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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ISBN-13
    978-89-329-2456-4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열린책들 / 사람의집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파존 A. 나비
  • 번역
    이문영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88 mm, 320 Page

책소개

어느 응급실 의사가 돌아본 응급실의 하루하루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긴박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준엄한 시련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내러티브 중심의 의학 회고록으로, 주변 세상이 끊임없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아툴 가완디, 싯다르타 무케르지, 다니엘 오프리와 같은 베스트셀러 의사 작가들의 전통을 이어, 응급실 의사가 쓴 이 아름다운 회고록은 도시 응급실에서의 평범한 하루가 배경이다. 실제 환자들의 경험을 따라 섬세하고 사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흥미진진한 생명 구조와 사망 장면, 그리고 환자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겪는 중대하고 힘든 순간들로 가득하다.

건강해 보였지만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응급실에 실려 온 43세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상황에서 우리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를 탐구하며 이야기를 엮어 낸다. 이 책은 너무나 심오하고 강력하며 극단적인 난제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일반적인 윤리적, 의학적 틀이 부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의사의 관점에서 응급실 근무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 독자들이 경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핵심적인 믿음과 원칙을 시험하게 한다. 응급실에서 제기되는 이러한 문제들은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파문이 일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이 매우 복잡하고, 감정적이며, 예측 불가능하지만 놀랍도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뉴욕시 응급실 의사가 전하는 삶에 관한 기쁨과 슬픔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우리는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수없이 마주하게 된다. 나는 스스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환자를 만난 후에 자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게 도대체 뭐지?〉라고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다거나 단순한 동정심, 슬픔 때문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의 표현이었다. 내 반응은 내가 겪은 너무나 많은 경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응급실에서 우리가 수시로 목격하는 경험들은 너무나 심오하고, 감동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워서 나는 그런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세상의 현실과 마주했을 때 세상에 대한 나의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러한 경험들이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다. 이 이야기들이 내 잠재의식에 스며들어, 어느 날 센트럴 파크 북서쪽 연못가 벤치에 우리 강아지와 함께 앉아 있다가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건물로 달려가 경비원에게 종이를 빌려 달라고 부탁했고, 최근에 내가 돌봤던 젊은 여성을 주제로 7쪽가량의 글을 썼다. 이 7쪽이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의 기초가 되었다. 내 경험을 서술하고 페이지 수가 늘어나면서 응급실에서의 내 경험과 그에 대한 내 반응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응급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멈춰 서서 적어도 경외심과 경이로움으로 반응할 만한 중요한 사건들을 늘 목격한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우리는 이러한 순간들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잠시 주목했다가 바로 지나쳐 버린다. 충분히 숙고하고 분석할 시간을 갖지 않고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나의 시도다.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응급실에서의 일상 업무라는 렌즈를 통해, 잠시 멈춰서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 삶을 매우 강렬하고, 묘하며, 묘하게 아름다운 것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ㅡ 파존 A. 나비

목차

프롤로그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제1부

제1장 죽음의 전령

제2장 의학 학위 vs 강아지

제3장 생명을 구하려는 끈질긴 관성

제4장 오케스트라와 한 명의 청중

제5장 절박한 단서 찾기

제6장 인간을 재측정하기

제7장 총상, 포크를 삼킨 사람, 그리고 진실

제8장 〈응급실에서는 모든 일이 급한 거 아닌가요?〉 

제9장 우리의 원칙조차 휘청거린다 

제10장 확실히 특이한 장(章) 

제2부

제11장 암이었던 기침 

제12장 마침내, 소개하다 

제13장 관료주의의 부조리 

제14장 사망 원인? 

