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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스쿨

드라마트루기 노트


  • ISBN-13
    979-11-5992-403-3 (03680)
  • 출판사 / 임프린트
    알마출판사 / 알마출판사
  • 정가
    24,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2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철호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박철호 #햄릿 #셰익스피어 #손진책 #배삼식 #드라마투르기 #드라마투르크 #고트홀트에프라임레싱 #연극 #무대 #연출 #배우 #연기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4 * 189 mm, 392 Page

책소개

2016년, 2022년에 이어 2024년 다시 무대에 오른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의 〈햄릿〉 실존에 대한 고민에서 나아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다 한국의 스타 극작가 배삼식과 최고의 연출가 손진책이 다시 〈햄릿〉으로 찾아왔다. 손진책 연출가는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햄릿〉을 올리며 연출가이자 드라마투르크로 활동하는 박철호 작가에게 드라마투르기를 의뢰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022년에 이어 2024년 6월 다시 세 사람의 협업으로, 세 번째 〈햄릿〉이 탄생했다. 2024년 〈햄릿〉은 이미 2022년 작에서 볼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모색’은 더욱 깊어진 동시에 더는 삶과 죽음의 경계 혹은 틀에 갇히지 않는 초월의 경지를 보여준다. 《햄릿 스쿨》은 이 세 번의 〈햄릿〉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모든 과정을 담은 드라마투르기 노트로, 저자 박철호가 연출가, 배우 등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한 줄 한 줄 분석하고 치열하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8년의 여정이 담겨 있다. 연극이라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는 숨은 조타수, 드라마투르크 드라마투르기. 희곡작법이나 극작술, 혹은 희곡 연출법을 의미하는 용어로 한국 연극계에 도입된 지 20여 년이 가까운 시스템이지만,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우리에게 〈현자 나탄〉으로 유명한 독일의 극작가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이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진 이 개념은 수많은 연극 분석과 비평, 그리고 인문학적 논의를 토대로 독일 연극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레싱 자신이 독일 최초의 국립극장인 함부르크 국립극장의 드라마투르크를 맡아 101편의 드라마투르기 노트를 작성했고, 이 자료는 “왕좌 뒤의 권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독일 연극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최근 우리 연극계에서도 드라마투르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연극에 도입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드라마트루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 손진책 연출가의 말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햄릿〉 드라마트루기 작업은 연극을 만드는 과정의 좋은 전범典範이 되었다. 배우들이 많은 독서를 하고 스스로 참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런 방식은 현실적으로 제한이 있다. 이번 연극의 제작 과정에서는 드라마투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배우는 자기 연기에 몰두하게 하고 드라마투르크가 인물에 관한 여러 자료와 캐릭터 분석을 풍부하게 제공해주면서, 배우들이 인물에 대해 갖는 의문들을 그때그때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과정은 배우들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단단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즉 드라마투르기는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 그리고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이 망라된 자료를 분석, 제공함으로써 창작진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여 새롭게 창조하고 체현해내는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무대에서는 배우가 관객을 이끌고 항해를 떠나는 항해사라고 표현했는데, 창작진이 연극이라는 거대한 배를 안전하게 띄우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조타수의 역할을 맡는 것은 드라마투르크이다. 이 책의 작가 박철호는 다양한 언어와 역사, 문화, 예술에 폭넓은 지식을 펼쳐 보이며 〈햄릿〉의 지평을 확장시킨다. 그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다. 이름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작품 속 캐릭터 형성에 미치는 다양한 가능성까지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통해 작품은 무한의 가능성을 품은 다채로운 연극으로 분화해간다. 원래 Q1 판본에 오필리어는 그리스식 이름인 Ophelia가 아니라 라틴어식 이름인 Ofelia로 되어 있다. 처음에 작가가 그녀를 어떤 캐릭터로 생각하고 썼는지를 보여준다. Ofelia는 O felia, 즉 O, filia! 를 연상시킨다. “오 내 딸아!”라는 뜻이다. 한데 Q2 판본부터는 이름이 그리스식으로 바뀐다. 그러면서 발음은 같지만 다른 의미가 추가된다. 그리스어에는 영어의 O 에 해당하는 모음이 ο와 ω두 개이다. 먼저 장모음인 오메가ω를 사용하면 (…) 영어의 help에 해당한다. 아버지를 돕는 오필리어일 수도, 외로운 햄릿에게 도움을 요청받는 오필리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모음인 오미크론ο을 사용하면 (…) 의무duty 또는 복종obligation을 의미한다. 딸로서 동생으로서 복종하는 오필리어. 마지막으로 감탄사에 해당하는 ‘오!’를 떼어내면 우정과 사랑이란 뜻이 된다. 이때는 햄릿을 사랑하는 오필리어가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우리는 작품에서 이 모든 의미가 포함된 오필리어를 만나게 된다. _216~217쪽 그렇다고 〈햄릿〉의 명성이나 우리 앞에 놓인 지적 도전 앞에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인물별, 주요 상황별로 장章을 나누어 우리가 새로운 정보들을 천천히 흡수하며 따라올 수 있게 안내한다. 그리고 연습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기다리며〉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대 뒤편의 모습, 공연이 탄생되는 현장을 보여준다. 몇 시간의 공연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붓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무수히 겪는 좌절과 희열, 결국에는 무수한 에너지들이 결합하여 무대에서 폭발하는 과정은 재미를 넘어 감동을 안겨준다. 유령 역의 전무송 배우가 노트를 읽고 한마디 한다. “사백 년 동안 연옥에 갇혀 있었네! 이제 풀려나면 사백 년 만에 풀려나게 생겼어!” 팔순이 넘은 노배우가 대본을 외우느라 힘겨워하는 것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다 외웠다고 생각해도 어느 순간 깜박깜박한다. 그러곤 연출과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할 수 없다. 그게 배우의 숙명이다. (…) 괜히 찡해진다. 저렇게 농담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된 노트를 쓰길 잘했다며 혼자서 내 영혼을 토닥토닥 달래본다._64쪽 400년간 공연되어왔고 인류가 연극을 하는 한 계속될 〈햄릿〉 《햄릿 스쿨》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햄릿〉이 훨씬 더 복잡다단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한때 어린아이들조차 장난스레 외치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라는 한 줄의 대사에 얼마나 다양한 고민과 내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지, 왜 햄릿의 선왕 유령은 그토록 집요하게 아들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말을 빙빙 돌리는지, 왜 오필리어는 갑작스러워 보일 정도로 무너져내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단정적인 해석을 경계한다.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집필한 시기 영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가능한 여러 해석을 제시하되, 결국에는 작품의 최종 창작자인 연출가와 배우의 해석과 선택을 존중한다. 변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For를 반복하면서 그 이유를 또 설명한다. 해석에 논란이 많은 부분인데, 내용을 보면 죽는 게 맞는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의 “한 자루 단검이면 끝낼 수 있는데” 부분이 문제다. 햄릿은 죽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의 모욕을 받아가며 죽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죽지 않겠다는 말이다. 즉 스스로 그가 목숨을 끊으면 그런 모욕들을 받을 게 분명하니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_141쪽 〈햄릿〉은 처음 발표된 이래 40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의 무대를 지켜왔다. 워낙 많이 만들어져 식상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번 새로운 기쁨과 감동에 사로잡힌다. 《햄릿 스쿨》은 세계 문학사상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햄릿〉이 21세기 한국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방식과 과정을 담고 있다. 텅 빈 무대에서 우리에게 감동과 환희, 슬픔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작품이 탄생하는 놀라운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배우들이 실제 무대에 오른 장면을 담은 공연 사진과 무대미술을 담당한 이태섭 교수의 무대 구상 스케치 등 풍부한 이미지 자료는 우리가 이야기를 따라오면서 상상하고 기대하던 것이 구현되는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마치 연극이 끝난 후 현장에서 느낌 직한 여운을 남긴다.

