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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 ISBN-13
    979-11-7217-574-0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한국학술정보 / 그늘
  • 정가
    18,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브라이언 프리먼
  • 번역
    최효은
  • 메인주제어
    심리스릴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심리스릴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544 Page

책소개

끔찍한 기억, 심지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기억

브라이언 프리먼의 복잡미묘한 심리스릴러 전격 해부!

 

회사에서 쫓겨난 날 핼리는 자신의 룸메이트와 바람 난 애인에게 차였다. 그리고 그날 밤 의료 기기 업계의 큰손이 주최한 파티에서 죽었다. 파티에 참석했던 한 의사가 정신을 잃은 그녀를 살려냈는데, 깨어난 핼리는 자신을 구해준 의사의 이름을 수소문해보지만, 도저히 그를 찾을 수 없다. 

 

한편 그녀의 머릿속은 낯선 기억들로 뒤엉켜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처음 아는 것들이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기억이다. 몰아치는 기억에 대해 자신이 없는 핼리는 편집증을 앓다 죽은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또 죽은 언니에 대한 꿈을 꾼다. 하지만 핼리에게는 언니가 없다. 꿈은 너무나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보스턴에 대한 정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자세하다. 경험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다른 사람의 기억이 머릿속으로 들어온 걸까?

 

해답을 찾기 위해 이끌리듯 찾아간 곳에서 핼리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들을 대면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주 깊은 곳에 묻어놨던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수면 위로 튀어 오른다. 과연 이것 중에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목차

1부  10

2부  194

3부  364

본문인용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인 척하는 게, 또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에 신경을 쓰는 척하는 게 힘들었다. 솔직히 내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이 불행하지만 어떻게든 바꿀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터놓고 말해서 진짜 최악의 하루였다.

그렇다고 이런 날이 처음 있는 건 아니다. 내 손목의 상처가 말해주듯이.

  • - 17쪽

 

내 옆에는 살인에 쓰인 흉기가 놓여 있다. 바로 카지노 식당에서 가져온 나이프 말이다. 나이프에는 온통 내 지문이 묻어 있다.

나는 골목 끝의 낮은 담으로 뛰어갔다. 담의 꼭대기를 잡고 몸을 들어 올려 안쪽으로 몸을 던졌고, 사막 풍경의 어느 작은 가정집 뒷마당에 떨어졌다. 나는 얼른 몸을 일으켜 세워 텅 빈 거리로 탈출했다.

- 114쪽

 

소녀는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입고 있었는데, 허리에 두른 랩 원피스로 간신히 몸을 가리고 있었다. 소녀는 내가 오는 걸 보자 연회장 문으로부터 물러서서 나에게 이상하게도 능글맞게 웃었다.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싸우는 것 같아.”

그러더니 소녀는 마치 요정처럼 맨발로 저택의 뒤쪽 테라스로 달려갔다.

나는 소녀 대신 눈 한쪽을 문틈에 대고 연회장 안을 몰래 들여다보았다. 그들이 돌아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144쪽

 

이모부의 느낌이, 이모부의 체취가 좋았다. 나는 이 감정을 내 기억에 영원히 박제해서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기로 했다. 이모부는 내 귀에 대고 가만히 속삭였다.

“핼리, 너는 그 이후로 계속 도망치고 있단다. 언젠가는 얘야, 그만 멈출 수 있으면 좋겠구나.”

  •  - 158쪽

 

토리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말이다. 토리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만, 나는 토리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리의 불신이 느껴졌다. 토리에게 나는 우리 엄마와 마찬가지로 조현병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환자일 뿐이다.

내가 말을 마쳤을 때도 토리는 조용했다. 침묵이 너무 오래 이어지자 나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 273쪽

 

타일러가 맞다. 나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나 자신이고 어디서부터 스카이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보고 꿈꾼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모든 게 사실로 판명되지 않았는가. 스카이는 나를 보스턴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초상화로 이끌었다. 

  •  - 303쪽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긴 금발의 그 남자다. 골목에서 나를 쫓아와서 내 목을 주사기로 찔러 독극물을 주입해 죽이려고 했던 그 사람이다. 남자는 정확하게 나를 겨누어 다시 한번 총을 쐈지만, 그와 동시에 리무진의 운전사 쪽 문이 활짝 열렸다. 총알은 차 문을 통과해 쉭 소리를 내며 내 머리 옆을 지나갔다. 나는 우산을 떨어뜨렸다.

그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든 나는 미친 사람처럼 거리로 뛰어들었다. 내 하이힐은 비에 젖은 인도에서 벗겨졌고 나는 신발을 차버렸다.

- 344쪽

 

이게 바로 본연의 섹스다. 더 하고 싶었다.

내 마음속의 따뜻한 햇볕을 가리는 유일한 먹구름은 마이런이 마음속으로 내가 아니라 스카이와 사랑을 나눌 것이라는 의심이다. 스카이는 마이런이 원하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스카이는 마이런이 사랑한 유일한 여자니까. 타일러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모두가 스카이를 원한다. 사바나가 스카이를 향해 느꼈던 질투심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은혜로운 순간에 나는 그냥 스카이의 그늘에 사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스카이가 되어야지.

  •  - 395쪽

 

꿈.

꿈은 참으로 이상하다. 우리가 전혀 원치 않는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고, 우리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잔디밭에서 번개의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동안 내 꿈은 나를 완전히 다른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 바로 내가 열 살 이후 회피했던 바로 그 장소로 말이다.

우리 엄마의 집이다.

