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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 ISBN-13
    979-11-92604-29-9 (0522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샨티 / 도서출판 샨티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데이비드 미치
  • 번역
    추미란
  • 메인주제어
    종교 및 영적인 소설
  • 추가주제어
    마음, 신체, 영혼: 명상 및 심상 , 인물: 종교인, 영적인물 , 애완동물: 고양이
  • 키워드
    #달라이라마 #고양이 #불교 #데이비드미치 #깨달음 #마음, 신체, 영혼: 명상 및 심상 #종교 및 영적인 소설 #인물: 종교인, 영적인물 #티베트 #명상 #수행 #마음 #사랑 #틱낫한 #운회 #다람살라 #사성제 #샨티 #애완동물: 고양이
  • 도서유형
    전자책, EPUB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책소개

고양이의 시선에 담아낸 유쾌하고 따뜻한 깨달음의 세계 우연한 계기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게 된 고양이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수많은 등장인물과 고양이 자신의 엉뚱한 행동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재미있는 발상의 구도 소설. 행복의 조건, 자비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등 불교의 가르침을 쉽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 낸 사랑스러운 책.

목차

*헌사

 

*프롤로그

 

*본문(1~12)

 

*에필로그

 

*옮긴이의말

본문인용

프롤로그


히말라야의 햇살 좋은 어느 날 아침, 이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이 라마는 개인 접견을 막 끝내려던 참이었고, 나는 늘 그렇듯 이층의 창문턱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곳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감시가 가능한 나만의 명당 자리였다.
나는 신중한 성격이라 당시 접견자가 누구였는지는 밝힐 수 없다. 그냥 할리우드의 매우 유명한 여배우라는 것만 밝혀두겠다.…… 그 왜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 나왔던…… 아이들을 위해 기부도 많이 하고 당나귀를 기르는 걸로 유명한…… 그래요! 바로 그분!
막 나가려던 차에 그녀의 눈에 창문 밖 히말라야의 웅장한 설산이 들어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제야 그곳에 있는 나를 보았다.
“아! 무척 예뻐요!” 그녀가 다가와 내 목덜미를 쓰다듬었고, 나는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앞발을 쭉 뻗어 덜덜 떨어주는 것으로 보답했다. “고양이를 기르시는 줄은 몰랐어요!” 그녀는 흥분한 듯 말했다.
미국 사람들처럼 다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달라이 라마와 나의 관계에 ‘기르다’라는 말이 적합한 표현인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달라이 라마가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인가? 달라이 라마는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는 것인가?
게다가 관찰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달라이 라마의 삶에 고양이과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쯤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의 소지품이나 옷가지에 털과 수염을 연신 묻혀대니까 말이다. 달라이 라마를 가까이서 보고 그의 승복을 관찰할 특권을 갖게 된다면 당신도 분명 하얀 털 한 가닥쯤 발견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가 혼자 살기는커녕 흠잡을 데 없는 혈통(비록 족보는 없지만)의 고양이 한 마리와 내실 깊숙한 곳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버킹엄 궁을 방문했을 때 여왕의 코키 견들이 그렇게 맹렬하게 짖어댄 것도(국제 뉴스 기자들이 웬일인지 다루지 않은 사건이지만) 다 내 털들 때문이었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 목을 쓰다듬던 그 미국인 여배우가 물었다.
“이름이 뭔가요?”
“아! 이름이 참 많아요.” 달라이 라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이다. 다른 집고양이들처럼 나도 다양한 이름을 얻었다. 자주 듣는 이름도 있고 가끔 듣는 이름도 있다. 그 중에는 썩 내키지 않는 이름도 하나 있기는 하다.
달라이 라마 관저의 직원들 사이에 나의 법명으로 알려진 이름(성하님의 고양이)을 달라이 라마가 직접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최소한 그 이름 전체를 이용해 나를 부른 적은 결단코 없다. 내가 살아있는 한 쑥스러워서 그 이름을 내 스스로 밝힐 일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밝히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안 밝히겠다. 음…… 최소한 프롤로그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말을 못한다 뿐이지” 여배우가 계속 말했다. “지혜로운 고양이임에 틀림없을 거예요.”
바로 그 말이 이 책을 쓰게 한 씨앗이 되었다.
