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털을 깎아 봤지만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바닷속에 사는 털이 많은 물고기 보숭이의 이야기
푸른 바다에 사는 보숭이는 멋진 비늘을 가진 다른 물고기들과 다르게 온몸에 털이 북실북실합니다. 친구들이 보숭이를 ‘털복숭이’라고 곧잘 놀리기도 하고 뒤에서 수군거리기도 하지요. 놀림받고도 사과받지 못해 속상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애써 괜찮은 척하며 신경 안 쓴다고 하지만…… 사실 보숭이도 자신의 털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털을 다 밀어 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때만 잠깐 사라졌을 뿐, 털은 다음 날 원래대로 북실북실하게 자라났지요.
보숭이는 화가 나면 성게처럼 뾰족뾰족해지는 털, 슬퍼지면 미역처럼 흐물거리는 털을 가진 채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로운 바닷속에 상어가 나타나고 깜짝 놀란 친구들은 모두 도망을 갑니다. 함께 도망을 가던 보숭이는 그만 상어와 딱 마주치고 말죠. 털이 빵빵해질 만큼 놀란 보숭이! 과연 보숭이는 친구들을 지키고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털복숭이라고 놀리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아!
내 모습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아!
다름이 신경 쓰이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메시지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에요. 또래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이 있으면 놀림을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는 “나한테는 왜 이런 모습이 있는 거지?” “차라리 이런 건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보숭이처럼요. 보숭이는 싫어하는 털을 마음먹고 전부 밀어 버리기까지 했지요.
하지만 보숭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털, 친구들에게 놀림 받기 일쑤였던 털은 극적인 순간에 빛나는 장점으로 바뀝니다. 털 덕분에 상어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친구들을 돕기까지 할 수 있었죠. 우리들도 마찬가지예요. 친구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도, 내 모습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아요. 나에게 있는 싫은 모습도 어느 순간에는 장점이 되어 빛을 발하는 때가 있을 테니까요.
※이 도서는 제8회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