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프로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까?
드라마 작가의 70퍼센트, 공모전 수상자의 90퍼센트를 배출한
시나리오 센터의 창작 기술을 한 권으로 만난다!
‘일본에는 이야기 만드는 법을 토익처럼 가르치는 아카데미가 있다’고들 한다. 일본 최대 영화 그룹 도호(東宝)에서 영화 시나리오 300여 편, 라디오 및 TV 드라마의 각본 2,000여 편을 집필하고 ‘시나리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라이 하지메가 1970년 창립한 시나리오 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시나리오 센터에서는 아라이 하지메가 체계화한 시나리오 기술을 바탕으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내 드라마 작가의 70퍼센트, 공모전 수상자의 90퍼센트를 배출한 작가 양성 아카데미로 유명하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작가 전문 양성 아카데미인 시나리오 센터의 창작 기술을 한 권에 녹여냈다.
창작을 하다 보면 누구나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마추어와 프로의 고민은 다르다. 아마추어 창작자는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 대사는 어떻게 쓰고 묘사는 어디까지 할지 등 세세한 곳까지 고민하느라 불필요한 힘을 쓴다. 반면 프로 작가들은 오로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데만 집중해, 적은 노력으로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를 뽑아낸다. 그 차이는 ‘어떻게 쓰느냐’, 즉 창작 기법을 제대로 아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창작 기법을 핵심만 뽑아 쉽게 전달함으로써 창작자가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품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부족한 것은 창작 기술뿐이다
창작의 지도를 알면 누구나 프로처럼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설정이나 세계관은 매력적인데 정작 이야기가 밋밋하다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이야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인물의 행동이 지나치게 식상해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거나, 자꾸만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캐릭터 붕괴’가 일어난다면?
열심히 썼는데도 막상 읽어보면 재미가 없거나, 너무 과하거나 혹은 이야기가 밍숭맹숭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야기를 구상할 때는 재미있는 작품처럼 느껴지지만 쓰고 나서 읽어보면 어디에서 본 것 같은 흔해 빠진 내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히 머릿속에서는 재미있었는데, 열심히 쓴 이야기가 재미없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재능이 부족한 탓일까? 시나리오 센터에서는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창작 기법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야기를 만드는 단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단계별로 차근차근 소개해준다. 첫 번째는 이야기의 세계관을 설정하는 가장 크고 추상적인 단계, 두 번째 단계는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이야기 전체의 구성을 짜는 중간 단계, 세 번째는 독자나 관객이 직접 접하는 장면을 그려내는 구체적인 단계다. 아이디어의 착상부터 이야기 만들기를 거쳐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읽고 바로 따라해 볼 수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장르와 (추리물, 역사물 등의) ‘○○물’이라는 키워드를 결합해 보거나, 식상한 아이디어를 뒤집어보는 ‘뒤집기 발상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등장인물에게 부여하고 싶은 속성이 너무 많거나 반대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는 ‘성격’과 ‘매력 포인트’, ‘공감대’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면 개성을 부각할 수 있다.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기가 어려울 때는 모든 이야기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상자 구성법’을 사용한다. 장면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사고법’,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완곡하게 전달하는 ‘간접 표현법’, 뻔한 대사의 나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사 비약시키기’ 등의 방법도 상세하게 담아냈다.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각본, 소설, 자서전, 에세이, 만화 스토리, 게임 시나리오…
이야기의 기본 작법을 알면 어떤 장르의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시나리오 작법을 바탕으로 이야기 만드는 법을 소개하지만, 이는 소설, 자서전, 에세이, 만화 스토리, 게임 시나리오 등을 쓸 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 찾고 발전시키기, 이야기의 구성을 짜기, 캐릭터 만들기, 장면 구성하기, 대사 쓰기 등 모든 기술은 창작하고자 하는 장르와 상관 없이 이야기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하다. 자서전이나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남들에게 읽히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해야 한다. 내가 경험한 일을 매력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나’라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설정해야 하고, 특정한 장면들을 선별해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 전체의 통일성을 위해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만화 스토리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와도 비슷하다. 과거에는 스토리 구성부터 작화까지 작가 혼자 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의 만화 시장에서는 스토리를 만드는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작화가가 다른 경우도 많아 만화 스토리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이에 만화 스토리를 만들 때는 기존의 시나리오 작법에서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시나리오 센터에서 진행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 대상의 세미나 경험을 통해, 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짚어준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54년 전통의 작가 양성 아카데미,
주식회사 시나리오 센터란?
‘일본 시나리오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라이 하지메가 1970년 창립한 작가 양성 아카데미. 아라이 하지메가 체계화한 ‘시나리오의 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초보자를 위한 기초 강의부터 전문가를 위한 목적별, 장르별 강의 등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드라마 각본가 제임스 미키와 우치다테 마키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안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오카다 요시카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모리시타 요시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쟁쟁한 드라마 각본가들이 시나리오 센터를 거쳤다. 또한 영화로 제작되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소설 《링》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 일본을 강타한 ‘앗코짱’ 시리즈를 집필하고 세 번이나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유즈키 아사코,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각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하라다 히카 등 프로 작가 700명 이상을 배출했다.
일본 내에서 방영되는 장편 드라마의 70퍼센트는 시나리오 센터 출신의 각본가가 집필하고 있으며,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자의 90퍼센트가 시나리오 센터 출신이다.
창작에 뜻을 둔 모든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모두가 시나리오를 쓰는 그날까지”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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