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와 우리의 철학 이야기
어른도 어려워서 벌벌 떠는 철학을 꼭 알아야 할까? 어쩌면 어른들은 '철학 따위 몰라도 먹고사는 데 지장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철학이 나를 성장시키고, 너를 이해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게다가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좀 더 폭넓게 키우고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인다.
사람은 누구나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무턱대고 지나치며 나도 남도 돌아보지 않다가 나중에 가서 자존감도 낮고 남의 일에는 무관심한 사람이 되곤 한다. 진즉에 생각하는 힘을 키워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자.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든 응원해 주자.
■ 질문을 던지면 생각이 커진다고?
지금은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한 시대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 엄청난 정보량과 편리한 도구 덕분에 정답을 찾는 건 아주 쉽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든 휴대폰 하나만 있다면 궁금한 건 무엇이든 찾을 수 있으니 정답보다는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만 공부하며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할 게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자기만의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철학도 질문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철학자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인간이다. 그럼 인간은 무엇인가?'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진리를 찾고자 했다. 질문을 던지는 게 곧 철학에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질문을 던진다는 건 능동적인 행동이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누군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건 수동적이지만, 질문을 던지는 행위에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가려는 능동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은 점점 커져 간다.
아무리 좋은 질문을 던진다고 해서 바로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다.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지식이 많기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다.
■ 나도 너도 모두의 생각을 응원해!
이 책은 질문을 통해 나의 성장부터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법,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다.
먼저 나를 향한 여행을 떠나 보길 권한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지만 막상 고독함을 즐길 만한 시간은 많지 않다. 혼자 있어도 스마트폰이 있어 심심할 틈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철학자의 말을 빌리며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요즘 어떤 고민이 있을까? 누구랑 있을 때 행복할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아닌, 타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가족도 한 명 한 명 다른데 친한 친구라고 해서 같은 점만 있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성격도 생각도 취향도 다르다. 그걸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일까? 타인과 함께 지내는 데는 꼭 모든 게 맞을 필요는 없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이 필요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지구에서 단 혼자만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먹고사는 일에도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나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다른 누군가도 나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여행에서 돌아온 뒤 소수자를 위해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주변을 더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남까지 신경 써야 할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이 책에서는 누구 하나 틀리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모두의 생각이 다 의미가 있고 응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야. 무엇을 잘하는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