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하이데거의 존재물음을 진로의 차원에서 재 해석한다면, 그것은 내가 현재의 긴장tension 속에서 나의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발달적, 문화적 맥락에 주의attention를 기울이며 미래를 향해 새롭게 지향intention하기 위해 부단히 묻는 삶의 이해와 해석이요, 지금 이 순간 결단을 통해 나의 존재의미를 타인과 세계 속으로 확장해 나가는extend 시도이다. 바로 사비카스에게 진로야말로 이런 tension 과 attention과 intention 그리고 extension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내 러티브요, 그런 생애 초상life portrait을 부단히 창작하며 각자의 존재물 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다. (역자 서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조직화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스토리를 사용한다. 내담자는 어떤 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담으로 진입한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스토리는 그들을 보듬어 주는 한 가지 방식을 갖는다. 그 스토리를 관계 속에서 유지함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들 자신의 스토리를 살아내는 일은 의사결정을 막는 낡은 생각을 와해시키고, 선택을 촉진하는 각성을 할 수 있게 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스토리에 목소리를 내면 그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듣게 되고, 그들이 원하는 답을 찾게 된다. 스스로 알고 있는 지식에서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면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 스토리를 변경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전망의 관점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스토리를 정교하게 하거나 변화시킴으로써 선택을 분명하게 해주며, 전환을 연결하는 변형적 행위를 촉진한다. (Chapter 1. 진로구성상담)
상담을 시작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상담자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설명을 해줌으로써 내담자를 상담에로 이끈다. 그들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상담 과정의 세 가지 측면을 전달한다. 첫째, 내담자는 그들 자신의 생애 내용에 대해 전문가인 반면, 상담자는 변화의 과정에 대해 전문가이다. 둘째, 내담자는 상담 회기를 지휘하며, 상담자는 그 과정을 관찰하며 뒤에서 이끈다. 세 번째로 상담자가 할 일은 내담자가 작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상담자의 천재성은 질문하는 데 있지, 답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Chapter 2. 전환 내러티브)
진로구성면담Construction Interview:CCI은 상담자가 다섯 가지 주제를 탐문하는 구조화된 대화로, 생애 주제를 발견하고 현재 전환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주제는 ① 롤모델, ② 잡지, 텔레비전 프로그램 혹은 웹사이트, ③ 현재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 ④ 자주 사용하는 격언 혹은 좌우명, ⑤ 초기 회상에 방향을 맞춘다. 상담자는 관계를 수립하고, 목표를 조정하고, 상담 과정을 기술한 후에 면담을 시작한다. 상담자는 다섯 가지 진로구성면담 질문을 통해 의미 만들기, 목표 선언하기, 지향점 형성하기 그리고 행동 촉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Chapter 3. 진로구성면담)
진로구성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신의 지혜를 듣고 존중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목표는 “환자와 환자만이 답을 안다”(Winnicott, 1969)는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즉 내담자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자기 자신에게 최선의 조언을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조언은 전환 내러티브 속에 기술된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대개 내담자와 상담자 둘 모두에 게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격언은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운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반복적으로 스스로에게 말함으로써 이야기를 더욱 완전하게 만드는 자가-치료를 의미합니다. 상담자는 이런 조언을 나중에 내담자와 논의할 때 반복하고 재강화시켜 준다. (Chapter 3. 진로구성면담)
상담자는 진로구성면담으로부터 얻은 작은 스토리들의 콜라쥬를 구성함으로써 생애 초상의 플롯을 짠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작은 스토리들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넘어 신선하고 비유적인 용어로 재구성하여 내담자의 변형을 촉진하고자 한다. 이런 재저술작업은 내담자로 하여금 계속 진행 중인 삶을 위한 원기를 회복시키는 의미를 전환 내러티브에 투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신의 생애사life history에 극적으로 재관여함으로써 내담자가 미래로 발걸음을 내딛을 때 자신의 삶을 좀 더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린다. (Chapter 4. 생애 초상 재구성하기)
상담자는 생애 초상 속에서 플롯을 갖추어 내담자의 스토리를 다시 이야기해주며, 그 스토리에 논평을 덧붙임으로써 풍부하게 한다. 다시 잘 이야기해주면 내담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성에 의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된다. 상담자가 생애 초상의 순서에 맞춘 플롯(관점, 자기-개념, 흥미, 대본, 조언)에 따라 매크로 내러티브를 다시 이야기함에 따라, 그들은 내담자의 경험과 이해의 경계(Buhler, 1935)를 향해 그 과정을 안내한다. 그들은 내담자가 자신의 스토리 속에서 일관성과 연속성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내담자의 행위 주체성의 감각을 고양시킨다. 상담자는 항상 내담자가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적응적인 행동을 강조한다. (Chapter 5. 상담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