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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우주입니다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


  • ISBN-13
    979-11-93690-02-4 (034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동아시아 / 히포크라테스
  • 정가
    2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0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창목
  • 번역
    -
  • 메인주제어
    과학: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과학: 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10 mm, 388 Page

책소개

인체에서 가장 신비한 눈.

인간 눈에 대한 34가지 놀라운 교양 지식

 

『내 눈이 우주입니다: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는 우리 눈에 대한 34가지 과학적 사실을 통해 눈의 신비를 풀어낸 책이다. 오랜 시간 안과의사로 활동한 저자 이창목은 자신도 몰랐던 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있음을 발견하고 광범위한 지적 모험을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안과의사인 저자에게 눈은 단순한 신체의 감각기관이 아니다. 우리 눈에는 생명체 진화의 역사가 숨겨져 있으며, 전자기파의 발견이라는 놀라운 성취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의학, 광학, 생물학을 넘나드는 과학의 원리가 곳곳에 담겨있다. 각각의 세계와 과학의 역사가 쓰여 있는 눈은 하나의 우주와 같다.

책은 우리가 눈에 대해 가질 법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밝히며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소개한다. 근시의 진행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 우리는 색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동물이 보는 세상은 어떠한지, 각종 시력교정술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등 과학의 진전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는 눈의 신비를 살핀다. 특히 카메라와 우리 눈을 비교한 파트에서는 현대 광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 눈의 놀라운 면모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전문 분야인 시력교정술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라식, 라섹, 스마일 수술은 각각 어떤 원리를 갖고 있는지, 노안 및 백내장 수술을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안과 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 눈이 우주입니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우리 눈의 지식에 접근해 가는 저자의 성실하고 면밀한 과학적 태도다. 자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지적 체계에 닿으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그에 더해 전문지식조차 흥미롭게 풀어가는 유창한 표현은 읽는 이를 눈이라는 우주에 한껏 빠져들게 만든다. 눈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지는 이 책에 대해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우주를 보는 내 눈의 이야기 또한 우주만큼 방대하니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감탄하는 한편 “우리 눈에 대한 모든 궁금증과 미래 기술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놓는다”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목차

추천사 •004

들어가는 말 •007

눈의 구조 •014

 

I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

1 색이란 무엇일까? •020

 토막 상식 1 … 왜 인간은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까?

 토막 상식 2 … 동물은 어떻게 색을 보고 있을까?

 토막 상식 3 … 화학색과 구조색

2 색약과 색맹 완벽 정리 •043

 토막 상식 … 색맹의 섬

3 드레스 색깔 논란 완전 해결 •054

4 자외선은 눈에 어떻게 해로울까? •061

5 블루라이트는 눈에 정말 해로울까? •070

6 보라색 빛이 근시 팬데믹을 막는다 •075

 

II 눈 vs 카메라 전격 비교!

1 눈은 몇 화소일까? •084

2 눈의 화각은 몇 도일까? •090

3 눈은 몇 프레임률fps일까? •096

4 눈의 감도는 몇 ISO일까? •103

5 눈에도 자동 초점 기능이 있을까? •108

6 눈에도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을까? •114

7 셀카를 과학적으로 잘 찍는 방법 •120

 

III 안과의사가 알려주는 신비한 잡학 지식

1 시력 1.0을 영어로 어떻게 말할까? •130

2 왜 어떤 안약만 흔들어서 넣을까? •136

 토막 상식 1 … 안약을 잘 넣는 법

 토막 상식 2 … 약국 안약은 안전할까?

 토막 상식 3 … 임신과 수유 시 안약을 써도 될까?

3 동물의 시력은 얼마일까? •150

4 뽀로로가 물안경을 쓰는 진짜 이유 •164

 토막 상식 … 광학 겉핥기(feat. 하늘이 파란 이유)

5 역사 속 반맹과 시각장애 •175

 토막 상식 … 해적은 왜 안대를 낄까?

 

IV 눈의 한계와 진화

1 시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186

 토막 상식 … 눈의 한계와 디스플레이

2 신생아는 어디까지 보일까? •197

 토막 상식 1 … 약시와 시력 발달

 토막 상식 2 … 뇌로 보는 세상

3 왜 우리는 안경을 쓸까? •207

 토막 상식 … 왜 어떤 안경을 쓰면 어지러울까?

