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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말 안 듣는 박모범


  • ISBN-13
    979-11-7147-083-9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풀과바람 / (주)풀과바람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1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길지연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68 * 222 mm, 88 Page

책소개

친구들은 왜 내 말을 지독하게 안 들을까요?

‘감정’과 ‘관계’를 건강하게 다루고 싶은 어린이에게 추천하는 동화!

 

○ 기획 의도 

 

학교에서 이제 막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 아이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라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씀처럼 친구와 잘 지내보려 노력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를 좋아하고 같이 있으면 편한 친구도 있고, 나를 미워하거나 함께 있으면 불편한 친구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친구와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지독하게 말 안 듣는 박모범》은 고집불통 모범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친구 관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 동화입니다. 길지연 작가는 어린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로 요즘 어린이들의 심리를 현실감 있게 묘사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허겁지겁 교실로 뛰어드는 모범이. 그러나 오늘도 지각입니다. 다음 날, 모범이가 반려 거북을 학교에 데려와 교실은 한바탕 들썩거립니다. 친구들은 서로 거북이를 만져 보겠다며 다투고, 거북이가 괜찮은지 살피던 선생님은 거북에게 손가락을 물리고 맙니다. 모범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들에 관해 신이 나 이야기하지만, 친구들은 관심도 없죠. 친구들은 왜 내 말을 지독하게 안 들을까요?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이제 막 학교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어린이들은 아직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또는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관계 맺는 과정이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장난을 서슴지 않는 모범이는 자칫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사랑이 많은 아이입니다. 심술궂게 행동하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속마음이 있지요.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친구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슬기롭고 행복하게 친구 사귀는 방법을 깨닫길 바랍니다.

 

○ 도서 소개 

 

*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되는 방법은?!

모범이는 소중한 친구였던 거미를 떠나보내려고 친구들을 거미 장례식에 초대해요. 지렁이 우주 비행사 태민이와 반지 공주 혜민이에게 거미가 든 봉지를 내밀지만 다들 깜짝 놀라 도망쳐요. 결국 아무도 오지 않자, 모범이는 혼자 꽃밭에 거미를 묻고 작은 돌멩이를 쌓아요. 친구들은 그런 모범이를 멀리서 구경하며 바보라고 놀려댑니다.

이기적으로 보여도 누구보다 친구들을 좋아하는 모범이, 말이 없고 소심해도 친구를 잘 챙기는 태민이, 장군처럼 씩씩하고 명랑한 수정이… 동화 속 아이들은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가 선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책 속 주인공들을 통해 자기 자신의 미운 모습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될 겁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친구는 누구인지, 자신은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인지 찬찬히 생각해 볼 겁니다. 친구들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안다면 누구나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존중’으로부터 좋은 친구 관계가 시작돼요!

작은 얼굴에 작은 안경, 쫑긋 세운 두 귀가 토끼처럼 너무나 귀여운 태민이. 모범이는 그런 태민이가 좋아 눈이 안 보인다는 핑계를 대어 태민이 옆자리에 앉습니다. 태민이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만 놀리고요. 태민이는 막무가내로 다가오며 우당탕탕 늘 소란을 일으키는 모범이가 부담스럽지만, 자신을 든든히 지켜 주는 모범이가 고맙죠.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아이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친구 사이의 고민과 갈등에는 보통 관계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하는 선이 있기 마련이죠. 좋은 친구 관계를 만드는 핵심은 이 선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 역시 나도 모르게 친구 관계에서 실수할 때도 있지만, 매일 더 배우고 실천하면서 모두 멋진 친구가 되어 갑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도 친구를 존중하며 존중받는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 위로와 용기를 주며 친구 관계에 자신감을 키우는 동화!

수정이와 자장면 먹기 내기를 하는 모범이. 서너 번 씹고 자장면을 꿀꺽 삼키고 쉴 새 없이 먹는 수정이를 보니, 모범이는 수정이 목에 자장면이 걸릴까 봐 덜컥 겁이 납니다. 시합을 멈추고 싶어 식탁을 쾅쾅 두드려도 태민이와 수정이는 멈추지 않아요. 오히려 시합을 방해했다고 모범이에게 화를 냅니다. 친구들은 왜 모범이 마음을 모를까요.

《지독하게 말 안 듣는 박모범》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친구 관계에서 혼자만 겪는 일인 줄 알고 끙끙 속앓이하는 어린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더불어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이야기는 친구의 마음을 지레짐작해서 상처받은 아이에게는 친구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친구의 잘못으로 속앓이하는 아이에게는 정확하게 불편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 주죠.

친구한테 서운한 일이 있을 때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해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친구도 나처럼 고민하며 속상해하고 있을지 몰라요. 내 마음을 잘 알고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슬기롭고 건강한 친구 관계를 형성해 나갈 거예요.

 

목차

지각 대장 박모범

멍청이, 똥 멍청이 

거미 장례식

2학기

이상한 생일잔치

자장면 먹기 시합

결석 

진짜 친구

 

본문인용

이상한 생일잔치

 

“이태민! 오수정! 롱롱이 알지?”

모범이는 식탁 위 방석에 앉아 있는 롱롱이를 가리켰다.

“뭐야?”

“그 거북이잖아.” 

수정이가 반가운 얼굴로 달려갔다. 태민이는 아직도 거북이가 무서워 멈칫했다.

“오늘은 롱롱이 생일이야.”

“뭐라고?”

