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 집이 우리 가족이 살게 될 집이라고?”
모든 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여덟 살 정빈이의 인생
엄마, 아빠가 미워질 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에게나 모든 일이 엉킨 실처럼 제대로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꼬여버리는 날들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의 주인공 여덟 살 정빈이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 시작은 좁고 낡은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일이었습니다. 축구장만큼 넓은 거실에 대리석이 깔린 바닥, 베란다 너머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기대하던 정빈이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엄마와 아빠는 일이 힘들어 정빈이 앞에서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겠어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정빈이와 상의도 없이 정빈이를 학원에 보내버리기까지 하고요.
좁고 낡은 집, 낯선 학교, 학교를 마치고 또다시 공부하러 가야 하는 학원, 힘들어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엄마와 아빠까지……. 정빈이는 공부도 하기 싫고, 학원도 가기 싫고, 집에 가기도 싫었어요. 친구 석철이는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정빈이는 학원을 빠지고 석철이와 피시방에서 늦게까지 게임을 하고, 학교 수업에 들어가기 싫어 숨어버리고, 엄마와 아빠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기도 했어요. 정빈이에게 집은 더 이상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정빈이에게 화도 내 보고, 다그치기도 하고, 살살 타이르기도 했지만, 정빈이는 여전히 엄마와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건지, 왜 자신에게는 힘든 일이 없냐고 물어보지 않는 건지 말이에요. 과연 정빈이는 이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난생처음 엄마, 아빠에게 반항하게 된 정빈이의 성장통
엄마와 아빠가 미워질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나요? 엄마, 아빠의 말을 듣지 않기? 학교나 학원 수업에 빠지기? 아니면 있는 힘껏 대들기? 그럴 때면 엄마와 아빠가 미운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요. 분명 밉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한 가지는 있을 거예요. 이유를 알았다면 엄마와 아빠에게 자신의 감정과 이유를 차근차근 말해 봐요. 힘이 들고 속상할 때, 정빈이처럼 엄마, 아빠가 미워질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대화예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한다면 힘이 드는 마음도, 속상한 마음도, 미운 마음도 눈이 녹듯 스르르 사라질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잘 해결해 낸다면, 여러분은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거예요. 여덟 살 정빈이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