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교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프리카 교육 선교 도전기
⚬ 우간다 시골에 위치한 쿠미대학교 홍세기 총장의 사역과 삶, 섬김 이야기
⚬ 다른 문화와 전통, 환경, 언어 속에 살면서 깨달은 삶의 진리, 그리고 희망으로 만든 변화
⚬〈싱어게인 3〉 우승자, 싱어송라이터 홍이삭 추천
아프리카 시골 대학의 총장이 되다
20여 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저자가 가난한 나라의 소외된 사람들 곁으로 가서 교육 선교를 펼친 지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저자는 우간다의 시골에 있는 쿠미대학교의 총장이다. 6년 전 저자는 사범대학이 있는 쿠미대학교에서 장차 교사가 될 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아프리카는 너무 멀고 낯설며 사회적으로 불안정하여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를 뒤로하고 길을 떠났다.
막상 가서 본 쿠미대학교는 시설과 행정을 정비하고 재구성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정부로부터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고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지급해야 했으며,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강단에 서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었다.
저자는 뜻하지 않게 쿠미대학교의 총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학교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무너진 시설을 재건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한 교육기관의 외국인 책임자가 되어 낯선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때로는 갈등하고 흔들리지만 주어진 일을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낸다.
갈등과 반목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고 길을 만들어 가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편을 세워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교육이 곧 생존이다
저자는 교육자로서 아프리카 교육의 실상을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세사하게 짚어 가며 아프리카의 오늘을 읽게 해준다. 학벌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와 남녀 차이가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며 그래도 교육이 가지고 있는 힘과 희망을 노래한다. 아프리카는 교육의 불모지이기 때문에 교육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며 사람들은 교육열이 높다. 교육을 받을 수만 있다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대신 농사를 짓거나 집안일을 해야 한다. 더구나 여자아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여 교육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다. 저자는 이런 아프리카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며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어른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라고 말한다.
풍요와 빈곤, 갈등과 변화, 아름다움과 민낯 속으로 뛰어들다
너른 대지와 하늘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저자가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은 서로에게 관대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갈등과 반목이 팽배하며 패배의식이 가득하다. 아프리카의 대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 속에는 빈곤과 갈등이 공존한다. 저자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문화와 전통, 환경, 언어 속에 담긴 현실과 열악함을 직접 체험하고,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와 통찰을 이 책에 담아냈다. 오늘날 아프리카가 처한 현실과 문제점, 세계에서 차지하는 입지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면서 그 안에서 찾은 해결책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습 속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낮은 자에 대한 저자의 연민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총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아프리카에서 할 일을 구상하고 그들과 함께 삶을 이어 나가길 소망하는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세상으로 나아가서 마음껏 꿈을 펼칠 때를 맞이한 청년을 보는 듯하다.
가족의 힘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자기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에 동행해 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어머니의 무한한 지지와 신뢰, 아내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고, 딸 하늘과 아들 이삭에게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추천사
정작 아버지가 글을 쓰시는 모습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쁘지 않은 아침, 혼자서 테니스 경기 영상을 보시다가 성경을 펼쳐서 말씀을 묵상하며 손으로 글을 쓰시는 모습을 기억한다. 포항 집 책꽂이에 꽂혀 있던 무제의 폴더들을 무심코 꺼내 보다 아버지의 속마음이 담긴 일기를 본 적도 있다. 그때는 아버지가 직접 꺼내 놓지 않은 속마음을 들춰 보는 마음이 들었다. 많지는 않지만 그 때 그 글을 읽었던 감정이 지금도 마음속에 짙게 남아 있다. 그리고 가족이 서로 무심하다고 여겨지던 시절에는 우연히 읽었던 그 글을 되새기며 혼자서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 적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펼쳐 놓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된 독자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아프리카와 한국, 작가와 독자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고 있는 우리를 이 책이 연결해 주기를 바란다._싱어송라이터 홍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