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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 ISBN-13
    979-11-6405-258-5 (0484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주)북하우스퍼블리셔스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 번역
    -
  • 메인주제어
    역사소설
  • 추가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범죄, 미스터리소설 , 고전범죄, 미스터리소설 ,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키워드
    #역사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범죄, 미스터리소설 #고전범죄, 미스터리소설 #역사범죄 및 미스터리 #스릴러 / 서스펜스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8 * 198 mm, 368 Page

책소개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최고의 휴머니티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성 베드로 축일》은 복잡한 정세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세련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내는 작품으로, 엘리스 피터스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유감없이 드러난 역사추리소설로 꼽힌다. 

 

내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슈루즈베리에서 성 베드로 축일장이 열린다. 축일장의 수익 배분을 두고 수도원과 시민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장사꾼들과 구경꾼들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슈루즈베리. 삼 일간의 축일장을 준비하던 중 한 거상이 알몸으로 단검에 찔려 죽는 사건이 벌어지고, 피해자의 아름다운 조카딸과 캐드펠 수사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영리한 게임을 시작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녹아 있는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이다. 

목차

중세 지도 4

 

축일장 전야 11

축일장 첫째 날 89

축일장 둘째 날 149

축일장 셋째 날 191

축일장이 끝난 뒤 277

 

주(註) 365

본문인용

“우린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낸 캐드펠 수사가 대꾸했다. “평화가 좋을 거라고 누가 그러오? 내가 아직 수도원장의 의중을 꿰뚫을 만큼 그 속을 아는 건 아니오. 그분의 약한 면도 본 적이 없지.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소명과 이 수도원에 대해 서약을 했소. 그러니 시간을 좀 드립시다. 당신 경우를 생각해보시오. 내가 당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을 때도 시간이 해결해주었지.” 예전 일이 떠올랐는지 캐드펠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배었다. “어쨌든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요! 곧 라둘푸스 수도원장에 대한 판단이 서겠지. 자, 저 포도주 병이나 이리로 좀 건네주시오. 난 이제 들어가서 송아지에게 먹일 약을 저어야겠군. 마지막 기도 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지?”

_37~38쪽

 

사실 토머스로서는 에마의 재산이나 상속에 대해 굳이 자세히 떠들어댈 필요가 없었으나, 외숙부인 동시에 보호자이니 조카에게 좋은 짝을 찾아주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마땅했다. 어찌 됐든 그런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여기 이 젊은이는 이미 그녀의 얼굴에 반해 있었지만 말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떤 기준에 대도 굉장한 미인이었으니까.

65쪽

 

그랬다. 브리스틀의 토머스는 익사한 게 아니었다. 그가 걸치고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는 자명했다. 자기 손으로 그 모든 것을 벗어버렸을 리도 없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죽음의 명백한 증거로, 왼쪽 견갑골 밑에 아주 가느다란 상처가 보였다. 강물에 씻겨 하얗게 된 그 상처는 아주 예리한 단검이 뒤에서 박혀 심장까지 찌른 자국이었다.

_88쪽

 

캐드펠은 그 시신을 이미 보았고, 에마에게 절대로 그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은 터였다. 굳이 그녀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살아생전 당당한 위엄으로 조카딸의 존경을 받았을 그 사람에겐, 죽어서도 품위 있는 모습으로 기억될 권리가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그 어느 것도 피해 가지 않겠다는 그녀의 단호한 결심을 꺾어야 했다. 

-104~105쪽

 

캐드펠이 보기엔 배 안의 모든 것, 특히 좁은 선실 내부는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이 정돈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에마가 잘못 판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여행이 벌써 세 번째인 그녀는 비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익숙했으며, 자신이 개고 챙겨놓은 모든 물건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접어둔 물건의 어느 한쪽이 흐트러져 있거나, 간이침대 밑에 깔끔하게 정리한 수납함의 귀퉁이가 하나만 틀어져 있어도 누군가의 손을 탄 모양이라 생각하고 긴장하기에 충분했다. 그 손의 임자가 누구이건, 선실 안을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놓다니 실로 가상할 정도였다. 이는 침입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주 넉넉했으리라는 사실을 뜻했다. 하지만 에마는 도둑맞은 게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_133~134쪽

 

캐드펠은 언제나 새벽 기도와 찬미 시간을 지켰다. 잠에 겨워 마지못해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마치 이 시간이 되면 그의 감각들이 대낮에는 불가능한 속도로 빠르게 살아나는 듯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이었다. 침침한 불빛, 사방에 드리운 견고한 그림자, 속삭이는 목소리, 평신도들의 부재, 그 모든 것들이 그를 봉인된 안식처로 이끌었으며, 그곳에 함께 있는 모든 이들이, 활기찬 낮 시간에는 애정을 느끼지 못해 차갑게 대했을 사람들마저 그의 살과 피와 영혼이 되어 그를 보살피는 동시에 그 역시 그들을 보살피는 것만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서약의 부담도 짐이 아닌 특권이었고, 한밤의 첫 예배는 그날의 에너지원이 되었다.

