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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볼래?


  • ISBN-13
    979-11-6316-606-1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고즈넉이엔티 / 호러블가든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28
  • 출간상태
    출간 예정
  • 저자
    조선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공포, 초자연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공포, 초자연소설 #오컬트 #학교괴담 #호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200 mm, 312 Page

책소개

기괴한 노랫말에 홀린 듯 대답한 그날 이후
내가 죽인 아이가 살아 돌아왔다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청람고등학교엔 오래된 구전 교칙이 있다.
그 노랫말에 대답하면 정체불명의 한 학생을 보게 되고 불의의 사고에 휘말린다는 것.

 

교지편집부의 승곤, 홍남, 은새는 100호 교지를 완성하기 위해 구전 교칙을 조사하다
자신들이 그 노랫말에 대답했고 오랜 친구 미수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미수의 다리가 기괴하게 비틀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뒤엉킨 기억을 바로잡아야만 하는 이들은 또다시 구전 교칙을 어기고 정체불명의 학생을 현실로 불러온다.

목차

1 구전 교칙
2 보이지 않는
3 다리가 하나뿐인
4 서로 다른 기억
5 녹의 풍향
6 모든 용의자
7 순서 주기
8 염주
9 경고
10 네가 살아 둘이, 셋이, 다섯이 죽었지
11 선택
12 종장
에필로그
원담시 괴사건 보고 ④: 청람고등학교

본문인용

착각이었나 여기는 순간 다시금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까의 읊조림이 가락을 탔다. 등줄기가 쭈뼛거리며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읊조림은 이윽고 노래가 됐다. 이제 노랫말이 분명하게 들려왔다.
“……자갈 던져 생긴 물수제비, 장대 끝으로 콕 집어내 네 눈알과 바꿔볼래?…….”
(17쪽)

 

“근데 대답해도 어차피 그 여학생이 누군지 구분할 수 없다면서요? 그럼 대답은 해도 되지 않아요?”
“아니. 대답하면 무서운 일이 생겨. 바로 네 곁에서. 하지만 너는 그 여학생이 누군지 모르듯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제가 모른다면 무서울 게 없잖아요.”
“그게 무서운 거야. 무서운 일이 생길 때 너는 몰라. 넌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아주 나중에. 그러니까 대답하지 마. 절대.”
(31쪽)

 

“엄마는 날 낳을 때 이미 죽은 몸이나 다름없었어. 나한테 세상을 주려고, 내 얼굴 한 번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던 거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빠는 무자비하게 짓밟았어.”
함봉규는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방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아이를 보았다. 흠뻑 젖은 긴 머리칼이 아이의 얼굴을 거미줄처럼 덮고 있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였고 아이의 목소리는 어린 미수의 목소리였다.
갑자기 아이가 그를 향해 도마뱀처럼 후다닥 기어오더니 몸 위에 올라탔다.
(116~117쪽)

 

“눈썹이 세도록 오래 묵은 미수가 5년 만에 집으로 돌아갔지. 미수는 잊지 않았어. 너흴 살릴 거야, 아니 너흴 죽일지도. 어떻게 되려나? 네가 살아서 둘이 죽었고 네가 살아서 셋이 죽었고 네가 살아서 다섯이 죽었지. 재밌다, 재밌어. 킥킥킥…….”
뜨거운 열기가 웃음소리와 함께 그들을 집어삼켰다가 토해냈다. 열기가 가시 돋친 채찍처럼 승곤의 눈을 후려쳤다. 승곤은 신음을 삼켰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승곤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악착같이 생각을 붙들었다. 놈이 자기 차례에 말을 했다. 그렇다면 놈이 잠깐 말을 멈춘 사이 다음 사람이 노랫말이든 뭐든 말하면 차례를 또 한 바퀴 돌릴 수 있다. 그럼 놈에게 다음 질문을 할 기회가 생긴다.
놈에게 아직 물어볼 게 남아 있었다.
(167쪽)

서평

한국 호러 장르의 선두주자 호러블가든
공포를 새롭게 정의할 원담시 유니버스
호러블가든의 이야기는 미지의 도시 원담시에서 펼쳐진다. 시목은 사시나무, 시조는 떼까마귀. 면적은 84.66제곱킬로미터에 인구는 1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도권 외곽의 중소도시. 서남쪽으로는 오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공마산이, 북쪽으로는 절경으로 유명한 석모산이 감싸고 있는 고즈넉한 고장.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나 뜻 모를 일들이 끝없이 일어나는 곳이다. 산장, 수도원, 주택단지, 학교, 놀이공원, 지하철역, 교도소… 익숙한 일상의 공간부터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던 공간까지 다양한 곳에서 상상 못 할 일들이 벌어진다. 
새로운 공포가 끝없이 피어나는 원담시. 그곳에 발들인 순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물수제비가 걸린 장대로 네 눈알을 찔러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걸 네게도 보여줄게
호러블가든의 네 번째 소설 『바꿔볼래?』는 원담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학교 청람고등학교에서 펼쳐진다.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곳에는 오래된 구전 교칙이 있다. 기괴한 노랫말이 들리더라도 절대 대답해선 안 된다는 것. 대답한 이들은 정체불명의 한 학생을 보게 되고 불의의 사고에 휘말린다고 전해진다. 교지편집부의 승곤, 홍남, 은새는 100호 교지의 특집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구전 교칙을 조사한다. 그러다 자신들이 그 노랫말에 대답한 적이 있다는 것과 오랜 친구 미수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섯 살 무렵 실종되었다가 아홉 살이 되어 돌아온, 다리가 비틀려 걸음걸이가 불편한 미수. 뜻 모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은 뒤엉킨 기억을 바로잡고자 또다시 구전 교칙을 어기고 정체불명의 학생을 현실로 불러온다.
오랜 세월 반복되어온 끔찍하고 불가사의한 현상들.
청람고 아이들은 구전 교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호러블가든 소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재미
독자와 함께 비밀을 밝히는 특별 부록, 원담시 괴사건 보고
호러블가든의 소설에는 특별 부록 ‘원담시 괴사건 보고’가 실린다. 도시 어딘가에서 발원한 미지의 힘과 깊이 연관된 인물 K가 작성한 것으로, 소설들이 다룬 기이한 일들을 한데 모아 파헤치는 내용이다. 소설의 끝부분에 어김없이 수록되는 원담시 괴사건 보고는 이야기를 더 깊고 넓게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원담시 괴사건 보고는 연이은 괴사건에 대한 해설이자 각각의 사건을 잇는 연결고리다. K는 사건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끔찍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메아리산장, 성모학원, 원담힐타운하우스, 청람고등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사건을 빠짐없이 들여다보고 기록한다. 각각 기록된 이야기는 부록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K의 보고는 계속된다. 그와 발맞춰 따라가는 이들만이 원담시 이면의 비밀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조선희
장편소설 『고리골』로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로 2015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아돈의 열쇠』, 『거기, 여우 발자국』, 『404번지 파란 무덤』, 『루월재운 이야기』, 『소금 비늘』, 『매구를 죽이려고』, 『부굴의 눈』, 소설집 『모던 팥쥐전』, 『모던 아랑전』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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