4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안 •217

5 눈의 탄생과 진화 •223

 토막 상식 … 왜 인간의 눈에서만 흰자가 보일까?

 

V 안과 치료의 역사와 미래

1 안과 발전을 선도한 레이저 •240

2 시력교정술(라섹, 라식, 스마일) 발전사 •251

3 노안교정술, 단안경부터 다초점 백내장 수술까지 •261

4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원리와 한계 •269

5 AI 시대의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282

6 인공 눈의 현주소 •290

 

VI 흔하지만 소외받는 눈꺼풀 질환

1 눈꺼풀에서 피지가 나온다?! 마이봄샘 기능장애 •300

2 눈꺼풀에서 기생충이 나온다?! 모낭충 •306

3 눈꺼풀에서 돌멩이가 나온다?! 결막결석 •310

4 비슷하면서 다른 속눈썹 찔림 •314

5 세 번째 눈꺼풀이 있다고?! 퇴화된 순막 •319

 

Ⅶ.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

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의료사고가 일어나면 •326

2 눈을 잇다: 각막 이식 •337

3 눈여겨보다: 홍채 인식과 기억 •344

4 기형아 검사와 의학의 불확실성 •349

5 안과의 응급실 •357

 

나가는 말 •364

그림 출처 •366

참고 문헌 •372

본문인용

인간의 오감 중에서 감지 범위가 가장 넓은 것은 무엇일까? 촉각과 미각은 대상과 직접 접촉해야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두 감각의 감지 범위는 ‘0’이다. 후각은 고약한 냄새라면 멀리서도 맡을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감지 범위가 넓다. 청각 역시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천둥소리까지 들을 수 있기에 감지 범위가 넓다. 그렇다면 시각은 어디까지 감지할 수 있을까? 깊은 산속에 있는 천문대에 올라가면 맨눈으로 은하수를 볼 수 있는데, 우리 은하의 지름은 2만 7,000광년이다. 천문학자들의 말로는 달빛이 없는 깜깜한 날에는 254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를 맨눈으로 흐릿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각의 감지 범위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오감 중에서 가장 넓다는 점은 확실하다.

-「눈의 구조」 14쪽

 

논란의 드레스 사진에서는 조명이 어디에 있는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조명이 드레스 앞에 있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은 조명이 드레스 뒤에 있다(드레스가 조명을 등지고 있다)고 느낀다. 드레스가 조명을 등져서 검푸른 그림자 속에 있다고 느낀 사람의 뇌는 푸른 기가 많은 곳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인지해서 스스로 이미지에 빨간색을 추가한다. 파란색 드레스에 빨간색이 들어가면 보색이 섞이니까 드레스를 흰색이라고 인지한다. 그리고 검은색에 빨간색이 들어왔으니까 주황색 계열로 보이는 것이다. 반대로 이 드레스가 밝은 조명을 정면으로 받고 있다고 인식한 사람은 파란색이라고 인지한다. 실제로 우리 눈에 도달한 빛이 똑같아도 조명에 대한 가정이 달라지면 우리는 사물의 색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사람마다 드레스 색깔이 달라 보이는 원인이며, 우리 뇌의 색채항등성이 빚어낸 착각이었던 것이다.

-1부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 「3. 드레스 색깔 논란 완전 해결」/57쪽

 

연구진은 야외 활동이 근시 진행을 억제시키는 기전이 보라색 빛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야외에서는 항상 햇빛에 포함된 보라색 빛에 노출되는 반면, 실내에서는 거의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내조명으로 쓰이는 인공조명(형광등, LED)에 서는 보라색 빛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안경이나 창문은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 있는데, 이 기능이 자외선 옆의 보라색 가시광선도 같이 차단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에 비해 보라색 빛에 대한 노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보라색 빛에 노출되지 않으면 근시가 되어 안경을 끼게 되고, 이는 보라색 빛을 더욱 차단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보라색 빛을 내는 인공조명을 개발하거나 자외선은 막으면서 보라색 빛은 잘 통과시키는 안경과 창문을 보급하면 전 세계적인 근시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부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 「6. 보라색 빛이 근시 팬데믹을 막는다」/80~81쪽

 

2016년 록펠러대학교에서 인간 눈의 시세포가 빛의 광자photon 한 개를 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만약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망막의 감도를 ISO로 변환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정도 감도를 ISO로 변환하면 수십억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다. 참고로 촛불 한 개에서 1초 동안 방출되는 광자의 개수는 5.15×1016개이다.