_188쪽

 

에마는 얼라인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손사래를 치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로에게 크나큰 이익이 걸려 있지 않은 이상 토지를 가진 귀족 남자와 상인 출신 여자의 결합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사랑이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그녀는 더 이상 자신할 수 없었다. 

_289쪽

 

지금까지 이보를 신뢰와 진실로만 대해왔는데, 그가 에마를 가두다니. 도대체 그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이 아름답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보가 그녀를 가지겠다는 욕심으로 이런 일을 벌일 리는 없었다. 에마가 아니라면, 결국 그가 원하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지금껏 누군가 극단적인 사건을 벌이면서까지 줄곧 손에 넣으려 애써왔던 것, 지금 그녀가 지니고 있는 바로 그것 말이다. 그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죽음이 뒤따랐다. 이보의 종복 하나가 살인을 저질렀고, 이보는 그를 그 자리에서 처단했다. 그저 금품을 노린 절도였고, 그 와중에 우발적으로 살인이 일어났다고, 그 종복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물건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물론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구멍을 보지 못한 탓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녀는 그 시커먼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를 가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보였다.

_322쪽

 

그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게 지켜왔던 것을 포기하고 이보에게 순순히 굴복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지금 느끼는 이 두려움은 현실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굳게 눌러왔던 분노 또한 이제 격하게 에마를 휩싸고 있었다. 이보가 그녀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미소 띤 눈은 새를 노리는 고양이의 눈처럼 가늘어졌다. 그녀는 둘 사이에 화로가 놓이도록 침착하게 몸을 움직였다. 이보는 이 게임을 즐기는 중이었고, 얼마든지 더 인내할 시간도 있었다.

_327쪽

서평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성 베드로 축일장에 벌어진

수상쩍은 살인사건과 절도사건의 뜻밖의 배후와 진상

 

슈루즈베리 최고 축제 중 하나인 성 베드로 축일을 앞두고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은 새로 부임한 라둘푸스 수도원장과 함께 축일장 준비에 분주하다. 그런데 시 유지들이 전쟁 복구에 수도원이 일조해야 한다고 축일장 수익의 재배분을 요구하며 수도원과 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잉글랜드 전역에서 상인과 구경꾼들이 몰려와 슈루즈베리는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축제의 흥분에 휩싸이는데, 혈기 왕성한 시의 젊은이들과 상인들 간에 난장판이 벌어지고 그날 밤 대상인 브리스틀의 토머스가 알몸으로 단검에 찔려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시 측은 난장판을 벌인 젊은이들의 우두머리 필립 코비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체포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절도 사건과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필립은 혐의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피해자의 아름다운 조카딸 에마 버놀드와 캐드펠 수사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영리한 게임을 시작한다. 

 

 

범죄를 저지른 자, 그리고 범죄의 진상을 숨기는 자, 

범죄를 파헤치는 자 간에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성 베드로 축일》(원제: Saint Peter’s Fair)에는 슈루즈베리 행사에서 벌어진 수수께끼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우리의 눈을 가리는 거짓의 장막을 걷어내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행정 장관 휴 베링어 부부가 피해자의 조카딸 에마를 보호하는 가운데 에마는 수상쩍은 행보를 보인다. 젊은 영주 이보 코르비에르가 사건의 주변을 맴돌면서 에마에게 접근하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면서 사건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된다. 에마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에마는 정체 모를 살인범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캐드펠과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필립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기 일보 직전, 이보는 에마의 보호를 명목으로 에마를 데리고 자신의 영지로 떠나는데……. 화염 속에 휩싸인 음산한 저택에서 밝혀진 뜻밖의 진실.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전과 정보전, 숨 막히는 추격전까지

휘몰아치는 정세를 배경으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의 밑바닥 그리고

인간 기저에 있는 선의와 사랑을 드라마틱하면서도 세련되게 드러낸 작품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성 베드로 축일을 기념하는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 간의 치열한 전쟁 와중에 서로에 대한 정보를 은밀하게 캐내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축제를 즐기는 척하는 사람들과, 음모의 한복판에서 추악한 야욕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 그리고 정치적 입장과는 별개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성 베드로 축일》은 복잡한 정세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세련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내는 작품으로, 엘리스 피터스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사추리소설로 꼽힌다.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쌓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받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문학적 성취와 함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슈롭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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