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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손톱만 한 작은 짐승과 30년간 한솥밥 먹은 곤충학자의 이야기


  • ISBN-13
    978-89-349-1784-7 (03490)
  • 출판사 / 임프린트
    ㈜김영사 / ㈜김영사
  • 정가
    17,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부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곤충(곤충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곤충에세이 #자연에세이 #곤충의지혜 #곤충(곤충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3 * 210 mm, 224 Page

책소개

30년간 곤충과 동고동락한 곤충학자의 인생과

자신만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충생에 관한 이야기 

 

꽃이 좋아 꽃구경하러 다니다 그만 꽃 속에 사는 곤충에 홀려 나이 마흔에 곤충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부희 박사. 그가 겪었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와 소탈한 단상, 그리고 경이롭고도 고달픈 곤충의 생을 들여다보는 매혹적인 에세이. 

곤충의 생태와 습성 그리고 지구에서 곤충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관해 재치 있고 깊이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관찰ㆍ연구에 뿌리를 둔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곤충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왜 곤충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넌지시 들려준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이 반길 만한 책이다.

 

“그동안 책에 나의 인생사, 나의 개인 생활을 불러들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내 관심은 오로지 충생에 쏠려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무슨 맘을 먹었는지 이 책에는 모든 글마다 그간 살아온 소소한 인생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뒤를 이어 경이롭고도 고달픈 곤충의 삶, 즉 충생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자연스레 나의 인생과 충생이 동격화된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내게 곤충은 인성이 부여된 존재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1. 숨 가쁜 사랑의 노래

․ 갖고 싶으면 먼저 줘라

․ 장단점은 동전 앞뒤와 같다

․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 굴복은 정말 패배일까?

․ 몰입하면 불만을 가질 틈이 없다

․ 숭고한 모성애

․ 아기 보살피는 아빠

 

2. 저마다의 삶의 방식

․ 너무 의지하면 무능해진다

․ 생존 없는 미래는 없다

․ 기다림의 기쁨을 알고 있니?

․ 플랜 B를 준비하라

․ 개성은 하늘의 별만큼 많아

․ 상식은 또 다른 편견

․ 한 템포 쉬어가기

 

3. 치열한 생존의 현장

․ 나를 바꾸는 게 더 편해

․ 공포에 대처하는 자세

․ 감정이 담긴 몸짓

․ 위험 없이 얻는 것은 없다

․ 기울어진 운동장

․ 무엇을 지키느냐 무엇을 내려놓느냐

․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4.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 혼자보단 함께 사는 것이 좋아

․ 모두의 행복 VS 개인의 행복

․ 왜 우리는 식물만 사랑할까?

․ 꽃은 사람을 위해 피지 않는다

․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멸망한다

․ 나를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어

 

나가며

본문인용

* 드디어 심사 통과! 선물이 맘에 들었는지 암컷은 조심조심 수컷이 지키고 있는 선물로 다가가 곧바로 주둥이를 푹 찔러 넣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선물 증정식은 ‘밀당’ 과정 없이 싱겁게 끝나버렸고, 수컷은 바로 ‘이때다’ 하며 짝짓기에 들어갑니다. 선물을 구하기까진 힘든 노력이 들어가지만, ‘갖고 싶으면 먼저 줘라’란 수컷의 작전은 일단 성공한 것 같습니다. _15쪽

 

* 사실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처럼 우람한 뿔을 달고 사는 건 생존에 매우 불리합니다. 먼저 뿔이 크니 천적에게 들키기 쉽고, 천적을 만나 피한다 해도 뿔의 구조가 복잡해 나무껍질 속으로 잘 숨지 못합니다. 또 머리에 붙어 있는 뿔 때문에 식사하기도 불편하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뿔이 커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암컷의 선택 조건이 우람한 뿔이기 때문입니다. _23쪽

 