-2부 눈 vs 카메라 전격 비교! 「4. 눈의 감도는 몇 ISO일까?」/107쪽

 

우리 눈은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가면 눈을 뜨고 있어도 사물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다. 몇 분 정도 지나면 차차 어둠에 적응하는데, 이를 암순응이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망막의 간상세포가 활성화되려면 비타민 A에서 생성된 레티날을 이용해 로돕신을 합성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암순응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최대 45분가량 소요된다. 로돕신은 밝은 빛을 보면 레티날과 옵신으로 다시 분해된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불빛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눈앞이 하얘지는 이유는 로돕신이 순간적으로 많이 분해되기 때문이다.

-3부 안과의사가 알려주는 신비한 잡학 지식 「해적은 왜 안대를 낄까?」/181쪽

 

수정체 조절 기능은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떨어진다. 수정체는 65퍼센트의 수분과 35퍼센트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정체 단백질은 노화에 따라 서서히 경화sclerosis된다. 말랑한 상태에서 점차 딱딱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수정체는 아주 느린 속도로 성장한다. 발생학적으로 피부, 머리카락, 손톱과 같은 외배엽ectoderm 기원이기 때문에 매년 0.02밀리미터씩 성장해 10대에는 3.5밀리미터 정도인 수정체 지름이 70대에는 5밀리미터 이상이 된다. 이렇게 수정체가 딱딱하고 뚱뚱해지면 섬모체근이 아무리 수축해도 수정체 두께를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볼 때 눈이 흐려지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가끔 섬모체근의 기능이 떨어져서 노안이 발생한다는 설명이 보이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섬모체근은 나이가 들어도 기능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노안은 순수하게 수정체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안을 막는 ‘눈 운동’이나 ‘훈련’은 존재하지 않는다.

-4부 눈의 한계와 진화 「4.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안」/218~219쪽

 

40억 년 전 초기 생명체가 살았던 바다를 생각해 보자. 단세포 생물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눈을 가진 생물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한 세상이었다. 어느 순간 DNA 복제 과정에서 미세한 오류가 일어나 빛을 흡수하는 단백질 분자를 가지게 된 생물이 생겼다. 이 돌연변이 생물은 빛을 감지하고 밤낮을 구분하게 되었다. 눈의 진화에서 첫 번째 단계인 안점eye spot이 생긴 것이다. 이는 단세포 생물이나 일부 무척추동물에게 있는 가장 간단한 시각기관이다. 사물을 본다기보다는 어둡고 밝은 정도만 느낄 수 있는 원시적인 눈이다.

-4부 눈의 한계와 진화 「5. 눈의 탄생과 진화」/224~225쪽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2022년 기준 59만 건으로 2위인 치핵 수술의 17만 건보다 42만 건이나 많다. 항문은 하나이고 눈은 두 개인 탓도 있겠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백내장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의과대학에 다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떨어져야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줄었다. 앞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 백내장 수술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부 안과 치료의 역사와 미래 「4.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원리와 한계」/269쪽

 

홍채 인식은 이렇게 개성 넘치는 홍채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홍채 모양은 생후 18개월쯤 완성된 뒤 거의 변하지 않는다. 특히 홍채의 동공가장자리pupillary margin(동공연) 가까이에 융기되어 있는 원형의 홍채 패턴은 사람마다 모양이 모두 다르고, 한 번 정해지면 평생 변하지 않는다. 홍채 인식은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에 적외선을 발사해 홍채를 촬영하고 그 홍채의 패턴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것과 일치하는지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홍채 인식에 사용하는 적외선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적용할 수 있고, 홍채는 지문과 달리 기계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필요가 없다.

-7부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 「3. 눈여겨보다: 홍채 인식과 기억」/346~347쪽

 

 

 

서평

눈의 진화에서 시력교정술의 발달까지

우리 눈을 둘러싼 34가지 과학적 사실들

 

우리 몸의 감각기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을 택할 것이다. 외부 자극과 노화에 취약한 눈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으며 대체할 수도 없다. 이토록 소중한 눈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눈에 대한 정보는 정확한 걸까? 

