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에는 이에 상응하는 내적 성공 기준이 어떤 게 있을까. ‘재미있는’, ‘감동적인’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맞고 틀림에는 정도의 차이가 없다. 맞으면 그냥 맞는 것이지, 더 맞고 덜 맞는 건 없다. 반면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것은 한계가 없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더 재미있을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스토리텔링이 더 어려운 게 아닌가?
-01_“스토리텔링의 어려움” 중에서
이 스토리에 대해 챗지피티 4에게 서사적 논리의 허점(flaw in narrative logic)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몇 개의 항목으로 정리된 답을 받았다. 그냥 비평(criticism)을 해 보라고도 했지만 이게 더 나은 것 같았다. 사실, 챗지피티의 분석은 부분적으로 감탄할 만했다. 필자의 코멘트는 괄호 안에 넣었다
-04_“자기 보정” 중에서
루시 [쾌활하게] 이 마을에 처음인가요, 이 카페에 처음인가요?
이방인 [미소 지으며] 둘 다요. 여기 파이에 마법적인 게 있다고 들었어요.
루시 [풍자적으로] 아, 물론이죠. 한입 먹을 때마다 소원이 이루어져요. 하지만 책임감 있게 드셔야 해요.
[둘 다 낄낄거린다.]
이방인 좋아요, 날 놀래 줘요. 오늘의 파이가 뭐죠?
루시 ‘꿈꾸는 눈의 딸기’예요. 전설에 따르면 명료함을 가져다준대요.
[이방인은 시선이 먼 곳에 가 있다.]
이방인 명료함? 내가 평생 찾던 거네요.
-06_“인공지능 대 인간” 중에서
챗지피티가 준 시놉시스는 조가 일하는 커뮤니티 센터의 재개발을 둘러싼 법적인 문제가 부각이 되어 거의 사회 드라마 같았던 것에 비해, 이건 둘의 로맨스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초안만 비교하면 나아 보인다. 비슷한 점도 많다. 수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 조의 직업이 바리스타와 바텐더라는 것, 그리고 음료를 쏟는 것도 비슷하다. 이런 요소들이 로맨틱 코미디에 나옴 직하긴 하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한, 대다수 로맨틱 코미디의 공통 요소는 아니다. 서로 다른 언어 모델에 무작위로 요청한 것에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건 특이하다. ‘올바름’ 차원에서 여자의 사회적 지위를 상대적으로 높게 한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꼭 변호사여야 하는 건 아니다.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이 챗지피티를 만든 오픈AI에서 독립한 거라던데 그것과 관련 있을지 모른다.
-09_“로맨틱 코미디: 클로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