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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 ISBN-13
    979-11-6405-279-0 (0484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범죄, 미스터리소설 ,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키워드
    #역사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범죄, 미스터리소설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8 * 198 mm, 348 Page

책소개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최고의 휴머니티 미스터리

 

12세기 잉글랜드 내전과 그 속에서 벌어진 인간의 갈등과 배신, 사랑과 복수를 다룬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과 내면적 갈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진정한 정의와 용서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역사 미스터리의 고전. 

 

1141년 잉글랜드, 왕권을 둘러싼 내전은 극으로 치닫는다. 스티븐 국왕 측과 모드 황후 측이 맞붙은 가운데, 슈롭셔의 행정 장관은 포로가 되고, 약탈을 노린 웨일스 일파까지 전투에 끼어든다. 행정 보좌관 휴 베링어는 포로 교환을 추진하지만, 그 와중에 한 포로가 시체로 발견된다. 캐드펠 수사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세상의 법과 신의 정의, 죄와 벌 사이에서 고뇌하는데…….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이다. 

목차

중세 지도 4

죽은 자의 몸값 11

 

주(註) 344

본문인용

“참 대단한 분이에요.” 매그덜린 수녀가 수도원장의 손님 자격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간 뒤, 휴는 캐드펠과 나란히 회랑을 가로지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보호 조치를 제공할 것도 없이, 차라리 숲 전체의 통솔권을 그분께 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요. 저런 분을 링컨에 모시고 갔어야 했는데……! 우리에게 맞선 자들과 달리 저분의 적들은 실패했잖습니까. 내일 수녀님을 모시고 남쪽으로 가는 길은 참 즐거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울 것도 많겠고요. 전 그저 저분이 베풀어주는 어떤 조언이든 열심히 귀 기울일 작정입니다.”

--- 37쪽

 

캐드펠은 이제 그 가느다랗고 활동적인 눈썹의 움직임이나 검은 눈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잠시도 놓치지 않고 전부 읽어낼 만큼 그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제 이름은 엘리스 압 키난입니다. 어머니가 오아인 귀네드의 사촌이셨죠. 아버지가 작고하시자 오아인은 저를 삼촌 댁에 데려다 놓고 엄하게 감시했어요. 그렇게 전 그리피스 압 메일리르 삼촌 댁에서 사촌 엘리드와 형제처럼 성장했습니다. 그리피스 숙모는 오아인의 먼 친척이고, 삼촌 역시 내각에서 고위직을 차지한 인물이에요. 오아인은 우리 모두를 아끼고 있으니, 만일 제가 이렇게 잡혀 있는 줄 알면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 49쪽

 

엘리드는 입을 꾹 다문 채 떨리는 걸음을 옮겨 그를 따라 바깥 마당으로 나왔다. 당장은 여자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날이 쌀쌀해 바깥에는 남자들만 남아 있었다. 의례적인 접대를 마친 뒤 프레스코트 부인과 멜리센트는 곧장 접객소로 물러간 모양이었다. 말에 오를 채비를 갖춘 웨일스인 일행이 휴와 함께 문지기실 부근에 모여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말들은 안장을 얹은 채 자갈밭을 짓밟으며 나직하게 울음소리를 내었다. 엘리스도 에이논의 등자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 그리 기쁘지 않은 듯 얼굴이 잔뜩 굳은 채였다. 캐드펠이 급히 그쪽으로 향하자 모두가 그의 표정을 보고는 놀라 신경을 곤두세웠다.

“나쁜 소식이오.” 캐드펠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장군, 당신의 노고가 허사로 돌아갔구려. 출발을 잠시 연기해야 할 것 같소. 방금 진료소에서 나오는 길이오.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사망했소.”

