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모든 순간을 시와 그림으로 노래한 국내 유일의 강아지 시화집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소수지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세기 영국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매슈 아널드의 말이다. 이 말에 착안해 강아지를 주제로 한 시를 통해 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시를 좋아하게 되고 강아지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강아지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책이다.
제프리 초서부터 딜런 토머스까지 121명의 영미 시인이 쓴 강아지 시
시는 모두 162편으로, 영미 고전 시인들의 강아지 시를 한 책에 아울렀다. 영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와 르네상스 시대 대표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부터 알렉산더 포프 등의 신고전주의 시인들, 윌리엄 워즈워스, 월터 스콧, 바이런 등의 낭만주의 시인들, 토머스 하디,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딜런 토머스 등의 근현대 영미 시인들까지 내로라하는 영미 시인들의 강아지 시를 모두 모았다. 그 외에 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노래한 군소 시인 및 무명 시인들의 시까지 엄선해 실었다.
브리튼 리비에르부터 벨라스케스, 마네까지 35명의 화가가 그린 강아지 그림
이 책은 또한 시화집으로서 강아지를 소재로 한 명화 51점을 함께 실어 강아지에 대한 마음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했다. 벨라스케스, 고갱, 마티스, 드가, 터너, 쇠라, 르누아르, 고야, 마네 등 그림에 조예가 있으신 분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유명 화가의 그림부터 강아지 그림으로 당대 이름을 날렸던 브리튼 리비에르, 에드윈 랜저 경, 찰스 버튼 바버의 그림까지 총 35명의 화가가 그린 강아지 그림을 실었다. 르누아르의 〈뱃놀이 오찬(Le Déjeuner des canotiers)〉,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개가 등장하는지 미처 몰랐을 그림도 여러 점 수록되어 눈길을 끈다.
함께한 때부터 떠나보낸 후까지 강아지와의 모든 순간을 노래하다
책은 주제별로 분류해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꼬리 흔드는 친구〉에는 개와 사람과의 교감을 담은 시를, 2부 〈네발 달린 친구〉에는 개의 여러 가지 특성을 담은 시를, 마지막 3부 〈털북숭이 친구의 죽음〉에는 개와의 이별을 다룬 시를 담았다. 특히 3부 〈털북숭이 친구의 죽음〉의 시들은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고 시름에 잠겨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책 제목 “좋은 개는 죽지 않는다” 역시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것으로서, 이 책 3부에 실린 시의 제목이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개들은 인간보다 훨씬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지만, 짧은 시간 함께하고 떠나갈지라도 기억만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인간이 개와 언제부터 함께였는지 학계 내 의견이 분분하지만, 짧게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4000년,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함께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지낸 그 오랜 세월 동안 개와 사람 간에 무수한 감정이 오고 갔음을 이 책에 실린 고전 시와 명화들을 통해 깊숙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