* 이제부터 육아는 아빠 몫입니다. 알들이 붙어 있는 풀줄기를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하도록 우람한 앞다리로 감싸 안습니다. 때때로 알이 햇빛에 마를세라 자기 몸에 물을 묻혀 와서 알에다 발라주기도 하고, 햇볕이 뜨거울세라 육중한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알이 썩지 않도록 공기가 잘 통하게 알과 알 사이를 뾰족한 주둥이로 벌려주기도 하지요. _54쪽

 

* 종종 곤충을 관찰하러 산과 하천을 다닐 때면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란 팻말을 보곤 합니다. 물론 재난 상태에 빠져 굶주리는 야생동물에겐 구호 차원에서 먹이를 주는 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인간에게 의지하는 취약한 동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성을 잃으면 동물은 무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_62쪽

 

* 기다림의 끝, 드디어 반딧불이가 날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수풀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어두운 숲속에서 반딧불이 수십 마리가 나와 반짝반짝 춤을 춥니다. 영롱한 불빛을 내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휘리릭 날아갑니다. 그 모습이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기다림 끝에 받은 보상,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_78쪽

 

* 하루하루를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조차 까먹을 때가 많습니다. 이따금 몸이 멈추어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달리다, 세게 한 방 얻어맞은 후에야 비로소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여정에서 잠시 멈추어 ‘이제 쉬어도 괜찮아’ 하며, 자신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보세요. 쉼은 재충전입니다. _114쪽

 

* 곤충의 행동 변화는 소소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곤충의 희로애락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들 방식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합니다. 곤충을 하등동물 또는 미물이라 치부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이 담긴 몸짓에 관심 가져볼 일입니다. 곤충은 좋으나 싫으나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니까요. _141쪽

 

* 외래종의 부정적 영향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생명체의 처지에선 외래종이면 어떻고, 토종이면 또 어떻습니까? 생태계에선 다 제 역할이 있으니 ‘이 풀은 이래서 있어야 하고 저 풀은 저래서 없애야 하고, 저 곤충은 이래서 없애야 하고….’ 논리가 안 통합니다. 저마다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외래종과 토종의 균형을 맞추는 묘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_159쪽

 

* 어머니는 세상 뜨기 십여 년 전부터 ‘죽음 맞이’를 준비하셨습니다. 삼베를 직접 골라 마을 어른들과 함께 손수 수의를 지으셨고, 양지바른 선산 자락에 가묘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곤 때때로 그 수의를 꺼내보며 흐뭇해하시곤 했지요. 철들고 생각해보니 어머니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몇 달은 누워 계셨지만, 큰 병 앓지 않고 평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_160쪽

 

* 모든 곤충이 편식하지 않았다면, 결국 먹잇감이 모자라 곤충은 공멸했을 겁니다. 음식을 식성별로 나누어 먹으면 음식 경쟁이 심하지 않아 모두 공존할 기회가 높아집니다. (…) 현명하게도 곤충은 자신들만의 영역을 정해놓고 각각의 입맛에 맞게 식사함으로써, 식물도 살리고 자신들의 식량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곤충의 지혜가 위대할 뿐입니다. _171쪽

 

* 꽃은 왜 예쁠까요? 식물은 왜 예쁜 꽃을 피울까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피울까요? 물론 단연코 아닙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곤충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따지고 보면 곤충 덕분에 사람들이 예쁜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겁니다. _202쪽

 

* 그 어떤 곤충도 꿀벌만큼 효율적으로 중매를 서지 못합니다. 세계적으로 모든 속씨식물 가운데 80퍼센트를 곤충이 중매를 서는데, 그중 약 85퍼센트를 꿀벌이 맡습니다. 특히 과일나무의 경우, 약 90퍼센트를 꿀벌이 책임진다고 합니다. 결국 식물의 번성은 단 9종의 꿀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_210쪽

 

* 사실 그러한 지구의 경고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인간은 이를 계속 무시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곤충학자인 나는 그 시작점이 곤충을 자세히 살피고 곤충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아닌 존재에게 눈길을 돌리는 일이지요. _224쪽