“너 생일이 아니야?”

수정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범이 엄마가 거북이 모양의 케이크를 식탁에 올려놓았다.

“얘들아, 어서 앉으렴. 멍군아! 너도 롱롱이 축하해 줘야지.”

개 이름을 부르자, 개가 껑충 뛰어와 식탁 의자에 앉았다.

“얘들아! 롱롱이 생일 축하해 주러 와서 고맙다.”

수정이가 모범이를 노려봤다.

“박모범, 사과해!”

수정이가 씩씩댔다. 얼굴도 빨개졌다.

“넌 처음부터 우리를 놀려 먹은 거야. 엘리베이터 고장이라고 장난쳐서 20층까지 걸어오게 하고 거북이 생일이라고 말 안 했잖아.”

“그게 뭐?”

모범이는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친구들도 롱롱이를 좋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수정이가 막 화를 냈다.

“박모범 사과해! 빨리.”

수정이는 장난만 치는 모범이가 얄미웠다.

“20층까지 걸어 올라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태민이는 괜히 고개를 숙였다. 모범이가 잘못했는데 마치 자기가 야단맞는 것 같았다.

“왜 화내고 그래.” 

모범이는 자기 마음을 몰라 주니 더 섭섭했다.

“롱롱이 생일 축하해 주는 게 그렇게 싫어?”

“그보다 거짓말로 장난치는 건 나쁜 거야. 사과해!”

수정이는 까불기만 하고 장난만 치는 모범이 같은 친구는 싫었다. 태민이는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모범이는 친구들이 갈까 봐 조금 겁이 났다. 생각해 보니 엘리베이터 고장은 조금 심한 것 같았다.

 

자장면 먹기 시합

 

수정이에게 자장면 먹는 건 정말 쉬운 일이었다. 집에서도 두 그릇은 늘 먹었으니까. 수정이는 집게에 자장면을 돌돌 말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말았다.

“직진!”

그대로 입으로 가져갔다. 우물우물 서너 번 씹으니 자장면이 입속에서 사라졌다.

“정말, 맛있어.”

자장면을 꿀꺽 삼키고 다시 집게로 돌돌 말았다. 모범이는 그런 수정이를 보니 괜히 조금 겁이 났다.

“오수정! 천천히 먹어야지. 목이 꽉 막히면 어떡해.”

수정이는 모범이 말을 무시했다. 다시 집게로 자장면을 돌돌 말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수정이의 입속으로 자장면이 쏙 들어갔다. 

“심판! 심판!” 

모범이는 정말 겁이 났다. 어쩌면 수정이가 자장면을 먹다 기절할 것만 같았다. 모범이는 식탁을 쾅쾅 두드렸다. 

“심판이 도와주어야지.”

태민이는 절대 모범이 편을 들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시합 중입니다. 선수들은 당당하게 시합하세요.”

태민이는 모범이 말을 무시했다. 

모범이는 진짜 겁이 나서 자장면 시합이 싫어졌다. 더 솔직히 자장면 먹기도 싫었다. 자장면 대신 고기나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다. 그사이 오수정이 자장면을 다 먹어 치웠다.

“시합 끝.”

태민이가 외쳤다. 

“반칙이야. 내가 심판을 불렀잖아, 내 말을 무시했잖아.”

모범이는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게 더 속상하고 짜증이 났다. 그런데 오수정이 또 뭐라고 했다.

“거짓말쟁이 박모범! 넌 한 그릇도 못 먹는구나.”

수정이는 박모범하고 자장면 먹기 내기한 걸 후회했다.

“다시는 너랑 내기 안 해. 징징거리고 떼쓰고 아기도 아니면서!”

“그게 아니라 네가 자장면을 먹다가 기절할까 봐 겁났다고!”

“변명하지 마! 이 동영상이 증거야.”

“넌 바보야!”

모범이는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수정이가 섭섭하고 화가 났다. 오수정은 모범이가 정말 모자란 아이 같았다.

“뭐 저런 애가 있어.”

수정이는 집게를 챙겨 들고 일어났다. 태민이는 주춤거리다 얼른 수정이 뒤를 따라 나왔다. 멍군이 혼자 현관까지 따라왔다가 들어갔다. 모범이는 훌쩍 콧물을 삼켰다.

“친구들은 내 마음을 몰라.”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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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길지연
다락방과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숨바꼭질과 탐정 놀이도 좋아했어요. 어른이 되면 기자가 되어 세상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탐정이 되어 궁금하거나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할 거라고 상상하며 자랐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동화를 쓰며 동물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 《모나의 용기 지팡이》, 《내 동생 못 봤어요?》, 《나는 옷이 아니에요》, 《큰형 학교 똥장 반장》, 《비밀에 갇힌 고양이 마을》, 《고양이 뜰》 등 많은 동화를 썼고, 《그 길에 세발이가 있었지》, 《메추라기 산이》, 《친구가 올까?》 등을 번역했습니다. 이주홍문학상, 어린이문화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안예리
어린이들이 그림을 보며 웃음 지을 때 가장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동화 부문 은상을 받으며 어린이 그림책에 입문했습니다. 프뢰벨 그림동화연구소에서 창작 그림책을 공부하며 여러 차례 전시를 열고 책을 출간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 마을 장승 이야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상상력 천재 기찬이》,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비밀에 갇힌 고양이 마을》, 《올레야 오름아 바다야》, 《나, 박테리아야》, 《우리는 독도 어벤져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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