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짜증 나! 저리 가!”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춘기
‘하얗게 눈을 흘기더니, “아, 진짜 짜증 나!” 이 한마디를 남기고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가버렸어요. ‘들어 오지 마시오!’라고 쓴 메모장이 바람에 펄럭이더군요. 방금까지 아이는 밥을 먹고 있었고, 나는 웃으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또 뭐가 문제였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매일 일방적으로 당하는 이 상황이 억울해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부모가 봉인가요?‘
각종 커뮤니티에는 아이 사춘기 때문에 우울증이 걸리겠다는 부모의 하소연이 넘친다.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아이의 태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아이의 뇌는 지금 공사 중이다. 세상에 나와 이제껏 쭉 성장한 뇌지만 지금은 특별히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 중인 것이 문제다. 게다가 폭발적으로. 이게 어느 정도냐면 전두엽의 성장 속도를 다른 뇌가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 결과 다른 뇌와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전두엽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웃으며 바라봐도 왜 기분 나쁘게 웃으며 보냐는 수준이다. 말 그대로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는 게 사춘기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사춘기
현명한 부모는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아이가 짜증을 낸다고 바로 짜증을 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횟수가 반복되면 부모도 결국 터지고 만다. 문제는 아이는 부모가 참았던 수많은 순간은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화낸 순간만 강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사춘기의 특징이다.
부모는 속이 터져도 계속 참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춘기는 생활 태도, 학습 습관, 친구 관계 등 사춘기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다. 현명한 부모라면 이런 황금 같은 시기를 아이와 싸우면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고 밀어준다.
『현명한 부모라면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에는 바로 이 시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 행동, 말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사례를 들어 부모의 말이 사춘기 아이에게 어떻게 자극으로 다가가는지, 아이와 부모의 관점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스로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는
사춘기 학습 방법
사춘기 아이들이 꼽는 정서 불안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성적이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공부 잘하는 아이‘에 대한 욕망은 안타깝게도 아이가 사춘기쯤이 되면 감춰진다. 공부법을 몰라서, 잘못된 학습 방법이라, 학습 습관이 잡히지 않아서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현명한 부모라면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의 저자들은 우선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학습 일정을 계획하도록 한다. 목표에 달성하면 작은 상을 주는 등 보상을 하는 것도 좋다.
“공부를 할 때는 개개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시각적인 학습을 선호한다면 그래프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하고, 청각적인 학습자라면 녹음을 하는 방법도 있죠.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후 정리하고 복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학습 습관은 부모가 잡아줘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사춘기 학습 방법으로 아이에 대한 부모의 객관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선생님과 다니는 학원 선생님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많은 부모가 자식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해 능력이 있는 아이도 공부에 소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되면 그제야 지금 아이에게 공부량이 많은지 적은지, 다니는 학원의 수준이 높은 낮은지, 가짜로 문제집을 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죠.”
부모의 이런 객관적 시선은 아이에게 공부 자신감을 키워주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감춰왔던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꿈을 꺼내 실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