제15장 아는 것은 힘이고 무지는 축복이다 

제16장 죽은 환자의 허락을 구하는 방법에 관하여 

제17장 〈응급실에서 본 것 중에 가장 이상한 게 뭐예요?〉 

제18장 로토 복권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본문인용

연구에 따르면 응급 의사는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열두 번 이상 방해받는다. 환자와 부러진 발목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는 심전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차에 치인 사람이 구급차에 실려 오고 있다는 통보를 받는 중에 폐렴으로 고통받는 환자로부터 비켜 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환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빨리 방에서 나가 발작을 막 일으킨 환자를 돌봐 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48면

 

나는 응급실의 삶을 들여다보고 냉정하게 둘러보려고 했다. 늘 있었던 밤하늘의 별들을 새삼 감상하기 위해 시각을 바꾸는 것처럼, 이 경험을 적으면서 이전에 놓쳤을지 모를 심오하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삶을 점검하려는 시도다. 70면

 

빨간 전화기는 죽음의 전령인지라 여기로 걸려 오는 전화는 언제나 누군가가 죽었거나 죽어 가는 중이어서 우리에게 오고 있다는 의미였다. 73면

 

의료의 가장 이상한 점 중 하나는 상황이 자체 추진력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종종 일들이 일어나고 왜 그 일이 일어나는지 완전히 명확하지 않다. 구급대원들, 나, 간호사들, 우리는 모두 이 환자가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들것 위에서 벌거벗은 채 벌어진 입술 사이에 정원 호스만 한 호흡관이 끼워진 그녀의 슬픈 몸을 보고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양심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78면

 

의료인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우리가 자연스러운 감정 대신에 냉철하고 계산적인 태도를 지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슬픔이나 공황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구급대원이나 간호사, 응급실 의사가 감정을 차단한 채 일을 처리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그 강력한 본능적 감정은 무심한 평온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그런 감정은 겉모습에 가려질 뿐이다. 80면

 

생사가 달린 엄중한 상황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언어는 더 날카롭고 정확해졌다. 모든 관찰과 요청은 특정한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요청을 들었음을 분명히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한다. 우리는 모든 불필요한 소통을 중지한다. 그러나 모든 사항을 두 번씩 말한다. 111면

 

내가 응급 의학과 의사라는 사실을 안 사람들은 죽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묻곤 한다.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어떻게 감당하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대개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한다. 「익숙해지는 거죠.」 거짓말이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137면

 

우리는 죽음은 반드시 일어나고 직업 때문에 우리가 죽음에 관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환자들이 흔한 감기에 걸릴 것이고 우리가 그러한 경험에도 관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웬일인지 이런 일들이 함께 발생하면 전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155면

 

우리가 응급실에서 보는 것이 독특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반대다. 응급실은 사회의 현관이다. 우리의 사회 풍조로 굳어지고 연방법이 지원하듯이, 어떤 사람이든 언제든 우리 집 문 앞에 와서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응급실은 단순히 우리 모두의 것이다. 157면

 

이렇게 코드 블루와 코드 블랙이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코드 그레이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 자체에 대해 느끼고 믿는 것이 시험대에 오르는 미묘한 순간들이자 응급실과 그 너머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가장 중요한 드라마다. 183면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파존 A. 나비
언제나 불확실한 응급 상황에서 생명과 건강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다뤄야 하는 응급실 의사 파존 A. 나비. 그가 쓴 첫 책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Code Gray』는 의료 윤리와 휴머니즘에 관한 흥미진진한 입문서다. 그는 코넬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 그로스먼 의과 대학을 졸업했다. 뉴햄프셔주 콩코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이자 다트머스의 가이젤 의과 대학 응급 의학과 임상 조교수로, 이전에는 마운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 뉴욕 대학교 랑곤 헬스, 뉴욕시 헬스+종합 병원 산하 벨뷰 병원, 맨해튼 보훈 병원에서 응급실 의사 및 응급 의학과 임상 조교수로 근무했다. 2019년 4월에는 미국의 첫 번째 〈모두를 위한 의료Medicare for All〉 청문회에서 전문가 증인으로 의회에서 증언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뉴욕 매거진』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번역 : 이문영
이화 여자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 IBM에서 근무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캐나다로 건너가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국제 영어 교사 자격증(TESOL Diploma)을 취득했다. 한국 외국어 대학교 실용 영어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겨레 교육 문화 센터에서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설탕 중독』, 『로저 페더러』, 『자가포식』, 『지방을 태우는 몸』, 『저탄고지 바이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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