현재 강남스마일안과에 재직 중인 저자 이창목은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눈에 대한 정보와 점차 밝혀지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 진료를 보던 어느 날 저자는 흰색/금색, 파란색/검은색 줄무늬로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렸던 ‘드레스 색깔 논란’ 사진에 대해 묻는 환자의 질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 안과의사인 자신도 몰랐던 눈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의학은 물론 진화생물학, 광학 등 다양한 분야를 탐구했고 그 결과 눈에 대한 총체적 지식이 담긴 책 『내 눈이 우주입니다』가 탄생했다. 

책에서는 안과의사의 눈에 대한 지적 모험이 총 34가지의 과학적 사실을 통해 펼쳐진다. 임상의로서 밝히는 근시, 백내장, 눈꺼풀 질환 등의 원인과 각종 시력교정술에 대한 정보는 눈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동물의 시력, 눈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는 더없이 흥미진진하다. 또한 한 파트를 할애한 눈과 카메라의 비교는 현대 광학 기술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게 하며 동시에 우리 눈의 놀라운 신비에 접근하게 해준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단지 신체의 일부분인 우리의 눈이 마치 우주와 같은 또 하나의 세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우주를 보는 내 눈의 이야기 또한 우주만큼 방대하니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감탄하는 한편 “우리 눈에 대한 모든 궁금증과 미래 기술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놓는다”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우리 눈의 신비를 밝힌다. 1부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인지하는 색각과 각종 색약에 대해 설명하며 2부 ‘눈 vs 카메라 전격 비교!’에서는 눈과 카메라를 비교‧분석해 우리 눈의 놀라운 성능과 신비를 확인한다. 3부 ‘안과의사가 알려주는 신비한 잡학 지식’에서는 시력의 측정 단위, 안약의 종류, 동물의 시력 등을 알아본다. 4부 ‘눈의 한계와 진화’는 단세포 생물에게서 처음 나타난 눈, 안점에서 시작해 인간의 눈에 이르기까지의 생물학적 눈의 진화와 그 한계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5부 ‘안과 치료의 역사와 미래’에서는 시력교정술의 발달과 그 과정을 추적하며, 6부 ‘흔하지만 소외받는 눈꺼풀 질환’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눈꺼풀 질환과 치료 및 예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7부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에서는 안과의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안과 진료와 의료 현실에 대한 의견을 펼치고 있다. 

 

근시의 원인은 전자 기기가 아니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보라색 빛’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중 동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높은 발병률이 확인된다. 2013년 한 안과 잡지에 실린 ‘근시 디스토피아’라는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97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미국이 각각 60~80퍼센트, 50퍼센트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근시는 왜 발생하는 걸까? 흔히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지 말라거나, 전자 기기를 오래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학계가 “아직까지도 근시의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라고 말한다. 특히 책이나 전자 기기를 가까이서 보는 습관과 근시의 상관관계에는 어떤 의학적 근거도 없다. 뜻밖에도 근시 발병의 유력한 원인은 ‘보랏빛’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8년 진행한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연구에서 보라색 빛에의 노출이 근시 진행을 유미의하게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연구는 우리나라의 높은 근시 발병률이 ‘야외 활동의 부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내에서는 보랏빛에 노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눈 건강과 관련해서 여전히 많은 오해가 있다. 저자는 근시뿐만 아니라 우리가 눈 건강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다양한 사실을 함께 짚어주고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히 두꺼워지는 수정체 때문에 발생하는 노안을 섬모체근 기능 저하로 설명하며 눈 운동을 해야 한다거나, 블루라이트가 무조건적으로 눈에 유해하다는 선전은 모두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주장이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몇몇 상식은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포 마케팅에 불과할 수 있다. 건강에 있어서 과학적 접근이 중요한 이유다.

