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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노랫소리

우리가 귀 기울일 때 배우게 되는 것


  • ISBN-13
    978-89-6372-438-6 (0349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양철북출판사 / 주식회사 양철북출판사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앙겔라 스퇴거
  • 번역
    조연주
  • 메인주제어
    생물다양성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생물다양성 #생태학 #동물 #환경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3 * 200 mm, 188 Page

책소개

동물의 소리를 알아 가는 매혹적인 여행

동물음향학자가 찾아낸 동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 수록

 

거의 모든 동물은 소리로 두렵거나, 위험하거나, 도움을 구하는 의사 전달을 한다. 

공황 상태에 빠진 돼지 소리는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이 내는 소리와 같은 청각적 특성이 있고, 새끼와 떨어진 어미 소는 필사적으로 새끼를 부른다. 범고래는 새끼가 따라 배우는 가족어가 있고, 혹등고래는 계절마다 다른 시즌송이 있다. 수컷 쥐는 암컷 쥐에게 구애할 때 높은 음역대로 노래를 부르고 갈색쥐의 노래 결투는 상대가 마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인간의 대화와도 비슷하다. 평화롭게 먹이를 먹고 있던 코끼리가 잠시 멈추고 귀를 약간 펼치는 것은 흥미로운 소리를 인지했다는 뜻이다. 

동물과 벌레의 노랫소리가 그들이 주고받는 의사소통이라면, 숲과 밤을 가득 채운 소리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겠는가.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수록 우리가 이 세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동물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수록 다른 생명에 대한 우리 마음도 열리고 조금씩 깊고 따뜻해질 것이다.

동물행동학과 동물음향학을 전공한 저자는 동물의 소리 세계, 언어 세계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거나 알지 못했던 매력적이고 놀라운 세계로 안내한다. 책에 실은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조사하고 녹취한 동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책은 2022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과학책” 후보에 올랐다. 

목차

1.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가

동물의 소리를 듣는 매력

 

2. 너무나 익숙한, 너무나 놀라운Ⅰ

거대한 스펙트럼 안에서 발견한 다양한 주파수 대역폭에 대하여

 

3. 다른 몸이 되어 보기

관점의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4. 너무나 익숙한, 너무나 놀라운Ⅱ

현대의 기술을 이용해 어떤 숨겨진 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5. 실험실로서의 동물원

'보호받는' 환경에서 얻은 통찰

 

6. 동물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리 지어 사는 동물이 더 많은 소리를 낼까?

 

7. 동물과 소통하기

우리가 동물에게 말하는 것 그리고 동물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것

 

8. 인간만을 위한 개념일까?

독창성과 고유성에 대하여

 

9. 더 귀 기울이기!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존중하는 태도이다

본문인용

나는 텐트나 조그만 오두막에 누워 아프리카 밤의 소리를 듣는다. 아프리카 사바나의 많은 동물은 밤에 활동하는데,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맹수들이 특히 그렇다. 밤에는 소리가 훨씬 잘 들린다. 가까이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나 무언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 나는 꼼짝 않고 누운 채 숨을 죽이고 더욱더 귀를 기울인다. -8쪽

 

범고래에게는 새끼가 모방을 통해 학습하는 일종의 가족어가 있으며, 혹등고래에게는 계절마다 다른 시즌송이 있다. 아시아코끼리는 실제로 한국어로 몇 가지 단어를 ‘말할’ 수 있으며, 몇 가지 영어 단어를 흉내 낼 수 있는 바다표범 ‘후버’도 있다. -13쪽

 

1996년, 내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미 바다의 소음은 시급한 문제였다. 최대 230데시벨까지 소리를 내는 군용 수중음파탐지기,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물고기 떼를 기절시키는 원양어업, 해저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공기포 따위로 생기는 선박 소음 문제에 대한 인식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때였다. 이런 소리는 바다에서 생활하는 포유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17쪽

 

자거나 인사할 때, 이 거구의 코끼리들은 코를 써서 서로를 껴안는데, 이것은 단순한 촉각 신호가 아니다. 코끼리는 이런 식으로 다른 코끼리의 냄새를 맡고, 흥분하면 분비물을 내보내는 측두샘 근처에서 페로몬을 감지한다. - 33쪽

 

성대가 진동하는 빈도, 다시 말해 성대가 1초에 얼마나 많이 떨리는가 하는 것이 우리 목소리의 높낮이를 결정하고, 공기 흐름의 강도는 목소리의 크기를 결정한다. 그러고 나서 소리는 성도를 지나면서 여러 공진공동과 혀나 이, 뺨과 같은 기관과 함께, 입술을 통해 더욱더 발전한다. 이런 식으로 소리는 고양이의 ‘야옹’, 암소의 ‘음매’ 그리고 사람의 말로 만들어진다. - 34쪽

 

나무 위에 앉아 있던 새 한 마리가 우리의 실험에 끼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다른 새와 소통하려는 듯 작은 참새가 녹음기의 울음소리가 멈출 때마다 짧게 응답하며 짹짹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흥분과 동시에 감동을 느꼈다.

