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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 ISBN-13
    979-11-6405-277-6 (0484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범죄, 미스터리소설 ,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키워드
    #역사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범죄, 미스터리소설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8 * 198 mm, 356 Page

책소개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최고의 휴머니티 미스터리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것을 넘어 정의, 탐욕, 사랑에 대해 인간적 질문을 던지는 중세 미스터리 수작. 중세의 관습, 사회적 규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이 섬세하게 묘사되며, 캐드펠 수사의 지혜와 도덕적 판단이 돋보인다. 

 

1140년의 어느 날 밤, 한 청년이 피투성이가 된 채 성소로 피신한다. 그리고 그를 쫓아 성난 폭도들처럼 수도원에 난입한 마을 사람들. 혼인잔치가 있었던 어느 날 밤, 금세공인 집에서 폭행과 절도 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은 범인으로 청년을 지목한다. 캐드펠 수사는 청년의 결백을 확신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려고 애쓰지만, 그 앞에 연이은 살인, 음모, 배신, 사랑이 얽히며 복잡해져만 가는데…….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이다. 

목차

중세 지도 4

성소의 참새 11

 

주(註) 353

본문인용

청년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늘에 맹세코 저도 그 영문을 모르겠어요! 막 잠이 들려는데 그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다리를 건너오더라고요. 무리가 수도원 정문 앞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갑자기 살인이니 복수니 하면서 광대가 범인이라고, 그놈을 잡아 죽여야 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들은 사방으로 쫙 흩어져 숲을 뒤지기 시작했고, 전 그들이 날 찾아내면 그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곳에서 달아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다들 고함을 지르면서 제 뒤를 쫓아오더라고요. 그렇게 쫓기다가 막 머리채를 잡히기 직전에 이 안으로 뛰어 들어온 겁니다. 하지만 제 죄라는 게 도대체 뭔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거짓말을 한다면 하느님이 저를 맹인으로 만드셔도, 아니 이 자리에서 죽이셔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 36쪽

 

“저로서는 나리들께 아무것도 숨길 게 없습니다만, 그렇잖아도 몸이 좋지 않은 우리 어머니가 또다시 신경을 쓸까 봐 얘기하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을 그런 식으로 둘러대며 말을 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여기예요. 저 문에서 보면 반대편 구석에 있는 금고가 아주 잘 보일 겁니다. 그때 전 저 금고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둔 채 뚜껑을 활짝 열어 벽에 기대어놓고, 곁에 있는 이 선반에다가는 초를 세워뒀죠. 그 불빛 덕에 금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죠? 그때 갑자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릴리윈이라는 그 음유시인 녀석이 문

으로 살그머니 들어오고 있더군요.”

--- 109~110쪽

 

두 사람에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래닐트가 하루 종일 휴가를 얻었는데 이렇게 일찍 떠나보내야 한다니! 어쩌면 영원히 못 볼지도 모르는데! 릴리윈은 그녀의 팔을 꼭 붙잡고 교구 제단 너머에 있는 어두운 석조 예배실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이렇게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제롬 수사는 밖에 그대로 서 있었고, 예배당 안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이제 릴리윈은 그 예배당을 구석구석 잘 알고 있었다. 현관에 있기가 무서워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혼자 자던 날, 혹시 누군가 자기를 잡으러 오지 않나 싶어 두 귀를 쫑긋 세운 채 두려운 마음으로 그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닌 터였다.

--- 147쪽

 

그러나 이 소식은 이미 주위에 널리 퍼져 있었다. 마독의 배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할 일 없는 구경꾼 열 명가량이 다리 난간 위에 진을 치고 있던 터였다. 시신을 옮기는 사람들이 큰길에 올라 수도원 쪽으로 방향을 틀 무렵에는 구경꾼이 어느새 스무 명으로 불어나 음산한 침묵 속에 그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가 싶더니, 시내에 이르렀을 땐 다시 열 명가량이 그 뒤에 따라붙어 있었다. 모두 조용하고 질서 있게 움직였기에 수도원 측에서는 이들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쉰여 명으로 불어난 구경꾼들 모두가 들것을 따라 수도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들것을 넓은 마당에 내려놓으며, 캐드펠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구경꾼들의 비난과 독선이 목덜미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듯했다. 이들 모두가 적의에 차 있었다. 캐드펠이 그들 쪽으로 돌아선 순간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복수심 가득한 눈초리로 시신을 노려보는 대니얼 아우리파버의 얼굴이었다.