그 후부터 나는 새 책 집필을 시작한 달라이 라마를 몇 달 동안 관찰했다. 그는 경전의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가능한 한 최고로 훌륭한 의미와 효과를 불러내기 위해 어휘 하나하나에까지 오랫동안 세심하게 신경 썼다.
조금씩 나의 이야기를 쓸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이 라마의 발 밑에서 혹은 무릎 위에 앉아서 배운 나만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책 말이다. 그 책은 나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가난뱅이가 거부가 된 이야기라기보다는 가난뱅이가 절간의 음식을 축내게 된 사연에 더 가까울 것이다.
죽을 운명에서 구출된 순간은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나는 덕분에 세계가 다 아는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면서 깡통까지 잘 따는 남자와 같이 살게 되었다.
늦은 오후, 그가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창문턱에서 뛰어내려 와 그에게로 조용히 걸어간다. 그리고 그의 다리에 털북숭이 몸을 비벼댄다. 그래도 나를 봐주지 않으면 공손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그의 발목의 부드러운 부분을 살짝 깨물어줄 것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실패하는 경우는 없다.
그는 포기한 듯 짧은 한숨을 쉬며 의자를 뒤로 밀고 팔을 뻗어 나를 들어 안은 뒤 창문 쪽으로 걸어간다. 나의 크고 푸른 눈을 쳐다보는 그의 눈은 무한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나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내 귀여운 보디카트바bodhicatva(보살 고양이).” 그는 가끔 나를 그렇게 부른다. 보디카트바는 산스크리트 어 보디사트바bodhisattva(보살)의 재미있는 변형으로, 보디사트바는 불교에서 ‘깨달은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는 함께 다람살라 강그라 계곡 아래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한다.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산들바람에 히말라야 소나무와 참나무와 진달래의 향기가 실려온다. 그럴 때면 마치 태곳적 마법 세상에 있는 듯하다.
그의 따뜻한 팔에 안겨 있으면 세상의 모두 구분이 사라진다. 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 고양이와 스님, 황혼의 고요함과 깊은 곳에서 울리는 나의 기쁨에 겨운 목소리, 그 사이 아무런 구분도 없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라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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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미치
데이비드 미치는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를 비롯해 Buddhism for Busy People, Hurry Up and Meditate, Enlightenment to Go 등을 저술한 작가이자 명상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를 비롯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티베트 불교의 중심 사상을 소개한 Buddhism for Busy People과 주요 명상법의 좋은 점들을 소개한 Hurry Up and Meditate는 호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다수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Enlightenment to Go는 달라이 라마가 늘 추천하는 샨티데바(적천보살)의 보살 수행법을 데이비드 미치 특유의 알기 쉽고 위트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데이비드는 스릴러 책을 네 권 쓰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는 The Magician of Lhasa가 있다. 데이비드는 로데시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로도스 대학에서 공부했고, 런던에서 10년을 살았다. 현재 아내와 함께 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다.
블로그: www.davidmichie.wordpress.com
트위터: http://twitter.com/DavidMichieOm
번역 : 추미란
한국과 인도에서 인도 고대사, 철학, 종교를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에 거주하며 영어, 독일어 전문 번역가 및 자기 계발과 인문 분야 서적의 출판 기획을 겸하고 있다. 번역서로 《생의 아침에 문득 돌아보다》 《구루, 종교, 권위주의》 《전쟁의 집》 《전쟁하는 세상》 《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소울 포토》 《혼자 걷다》 《평화만들기 101》 《피의 광장》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 등이 있다.
이메일: ccmr72@hanmail.net
몸과 마음과 영혼의 평화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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