이러한 행동 양식이 일종의 청각적인 위장이며, 동물이 주변의 소리 뒤에 숨을 거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 왔다. -48쪽

 

기린이 밤에 내는 소리를 ‘허밍’이라고 표현했다. 그 소리는 기본적으로 50~100헤르츠의 진동으로 인간에게 비교적 잘 들리는 편이었다. 이것은 초저주파 음역대에 속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95~96쪽

 

나는 50년 정도 서커스에서 함께 지내다가 헤어진 두 마리의 암컷 코끼리를 알고 있는데, 이들은 다시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고, 서로 껴안고 소리를 내고 몸을 비비면서 감정을 드러내며 인사를 나누었다. 주름투성이의 두 다정한 할머니 코끼리는 이제 한마음 한뜻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106쪽

 

2019년과 2020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어난 산불을 생각하면 다들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소방관들을 향해 달려가고 기어가고 껑충껑충 뛰어가는 동물의 모습을 기억하는지? 특히 내 머릿속에 각인된 모습은 물병의 물을 마시는 코알라의 사진이었다. 코알라는 인간이 자신을 돕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 도움을 받을 줄 알았다. -153~154쪽

서평

세네갈 산림기술자 비바 디움의 말은 우리가 왜 동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 준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만 보존하고 우리가 이해하는 것만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만 이해할 것입니다.”

 

사람과 도시의 소음이 사라진 곳에 가서 밤의 소리를 들으면, 동물과 벌레가 내는 소리가 이렇게나 시끄럽고 요란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아서 들리지 않았던 소리 그리고 우리는 알지 못하는 무수한 동물들의 수다.

이 책은 동물들이 내는 매혹적인 소리에 대한 최신 과학 연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멍멍 짖는 강아지 소리, 야옹 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꽥꽥거리는 오리 소리, 야생동물들의 포효하는 소리,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쥐들이 찍찍거리는 소리, 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 곤충들이 내는 희한한 소리 그리고 바다 포유류의 깊은 소리까지. 동물들의 소리는 실로 다양하고 독창적이고 때로는 정교하고 조화롭고 아름답기도 하다. 이런 소리는 듣기에 좋을 뿐 아니라, 소리에 의미가 담겨 있다.

 

동물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소음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소음이 일정 범위를 넘으면 동물은 행동을 조정하거나 소음을 피해 멀리 이동한다.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숲을 지나가기만 해도 동물에게는 매우 해로울 수 있으며, 큰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겨울철에는 더욱 그렇다. 바다의 소음 또한 시급한 문제다. 최대 230데시벨까지 소리를 내는 군용 수중음파탐지기,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물고기 떼를 기절시키는 원양어업, 해저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공기포 따위로 생기는 선박 소음 때문에 고래의 청각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이런 소음은 거대한 동물의 방향감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점점 증가하고 있는 고래의 집단 좌초도 이와 관련이 있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서커스에서 함께 지내다가 헤어진 두 마리의 암컷 코끼리는 다시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 껴안고 소리를 내고 몸을 비비면서 감정을 드러내며 인사를 나누었다. 씨월드에서 태어난 고래는 네 살이 되어 어미와 헤어지자, 밤새도록 온몸을 떨며 큰 소리로 울어 댔다.

동물은 확실히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더러 사회성이 깊은 코끼리가 있는데, 용인 에버랜드에 사는 코식이 같은 경우는 사람 소리를 흉내 내고, 18년 동안 아시아코끼리와 함께 지낸 아프리카 코끼리 칼리메로는 아시아코끼리의 날카로운 고주파 소리를 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동물도 함께 지내는 다른 무리와 섞이고 어울리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도 감정이 있고 우리와 비슷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동물에게 자행했던 수많은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재미 삼아 동물을 사냥하는 트로피 헌팅을 하고, 공장식 사육장에 동물을 가두어 두고, 도축할 동물을 몇 주나 걸려 다른 나라로 운송하고, 인간이 먹을 우유 때문에 어미한테서 새끼를 떼어 놓을 수 있을까? 이 모두를 멈출 수는 없어도 최소한 비인간적인 사육이나 도축은 바뀌지 않을까? 숲에 들 때 내 발걸음과 행동을 살피지 않을까? 

 

 

인간이 달에 가기도 하고, 화성의 소리를 녹음하기도 하지만, 이 지구상의 생물이 의사소통에 이용하는 소리의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동물 언어의 해독’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들이 지구상의 생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어떤 해를 입힐지 고민하지 않고 끊임없이 온갖 소리와 소음을 만들어 낸다. 종의 다양성과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려면,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더 정확하게는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식이 필요하다. 동물이 무조건 우리 인간에게 맞추거나 그들 서식지에 인간이 침입하는 데 적응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앙겔라 스퇴거
앙겔라 스퇴거 Angela Stöger

197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0대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으로 오스트리아 국가 대표를 아홉 번이나 했다.
이후 생물학을 공부하며 소리와 음향을 통해 동물 인지와 행동을 연구하여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 빈대학의 동물 행동과 인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2011년부터는 포유류 커뮤니케이션연구소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보츠와나, 네팔, 한국 같은 나라를 다니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코끼리를 중심으로 치타, 사자, 곰, 아프리카 야생 개 같은 포유류의 의사소통을 연구 조사한다. 2021년 올해의 오스트리아 과학자로 선정되었으며 2024년에는 《코끼리_그들의 지혜, 언어 그리고 사회적 협력》을 썼다.
www.angelastoeger.com
번역 : 조연주
대학과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편집자로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 왔고, 영어와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리페어 컬쳐》 《피난하는 자연》 《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와 소설 《아쿠아리움》 어린이책 《색깔의 여왕》 《아저씨, 왜 집에서 안 자요?》 《난민 이야기》 《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할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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