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현실적인 인권 교육을 위하여
인권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다. 또한 인권과 관련된 문제는 뉴스 속의 먼 나라 사람들, 내가 모르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따라서 인권에 대해 바르게 알고 제대로 가르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인 의무가 되었다. 실제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인권 교육을 통해서 학생 자신의 경험과 인권 이론을 연계할 수 있으며, 인권 문제의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습자가 자신이 가진 인권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주변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그 원인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과정,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탐색하는 교육적 실천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정체성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인권 교육 전문가의 구체적인 방법론
저자인 오드리 오슬러 교수는 인권 교육과 세계시민교육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명한 학자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 인권을 교육한 여러 곳에서의 현장 경험, 그리고 인권 교육과 관련된 다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 인권 교육의 구체적인 제안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권에 대한 비전과 혁신적인 개념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삶에서 현장의 인권이 어떤 모습인지 설명한다. 아울러 인권이 어떻게 실현되고 침해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 정부가 인권을 무시한 것으로 악명을 떨친 시기를 살아낸 중국인 용민의 생애사 내러티브를 소개하는 등 실제적이고 생생한 일화로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그 밖에도 어떻게 하면 교사가 인권 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다수의 사례가 담겨 있다.
인권 교육은 선택이 아닌 의무
저자는 이 책에서 세 가지 중요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교사들이 인권 체계를 학교 현장과 학생의 삶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둘째, 취학 전과 유아기부터 전문 교육 및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교사들이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육이라는 긍정적인 목적을 위해 국제 인권 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 셋째, 가까운 곳에서든 먼 곳에서든 교사와 학생들이 불의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권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의 방향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아울러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세상을 보다 정의로운 곳으로 재구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