--- 129~130쪽

 

행동을 멈추자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캐드펠은 모든 그림을 이어 맞출 두 개의 퍼즐 조각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꾸준하고도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에이논 아브 이셀의 금 핀, 그리고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사람을 질식시켜 죽음을 재촉한 수수께끼의 천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 천을 본 적이 없을까? 물론 의식하고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그 물건은 틀림없이 이곳에 있었다. 여기, 이 수도원의 진료소, 바로 그 병실에 말이다. 그리고 천을 찾는 작업을 시작한 것도 바로 그날이었다. 죽음이 발견된 순간부터는 수도원 정문이 폐쇄되어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건 이후 바깥출입이 자유로웠던 시간은 얼마나 될까? 수사들이 모두 식당으로 간 시각과 길버트의 죽음이 알려진 시점 사이에는 누구든 검문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 205쪽

 

“전하,” 그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언젠가 전하께서는 길버트 프레스코트의 죽음과 관련해 살해된 사람의 몸값은 살해범의 목숨만이 대신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또 다른 죽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까? 웨일스 법에서는 끝없는 유혈과 반목을 막기 위해 피의 대가에 상응하는 물질적인 보상을 허용하고 있지요. 저로선 전하께서 굳이 웨일스 법을 외면하고 노르만 법을 취하시리라 보지 않습니다만.”

“길버트 프레스코트는 웨일스 법에 따라 살지 않았소.” 오아인이 대단히 날카로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그의 죽음에 웨일스 법을 적용할 수도 없지. 게다가 재산이나 가축으로 보상한들 그의 미망인과 자녀들에게 무슨 가치가 있겠소?”

--- 272쪽

 

캐드펠이 상처를 살피자 그는 주검이나 다름없는 자에게 괜한 수고 말라는 듯 서글픈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도 얌전히 몸을 맡겼다. 상처 자리를 닦아내고 새 붕대를 감아주는 동안에도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고통을 참았으며, 약물을 입에 넣어주자 어떻게든 목구멍으로 넘기려 애를 썼다. 그가 감사를 표하고 마침내 편치 못한 잠에 빠져드는 것을 확인한 뒤, 캐드펠은 밖으로 나와 휴가 남겨두고 간 이들 중 하나를 찾아내서는 서둘러 와달라는 전언과 함께 슈루즈베리로 보냈다.

--- 314쪽

서평

전쟁과 평화, 사랑과 배신의 경계에서

충성, 복수, 구원을 그린 중세 미스터리

 

1141년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의 왕위 다툼으로 혼란이 극심하던 때, 슈루즈베리 지역에서 벌어진 한 격렬한 전투에서, 스티븐 왕의 부하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전투 중 포로로 잡혀간다. 

때마침 웨일스의 오아인 귀네드 쪽 청년인 엘리스가 스티븐 왕 측의 포로로 잡힘에 따라, 슈루즈베리 지역에서는 프레스코트와 엘리스를 맞바꾸는 포로 교환 이야기가 구체화된다. 이 교환 작전은 양측 간의 긴장감을 잠시나마 완화시키는 중요한 협상이 될 예정이었다.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구금된 엘리스는 프레스코트 행정 장관의 딸인 멜리센트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사랑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는데, 정치적 상황이 복잡할 뿐 아니라 둘의 가문이 서로 적대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프레스코트 행정 장관은 의문의 상황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시신 주변의 단서들은 누군가가 그를 의도적으로 살해했음을 암시한다. 프레스코트의 사망은 협상과 포로 교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며 지역 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프레스코트 행정 장관의 죽음을 가장 먼저 발견한 캐드펠 수사는 전쟁과 사랑, 복수와 배신의 미묘한 경계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캐드펠 수사는 프레스코트의 죽음이 전쟁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진 개인적인 감정과 음모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 

어느 쪽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캐드펠 수사는 고뇌를 거듭한다. 벼랑 끝에 내몰려 단 한 번의 죄를 저질렀다고 할 때 과연 그를 거기까지 내몬 옆 사람들과 세상에는 죄가 없는 것일까? 참회한 죄인이 우정과 사랑을 위해 몸을 던졌을지라도 목숨의 대가는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가? 한 생명을 떠나보내야만 세상이 더 정의로워지는가?  

『죽은 자의 몸값』은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12세기 잉글랜드는 왕위 계승 문제로 인해 내전 상태에 있었고, 이 전쟁은 각 지역의 귀족과 평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엘리스 피터스는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면서도 사랑과 평화를 추구했는지를 짜임새 있는 구성과 활달한 문체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캐드펠 수사의 지혜와 따뜻함은 이 작품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전쟁 속에서도 인간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무게감 있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쌓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받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문학적 성취와 함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슈롭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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