 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엽주가 요괴를 잡아들이고 죽이듯이 우리 주변에서도 강자가 약자를 못살게 굴고 변두리로 몰아세우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세 주인공이 엽주와 싸우며 요괴를 지키는 이야기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관심을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