목차

프롤로그 ..7 chapter 1. 이승과 저승의 길목에서 등대 안의 햄릿: 첫 번째 공연 노트 서문/2016/ ..19 죽음 바라보기: 두 번째 공연 노트 서문/2022/ ..21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햄릿: 세 번째 공연 노트 서문/2024/ ..25 chapter 2. 햄릿과 연옥에 대하여 전사에 관해서 ..35 연극 <햄릿>, 그리고 그 틈새에 숨어 있는 루터 ..48 연옥에 갇힌 햄릿 ..60 유령의 방해물 ..66 chapter 3. 햄릿, 그 고독한 인간 햄릿 성격 분석: 운명이라는 그물에서 몸부림치는 햄릿 ..75 햄릿은 왜 비텐베르크로 돌아가지 않았나? ..80 햄릿의 첫 번째 독백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 관하여 ..86 연극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고독한 햄릿 ..95 탱고를 추는 햄릿 ..107 햄릿과 오필리어의 사랑은 어떻게 파국으로 흘러가는가? ..114 사느냐 죽느냐, 펀치라인이냐 옵션이냐 ..125 햄릿과 피러스 ..147 chapter 4. 죽음을 부르는 덴마크 왕실 클로디어스 성격 분석: 악을 구축하는 액터 ..171 감시의 연극인가 애매모호함의 연극인가? ..176 클로디어스의 고백록 ..184 폴로니어스 성격 분석: 세상일은 내 손안에 ..192 폴로니어스의 무거움에 대하여 ..198 폴로니어스가 넘어야 하는 네 가지 장애물 ..203 오필리어 성격 분석: 세상 외로운 오필리어 ..211 트랩에 갇힌 오필리어의 사느냐 죽느냐 ..216 누가 오필리어를 죽였는가? ..228 레어티즈 성격 분석: 분노와 슬픔의 절정 ..238 의심의 유전자, 레어티즈 ..243 레어티즈의 분노는 어떻게 가라앉는가? ..248 거트루드 성격 분석: 덴마크 권력의 원천 ..263 물음표를 불러일으키는 거트루드 ..271 chapter 5. 목격자와 희생자 사이에서 호레이쇼 성격 분석: 햄릿의 베르길리우스 ..285 침묵 속의 목격자, 호레이쇼 ..295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 성격 분석: 햄릿의 팔스타프 ..303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도 죽는다 ..309 오즈릭 성격 분석: 덴마크의 신흥 졸부 ..319 오즈릭의 고민 ..322 무덤파기 성격 분석: 죽음의 초대 ..326 chapter 6. 배우들에 관하여 배우들과 햄릿의 연기 지도 ..331 피안의 연극 ..337 햄릿의 탄생: 2024년 두 명의 햄릿에 관한 고찰 ..344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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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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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철호
연극 연출가. 최근에는 주로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로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30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거주하면서 2천여 편의 연극을 관람하여 쌓아온 세밀하고 정확한 분석으로 한국 연극계의 드라마투르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 드라마투르크로 참여한 작품으로는 〈햄릿〉(2016, 2022, 2024), 〈오셀로〉(2023), 〈아라비안나이트〉(2018), 〈브라질〉(2018), 〈피와 씨앗〉(2018), 〈술 취한 포틴브라스〉(2017), 〈파리대왕〉(2016) 등이 있고, 〈엘리베이터 열쇠〉(2017)를 연출했다.
쓴 책으로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옮긴 책으로 아고타 크리스토프 희곡집 《르 몽스트르》가 있다. 2015년부터 계원예술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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