 

카메라 vs 눈 성능 비교를 통해 본

경이로운 눈의 신비

 

우리 눈은 각막과 수정체 등에서 빛을 굴절시키고 안구의 뒤쪽 끝부분인 망막‧시세포에 초점을 모아 시각 정보를 받아들인다. 홍채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서 동공 크기를 변경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시세포는 도달한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한다. 눈은 다양한 조직과 기관이 수행하는 복잡한 협력 네트워크인 셈이다. 이러한 눈의 구조와 기능을 쫓아 발전한 것이 바로 카메라다. 카메라의 렌즈는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하며, 카메라 본체의 센서(Charged Coupled Device, CCD)는 시세포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광학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카메라는 이제 눈의 기능을 뛰어넘었을까? 저자는 카메라의 구조 하나하나의 최신 성능을 분석해 우리 눈의 기능과 대조해 본다. 즉 카메라의 화소, 화각, 프레임률, 감도, 자동 초점 기능 등을 우리 눈과 비교‧분석한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의 광학 발전은 시세포에 해당하는 화소의 양을 극단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해 고사양의 카메라는 이미 우리 눈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견줄 수 없는 영역도 존재한다. 빛에 대한 민감성을 나타내는 ISO 감도는 여전히 인체가 월등하다. 저자는 사람 눈의 ISO를 계산하여 800000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또한 인간 눈의 시세포가 빛의 광자 한 개를 인지할 수 있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인간의 눈이 상상을 뛰어넘는 광학적 성능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우리 눈에는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놀라운 신비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토록 완전한 눈, 이토록 불완전한 눈

눈의 구조에 담긴 생명의 다양성

 

우리 눈의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지만 취약점도 존재한다. 바로 맹점이다. 망막에 자리한 시세포는 신경섬유에 연결되어 빛의 전기 신호를 중추신경계로 전달한다. 그런데 신경섬유의 다발, 즉 시신경이 이상하게도 망막 안쪽에서 모여 안구 뒤쪽 작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다. 필름 위에 배선이 올라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종종 진화의 실수로 언급되는 맹점은 창조론자와 진화론자의 첨예한 전장이 되곤 했다. 완벽할 것처럼 보였던 우리 눈에 치명적인 설계 결함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저자는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다른 생명체의 눈도 소개한다. 개와 고양이는 심한 근시로 0.1~0.6의 소수시력을 갖고 있다. 밀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의 시력도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는 발달한 후각과 청각으로 멀리 떨어진 대상의 냄새와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 고양이와 사자는 뛰어난 야간 시력을 가져 어둠 속 사냥에 용이하다. 또한 낱눈이 모인 겹눈을 가진 곤충 대부분의 시력은 0.035 미만으로 인간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대신 이들의 눈은 동체시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체의 자세한 형태를 알아볼 수는 없지만 빠른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는 매우 효율적인 것이다.” 저자는 지구상 수많은 생명체의 시력을 확인해 보며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각각 다양한 기능의 눈으로 생존한 생명체는 서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으며 저마다의 우주를 담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시력교정술에 대한 정보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라식, 라섹, 스마일 수술은 어떤 원리이며 어떻게 발전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그 토대인 레이저 기술도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노안과 백내장을 치료하는 인공수정체와 관련한 내용은 현대 의학 기술의 도달점과 한계를 선명히 알려줘 치료를 앞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학적 태도로 만들어 낸 

눈이라는 우주

 

우리 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 눈이 우주입니다』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책 전반에 흐르는 과학적 태도 때문이다. 안과의사인 저자는 임상 경험을 살려 건강 상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을 둘러싼 다양한 지식과 정보에 끈질기게 접근했다. 그래서 눈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책에서 전자기파를 발견한 광학의 역사, 생명체의 진화, 레이저 발명과 의학 기술의 발전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은 자신의 분야에 갇히지 않고 지식과 세계를 보다 넓게 확장하게 하는 힘이다. 책은 과학적 태도를 통해 자신의 우주를 통해 새로운 우주를 만나고 또 만들어 나가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다. 눈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이라도 가져보았다면, 자신만의 지식으로 우주를 밝히고 싶다면 『내 눈이 우주입니다』는 한 가지 훌륭한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창목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강동성심병원에서 안과전문의를 취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안부(각막, 백내장) 전임의를 마친 뒤 강남스마일안과에서 시력교정술 및 백내장 수술 전문 의사로 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과 이원장〉을 운영하며 안과 지식과 시술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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