서평

가족보다 곤충과 함께한 시간이 더 많은 어느 곤충학자의 단상 

그리고 손톱만 한 작은 짐승의 치열한 생존과 사랑, 놀라운 지혜

 

나이 마흔에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서 이제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곤충학자가 된 정부희 박사. 그가 현재 이 자리에 서기까지 겪어왔던 삶의 에피소드와 일상을 꾸려나가면서 떠오른 생각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곤충의 생태와 습성, 지구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까지 모두 한데 버무려 맛깔스럽게 풀어낸 에세이.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과 삶에 대한 푸근한 시선, 저자의 애틋한 곤충 사랑에 탄탄한 과학에 뿌리를 둔 유쾌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재미와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곤충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곳곳에 수록하여 마치 한편의 곤충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반길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번식을 위한 곤충의 숨 가쁜 구애와 생명의 탄생, 헌신적인 돌봄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생존을 위한 곤충들의 경이롭고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을 다루며, 3부에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곤충들의 치열하고 고단한 삶의 모습을 비춘다. 마지막 4부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의 생존 방식과 나아가 우리가 왜 곤충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다양한 충생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장마다 녹아 있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진솔한 단상은 글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이끌고 인간과 곤충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

 

꽃보다 곤충

독박육아로 인한 우울증과 건강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과 전국 곳곳을 돌며 4년여간 유적답사를 하다가, 유적지 주변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급기야 야생화 공부를 시작한 정부희. 그러던 중 식물의 종에 따라 찾아오거나 살아가는 곤충이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무척 궁금하게 여긴 그는 본격적으로 곤충학도의 길로 뛰어든다. 왜 하필 누구나 좋아하는 꽃이 아닌 곤충이었을까? “어느 날 곤충이 운명처럼 제 마음속으로 들어왔다”고 정부희 박사는 고백한다.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자란 그에게 곤충은 공기 같은 존재, 가족과 이웃 같은 존재였다. 늘 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였기에 그에겐 곤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전혀 없었다. 그 후 20년 넘게 곤충을 옆에 두고 살아간 정부희 박사는 말한다. 

 

“곤충은 보면 볼수록 오묘하고 신기해요. 1cm도 안 되는 크기의 곤충에도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죠. 휘휘 젓는 더듬이, 똘망똘망한 눈, 뽈뽈뽈 기어다니는 다리, 특히 보석을 빻아 뿌려놓은 듯한 몸 색깔은 정말 예술입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 전업 주부에서 만학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는 것처럼 혹독했다. 대학원 과정뿐만 아니라 학부 과정까지 학점을 따야 했고, 각종 발표 및 세미나 자료를 만드느라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치열하게 자신을 담금질해야 했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여러 편견의 유리벽을 뚫어야 했고, 기득권과 맞서야 했으며,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에게 죄인이 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며 숨 가쁘게 20여 년을 달려온 그는 이제 담담하게 말한다.

 

“그렇게 나에게 단 한 번뿐인 중년 시절이 피 터지는 도전으로 채워졌습니다. 그 덕에 박사 학위도 따고, 내 분신 같은 곤충을 연구해 세상에 알렸으며, 그 곤충의 언어를 통역하며 벅찬 희열을 맞보았습니다.”

