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섬 센토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절실했던 목표에 삶은 조금씩 회복의 길로 이끌어주었다
얻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할 때만, 삶은 그만큼의 결과물을 내주었다”
크론병에 걸린 중학생 딸의 장 절제수술에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동의한 아버지. 그러나 수술을 아슬아슬하게 미루며 다른 길을 찾아나선다. 지은이는 이 부분을 돌아보며, 갑작스럽게 가족의 병 진단을 받았을 때 병원에서 안내하는 대로만 따르지 말고, 병을 주위에 알리며 최선의 선택을 두루 찾아보라고 권한다.
딸의 수술 여부를 놓고 부부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가족들 모두 내면의 지진을 겪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때 만난 것이 〈배독생기한의원〉의 도영민 원장이다.
현대 의학에서 크론병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항염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다가 한계에 이르면, 장을 절제한다. 계속해서 상태가 안 좋아지면 결국 인공항문을 만드는데, 도영민 원장은 원이의 장 절제수술을 극구 말린다.
크론병은 반드시 치료되는, 생활 습관병 중에 하나이다
도영민 원장은 ‘크론병은 불치, 난치병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크론병 환자들의 잘못된 음식 습관을 개선하고 허약해진 장조직을 복원해준다면 반드시 치료된다고 확신한다. 또한 서양 의학에서는 장을 눈으로 보고, 염증을 통제하는 장비와 시설들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질병 이전에 사람을 보자고 강조한다. 그는 원인을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각각의 방법으로 치료 관리해나가는 것에 방점을 둔다.
딸에게 양방과 한방 협진을 시키며 지은이는 딸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나간다. 족욕, 반신욕, 따뜻한 음식, 맨발걷기, 아랫배는 반드시 따뜻하게, 적정한 체중유지, 코로 숨을 쉬어 공기까지도 따뜻하게와 같은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간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회복의 섬 센토사에 다시 정착한다.
한 가족의 애틋하고 강인한 성장의 기록인 이 책은 어쩌면 우리 모두 겪은, 겪어야 할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큰 병을 앓는 가족의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에서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작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