스카이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 522쪽

서평

독립기념일, 나는 죽었다.

파티에 참석한 의사가 나를 살렸다. 

깨어나니, 모르는 기억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을 만나게 된다. 내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 같은 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나를 돕지 않는 것 같고, 일상이 생각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속절없이 끌려 들어가 도저히 힘을 쓸 수 없게 되는 그런 날. 이 소설의 주인공 핼리에게는 독립기념일이 그런 날이다. 직장에서 쫓겨 나고, 룸메이트와 애인을 동시에 잃고, 상황을 달리해보고자 참석한 업계 파티에서 온갖 위험한 것들에 취해 죽게 된다. 의료업계 인사들이 모인 파티인 덕에, 핼리의 심장이 멈춘 것을 보고 한 의사가 그녀에게로 달려든다. 심장충격기로 응급조치를 한 결과 구사일생 살아나지만,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들이 머릿속을 압도한다.

 

이 기억은 뭘까? 아름답기도, 잔인하기도, 너무나 낯설기도 하지만 직접 겪은 일인 듯 너무나 생생하기도 하다. 꿈을 꿀 때마다, 잠들 때마다, 낯선 것들을 보고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또 다른 내면. 하지만 모든 것이 보이지는 않는다. 특정한 부분에서 어김없이 끊긴다. 혹시 이 기억들이 어린 시절 목격한 엄마의 죽음과도 같은 것일까?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이에 결국은 엄마처럼 조현병을 앓게 되는 걸까? 결국은, 엄마와 같은 그 날을 맞이할까? 핼리는 파편으로 흩어져 숨어 버린 한 편의 과거를 되찾기 위해 보스턴으로 떠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와 차마 기억할 수 없었던 과거, 그리고 내면에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 진실을 찾기 위해 떠나는 곳으로 핼리와 함께 가보자.

 

“바다를 향해, 포세이돈을 향해, 별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 정처 없이 시끄러운 밤의 한 가운데,

나의 목소리는 속절없이 작았다.”

 

이 책의 숨은 매력은 흡입력 있는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사이사이에 보석처럼 자리 잡은 묘사이다. 인공적이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와는 다른, 핼리의 기억 속 어린 시절 풍경의 아름다움이 과연 압도적이다. 포세이돈 너머로 포효하는 성난 바다, 절벽 꼭대기에서 보는 수십 척 배의 나부끼는 하얀 돛, 데크에 한가로이 누워 비키니 차림으로 태닝을 하는 사람들, 은빛의 출렁다리,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있는 아름다운 연회장.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핼리의 어린 시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풍요로운 모습이다. 핼리의 머릿속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한 여자. 옷을 벗고, 짐을 싸고, 원치 않은 결혼을 했던 그 사람. 피아노를 연주하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해변을 걷고, 보스턴의 조용한 저택을 돌아보는 그 여자는 누구일까? 갖은 대조 속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어느새 독자들을 핼리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할 것이다.

 

세계 46개국, 22개 언어로 번역된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브라이언 프리먼’의 장르 믹스 심리 스릴러

 

브라이언 프리먼은 20여 년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수십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성을 가진 작가다. 이 책과 함께 국내에 소개되는 『인피니트』에서 보이듯, 작가만의 복잡한 플롯 구성과 풍성한 배경 설정이 그만의 개성과 매력을 독보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이러한 장점은 『너를 기억해』와 같은 심리 스릴러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기억을 백업하고 다시 다운로드해 인간의 기억을 영원히 연명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하는데, 기술의 개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허점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선을 과감하게 연결해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한정적이고 유한한가, 동시에 인간의 염원은 얼마나 처절하고 끝이 없는가.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견디기 힘든 현실은 무의식의 저편으로 묻혀버린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아주 사랑하는 것들을 결국 미워해 버리는 마음과도 연결된다.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려는 태도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핼리는 나 아닌 다른 것으로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기도 하고, 스카이의 그늘 아래 숨어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모순적인 핼리의 말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핼리의 내면에 찾아온 스카이는 그 양면성을 모두 온전히 흡수한 채 죽어버린 인물이다. 독자들은 핼리의 눈을 통해 그녀의 행보를 뒤따라 가며, 벌거벗겨진 느낌을 같이 느끼게 될 것이다. 죄책감과 수치 사이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주어진 정황 속에서 이미 찍혀버린 낙인을 어떻게 벗겨낼 것인지, 진실을 가려내며 가면을 벗길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을 것이다. 그럴 때 스카이가 남기려고 했던 기억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너를 기억해』는 그 과정을 오롯이 통과해 낸 스카이와 독자들을 향한,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한 핼리의 고백이다.

저자소개

저자 : 브라이언 프리먼
아마존 차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국제스릴러작가상, 킨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며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프로스트 이스턴 시리즈와 조나단 스트라이드 시리즈가 있으며, 이외에도 심리 스릴러 작품을 다수 집필했습니다. 브라이언 프리먼의 책은 22개의 언어로 번역, 46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부터 미 중서부에 이르기까지 현장감 넘치는 배경 묘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반전이 가득한 줄거리로 널리 찬사를 받고 있으며 다른 책으로는 『인피니트(INFINITE)』가 있습니다. 현재 아내 마르시아와 함께 미네소타에 살고 있습니다.
번역 : 최효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 번역을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 그룹>에서 번역과 기획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을 찾아 기획하고 번역하는 번역가입니다. 옮긴 책으로 『로스트 랭귀지』, 『로봇 프레디 학교를 구하다』, 『로봇 프레디 강적을 만나다』가 있습니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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