--- 178~179쪽

 

그의 오른쪽 귀 뒤에 터진 자리가 뚜렷이 드러나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상처이나, 그 상처가 생긴 경위를 알지 못하니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추측으로 더듬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나 바위 같은 데 스쳐서 생긴 건 아닙니다요.” 마독은 확신을 갖고서 말했다. “암초들이 솟아 있는 이쪽 수역에서라면 또 모를까, 강 건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제가 보기에, 이건 뒤에서 강타당한 흔적이 분명합니다. 그런 다음 물속으로 끌려 들어간 거예요.”

“그렇다면 살인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말이 옳다는 뜻이군.” 라둘푸스 원장이 근심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192쪽

 

휴는 침묵을 지켰고, 릴리윈은 공포 어린 신음을 발하며 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그 후 강물의 흐름을 차분히 살피며 밤중에 시체를 떠내려 보내기로 마음먹고는, 일단은 오리나무 밑의 물속에 그를 잘 고정해두었을 걸세. 시체가 다른 곳에서 발견되면 다들 그가 익사한 줄 알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 사람의 양쪽 어깨에 움푹 파인 자국이 나 있던 거 기억하나? 자갈 무더기 곁에 시 성벽에서 떨어진 톱니처럼 들쑥날쑥한 돌덩어리 하나가 뒹굴고 있더군. 그 은화는 회수하지 않아 시체 밑에 그대로 있었고.”

--- 294~295쪽

서평

한밤중의 살인미수 사건, 수도원으로 피신한 젊은이

음모, 살인, 배신, 그리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중세의 관습, 사회적 편견,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자, 캐드펠 수사의 지혜와 도덕적 판단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미스터리 역작. 

 

1140년 봄, 혼인 잔치가 있던 금세공인의 집에 살인미수, 절도 사건이 발생한다. 월터 아우리파버가 자신의 집에서 피살될 뻔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사건 직후 젊은 음유시인 릴리윈은 사람들로부터 용의자로 지목된다. 릴리윈은 다급한 마음으로 수도원으로 도망쳐 신변 보호를 요청한다. 법 집행권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역인 성소(聖所)로 피신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피난처일 뿐, 그는 무죄를 입증해야만 완전한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수도원에 몸을 숨긴 릴리윈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떠돌이 신분과 그의 볼품없는 옷차림, 그리고 사건 직후 도주한 행동을 근거로 그를 범인으로 몰고간다. 릴리윈은 귀족이나 상인 가문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쉽게 의심받고, 그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조차 제대로 고려되지 않는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캐드펠 수사는 릴리윈의 진술을 듣고는,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음을 직감한다. 상인의 집, 사건 장소, 그리고 사건 당일 밤의 여러 목격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캐드펠은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에 다가간다. 사건의 배후에는 상속 문제, 차별과 불신, 그리고 인간 간의 깊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캐드펠 수사의 치밀한 추리로 진짜 범인이 밝혀졌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야 마는데, 예상 밖의 인물이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을 배신하는 등 교묘한 계략을 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엘리스 피터스는 이 작품에서 당시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편견이 어떻게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내는지 비판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권력자들이나 귀족들에게 짓밟히지만 선량한 마음을 잃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연민의 눈길을 보낸다. 캐드펠 수사는 비참하고 가련한 연인들에게 신의 은총이 깃들길 바라는데, 이는 엘리스 피터스의 마음에 다름아닐 것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중세 잉글랜드 어느 한 도시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 금세공인 집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살인 사건, 그리고 사건의 배후를 능수능란하게 추적하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적인 면모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쌓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받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문학적 성취와 함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슈롭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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