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처음 해서 서투르고 잘 못하는 사람을 ‘요리의 어린이’라고 부르는 건 어린이를 서투르고 잘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야. (…) 어린이인 내가 ‘O린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내가 못하는 것투성이가 된 느낌이 들어.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돼. / 4p, 6p
어른들은 대부분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지. 그렇지만 우리에겐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있어. 친구나 취미처럼 말야. 난 어른들이 공부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친구나 취미 같은 것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해. / 10p
아이들은 배우는 존재잖아. 그러니까 노 키즈 존을 정해서 어떤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건 아닐까? / 15p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이 피해자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았으면 해. 우리도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야. (…) 피해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뉴스를 보는 태도를 바꿔야겠어. / 38p
아이돌은 직업이야. 일을 할 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우린 아이돌의 그 모습을 좋아해. 그 밖에 아이돌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 있는 시간은 우리가 개입하면 안 되는 영역이야. 사람은 누구나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거든. / 49p
우리의 몸은 그저 다른 것뿐이야. 장애인은 뭔가를 극복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야. 장애인이 뭔가를 극복해야 한다면 그건 장애인 때문이 아니라,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시설을 만든 사회의 잘못이야. 그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장애인이 아니라 사회가 해야 할 일이야. / 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