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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


  • ISBN-13
    979-11-6210-227-5 (74800)
  • 출판사 / 임프린트
    바람의아이들 / 바람의아이들
  • 정가
    17,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라파엘르 프리에
  • 번역
    안의진
  • 메인주제어
    그림책: 스토리북
  • 추가주제어
    어린이: 그림책, 활동북, 영유아 학습 , 유아, 어린이그림책 , 그림책: 상상력과 놀이
  • 키워드
    #그림책: 스토리북 #어린이: 그림책, 활동북, 영유아 학습 #유아, 어린이그림책 #그림책: 상상력과 놀이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210 * 280 mm, 40 Page

책소개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닭 콜롱빈

얘는 반려 닭이야, 나랑 같이 살 거라고!

 

2018년 11월,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바뉴 거리에서 지어진 지 100년도 넘은 낡은 빌딩 두 채가 무너져내렸다. 사망자는 8명. 한 건물은 당국의 안전진단에 의해 일찌감치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옆 건물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지만 오바뉴 거리는 전통적으로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다. 오바뉴 거리의 많은 주민들이 북아프리카의 옛 식민지 출신 이민자들과 그 후손이었으며 낮은 임대료를 찾아 모여든 가난한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당국의 관리 부실과 소극적 대응으로 초래된 참사는 프랑스 사회에 인종과 계급, 식민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며칠 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행진에서 또다시 발코니가 무너져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사고의 원인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이기도 하다.

프랑스 그림책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은 이 일을 기억하기 위해 쓰여진 그림책으로, 오바뉴 거리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유제니 할머니와 암탉 콜롱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제니 할머니의 식당은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고, 할머니는 날마다 부지런히 시장을 보고 메뉴를 정하고 손님들을 대접한다. 늘 반복되고 별다른 일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시장에서 도망쳐나온 암탉 한 마리가 식당에 나타난다. 암탉은 우연히 열린 문으로 들어왔을 뿐이지만 할머니는 빨갛고 어여쁜 닭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식당 손님들은 암탉을 그저 음식 재료로 바라보지만 천만의 말씀. 닭에게 '콜롱빈'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할머니는 식당 손님들에게 벌컥 화를 낸다. “잡아먹다니! 무슨 소리야? 얘는 내 반려 닭이야. 나랑 같이 살 거라고!”

이제 할머니와 콜롱빈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가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기꺼이 삶의 반려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유제니 할머니에게 콜롱빈은 그저 사랑스러운 반려 닭이다. 할머니는 콜롱빈에게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내주고, 손님들의 무례한 말을 피해 콜롱빈을 집에 두고 출근했다가, 콜롱빈이 분리불안으로 시름시름 앓자 아예 식당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난다. 가족을 애지중지 보살피고 아낌없이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휴가를 떠난 일주일 뒤, 충분히 회복한 콜롱빈은 할머니에게 근사한 선물을 준다. 다름 아닌 매끄럽고 반짝이는 금빛 달걀. 콜롱빈의 달걀을 맛본 할머니는 생각한다. 콜롱빈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지도 몰라!

 

 

작고 하찮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란 얼마나 위대한지

우연히 찾아온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야기

 

오바뉴 거리를 기리기 위해 쓰여진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은 놀라울 정도로 에너지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아프리카계인 유제니 할머니는 구름처럼 부푼 하늘색 곱슬머리에 주황 스카프를 매고 화려한 꽃무늬 의상을 갖춰입은 뒤 초록색 스쿠터를 타고 질주한다. 할머니의 곁에는 빨갛고 노란 콜롱빈이 눈을 반짝이며 앉아 있다. 또 오바뉴 거리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과 이국적인 상점들로 알록달록 생기를 뽐낸다. 쨍한 색감의 그림이 활력을 내뿜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이 어떤 비극을 씨앗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보라, 인간의 어두운 결점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를 망쳐놓았는지. 

그러나 작가가 어디에서 영감은 받았든지 간에 우리로서는 이 어여쁜 거리와 사랑이 넘치는 할머니, 콜롱빈이 낳은 알로 만든 천상의 달걀 요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해진 콜롱빈은 하루에 딱 하나 알을 낳고, 유제니 할머니는 다시 식당을 열어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살아 있는 닭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매정한 인간이라면 유제니 할머니의 요리를 맛볼 자격이 없다. 할머니의 첫 손님은 조그마한 소년이다. “이 닭은 이름이 뭐예요? 쓰다듬어도 되나요?” 콜롱빈을 식용 동물이 아니라 엄연히 이름이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생명으로 대하는 다정한 남자아이. 아이는 살짝 익힌 달걀을 맛보고는 어딘가 먼 곳, 꽃으로 가득한 숲에 다녀온다. 천국의 맛을 음미하는 소년의 표정을 본 사람들이 안달이 나는 건 당연지사. 이제 할머니의 식당은 다시 붐비고, 더 이상 콜롱빈을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은 우연히 찾아온 소중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자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낮은 임대료를 찾아왔든 활기 넘치는 동네를 찾아왔든 오바뉴 거리의 주민들은 모두 자기 몫의 삶을 충실하고도 멋지게 살아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피부색이나 출신 국가, 계급하고도 상관없고 심지어 인간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일이다. 확실한 건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동물을 어떤 수단이나 이용 대상으로 보는 태도에 결연히 반대할 테니. 눈이 시원해지는 그림과 과감하고 유머러스한 서사 전개, 컨텍스트를 살펴보는 재미가 담긴 어여쁜 그림책이다. 

목차

하늘에 내려온 콜롱빈 5

한국 독자 여러분께 39

 

본문인용

-잡아먹다니! 무슨 소리야? 얘는 내 반려 닭이야. 

나랑 같이 살 거라고! (13쪽)

 

-이 닭은 이름이 뭐예요? 쓰다듬어도 되나요?

유제니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요. 좋은 소식이 올 걸 아는 것처럼요. 

-얘는 콜롱빈이란다. 무릎에 앉혀 보렴, 그러면… (28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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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라파엘르 프리에
리옹에서 태어나 현재는 마르세유에 살고 있다. 15년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과 소설을 써왔으며 다양한 글쓰기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그림작가(삽화) : 마리 미뇨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 예술학교를 졸업했다. 다양한 잡지와 아동 출판물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 안의진
서울에서 태어나 편집자로 일하며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녕, 코끼리』 『행복한 강아지로 키우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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