 

우리에게 곤충은 중요해

사람 대부분에게 곤충은 그저 사소하고 하찮은 미물로, 곤충에 대해 깊이 생각할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가끔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곤충을 소위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벌레로 여기고, 사람에게 그리고 사람이 아끼는 식물에게 피해를 주는 해로운 존재라는 이미지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사람들은 곤충의 목숨을 쉽게 생각한다. 사람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임에도, 단순히 징그러운 벌레의 개체 수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살충제 세계를 맞고 영문도 모르고 무참히 죽어가는 가는 숱한 곤충을 떠올려보라. 곤충은 정말 해롭기만 한 존재일까? 작은 생명체를 신기해하며 곤충과 친했던 어릴 적 ‘나’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곤충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특히 인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곤충은 지구에 사는 생물로서 인간의 대선배이기도 하다. 인류는 약 700만 년 전에 탄생했지만, 곤충은 지금으로부터 약 4억 8천 년 전에 지구에 등장했다. 곤충의 종수 또한 인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지구상에 사는 동물이 약 150만 종인 데 반해, 곤충은 약 100만 종 이상으로, 지구상에 사는 동물의 약 1/3이 곤충이다. 또한 전체 식물의 약 87%를 동물이 중매를 서고, 그 대부분은 곤충에 의해 이뤄진다. 그뿐 아니라 곤충은 사체나 폐기물 등을 적극적으로 분해하여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먹이 그물망에 필수적인 존재다.

 

“식물이 죽으면 누가 분해해서 거름으로 되돌릴까요? 분해자 대부분도 곤충입니다. 곤충이 죽은 식물을 먹으며 잘게 분해해 다른 식물을 위한 거름으로 되돌려놓습니다. 곤충이 없으면 식물도 지구에서 사라집니다.”

 

인생과 충생이 직조된 특별한 이야기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하루살이, 벌, 매미, 메뚜기, 잠자리, 나비뿐만 아니라 특수한 환경에 살거나 너무 작아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많은 곤충이 등장한다.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어떻게 자식을 낳고 키우는지, 천적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항하는지,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다양한 곤충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하찮은 미물에 불과해 보이는 곤충들이 지구 환경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기후 온난화가 곤충의 생존 나아가 인류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가 놓치고 있던 곤충의 위대함을 일깨운다. 또한 다분히 인간중심주의에 사로잡혀 곤충과 상생 ․ 공존하는 법을 잊어버린 현대인에게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경종을 울린다.

 

“인간과 곤충은 경쟁 관계가 아닌 공존과 상생 관계입니다. 곤충은 나와 같이 살아가는 나와는 조금 생김새가 다른 존재일 뿐입니다. 곤충은 인간과 더불어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원입니다.

 

각 장의 도입부에선 저자의 삶 속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영어 교사가 꿈이었다가 결혼 후 두 아들을 둔 엄마였던 저자가 어떻게 곤충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충들이 있었는지, 곤충을 연구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일상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함께 곁들어져 있어 흥미를 돋운다. 저자의 삶과 곤충의 이야기가 씨올과 날올로 정교하게 직조되어 있어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편, 단순하지만 현재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곤충을 통해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 작은 생명체를 통해 삶과 우주의 이치를 들여다보자.

 

“곤충은 묵묵히 현재 삶에 충실하고 위기 상황에서 번뜩이는 지혜를 발휘해요. 곤충은 지혜로운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예요. 저는 곤충의 삶을 통해 무소유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정부희
곤충학자, 우리곤충연구소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에서 곤충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와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한양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우리곤충연구소를 열어 곤충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 등에서 주관하는 자생 생물 발굴 사업, 생물지 사업, 전국 해안사구 정밀 조사, 각종 환경 평가 등에 참여했고, 각종 환경 단체와 환경 관련 프로그램 및 여러 방송에서 곤충 생태에 대해 쉽게 풀어 소개하며 '곤충 사랑 풀뿌리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에는 '올해의 이화인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10권 완결을 목표로 한 '정부희 곤충기'인 《곤충의 밥상》 《곤충의 보금자리》 《곤충의 살아남기》 《곤충과 들꽃》 《곤충의 짝짓기》 《곤충의 집 짓기》 등이 있고, 그 외 《곤충들의 수다》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생물학 미리보기》 《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우리 땅 곤충 관찰기》(1~4권) 《먹이식물로 찾아보는 곤충도감》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 교실》(1~5권) 《정부희 곤충학 강의》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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