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색깔, 시력은 물론 목표의식, 성 충동까지,
우리의 모든 것을 DNA가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면?
유쾌한 글과 그림으로 용어부터 해설까지
DNA의 모든 것을 가장 쉽고 재밌게 다룬 과학책
당신의 목적의식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그리고 DNA가 눈동자 색깔, 시력은 물론 목표의식, 성 충동까지 결정한다면?
나의 혈통과 유전 질환 등의 건강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는 가정용 DNA 검사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30억 년 이상 수정되고, 다시 쓰이고, 교정되어 온 DNA는 우리 몸과 일상과 밀접히 연결되는 익숙한 문제이지만 여전히 제대로 들여다보지는 않은 낯선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미국의 저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전 생물학 교사인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유머로 직접 그린 여러 일러스트들과 함께 DNA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담았다. DNA가 무엇이며 DNA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DNA가 인간의 모든 세포에 빠짐없이 들어가게 되었고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DNA 관련 용어부터 해설까지 꼼꼼히 살폈다.
높은 IQ나 탁월한 음악성에 기여하는 유전자는 무엇일까? 매운 음식을 잘 먹는지 못 먹는지 나의 DNA가 결정한다면? 밝은 내 피부는 내 DNA가 멜라닌을 덜 만들라고 지시한 거라면? … 개성 있는 말솜씨로 DNA와 유전자에 관해 한번쯤 궁금했던 질문부터 심도 있는 질문까지 살피며 그 해답을 재밌게 담아냈다.
유전학의 역사적 맥락을 흥미로운 사례 안에 녹여 내면서 오랜 시간 하나의 유전자를 원인으로 지목했던 잘못 알려진 사실들 등을 짚어내기도 했다. 새로 밝혀진 유전학 연구들도 살피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어떻게 내가 되었고 나와 내 가족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이 책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전자 연구자로 평생을 유전자 변이 연구에 매달려온 이영일 박사님이 감수하여 유전 공학 시대의 풍부한 사례와 최근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궁금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알아본 적 없었던
‘나를 알아보는’ 질문들과 해답
유일무이한 당신 뒤에 숨겨진 신기하고 놀라운 과학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DNA, RNA, 유전자, 유전암호, 염색체, 염기서열 등 어렵고 헷갈리는 용어들의 뜻을 저자의 입담으로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DNA의 어원과 기초 개념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실제 모양과 복제와 같은 속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유전자의 이름 짓는 과정, DNA의 구조를 발견하기까지 과학자들이 시도한 실험들과 숨겨진 공로들, 오래전부터 공통으로 DNA를 공유해왔던 진화론적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나 돌연변이체에 대한 이해까지 DNA와 유전자에 관한 기초 지식을 고루고루 흥미롭게 다뤘다.
2장에서는 유전자의 유래를 살피며 DNA와 유전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감수분열 과정을 거친 성세포의 원리, 우성과 열성과 같은 유전자 특색, 오랜 시간 진화를 통해 축적된 46개 염색체에서 일어나는 일들, 유전자 변종들이 나타나는 과정 등 유용하고 흥미롭다고 여길 만한 과학적 사실들을 펼쳐낸다.
3장에서는 시력, 키, 몸무게, 곧은 머리․곱슬 머리 등의 모발 유형, 피부 알레르기, 색맹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어온 주제들과 1억 개의 서로 다른 색을 구별하는 슈퍼시어, 맛을 식별하는 능력의 범주에서 상위 범주를 가진 슈퍼테이스터와 같은 자들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DNA 및 유전자가 어떻게 관련되어 나타나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이 밖에도 눈동자 색깔, 귓불과 귀지의 유형, 혀와 V자형 이마 선에 대해 전형적으로 갖고 있는 근거 없는 믿음을 짚어 유전학의 오류들을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또한 감기부터 당뇨 등 대사증후군, 우울증,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 암과 같은 질병들이 DNA 및 유전자와 어떻게 연결되어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4장은 다른 종들의 DNA 사이 유사성을 살펴보는 비교 유전체학의 발달 및 성과, 유전자 연구와 함께 생겨난 윤리적 문제와 세포 소유권과 같은 법적인 문제를 다룬다. 유전학의 실험 대상인 초파리, 생쥐, 지브라피시, 효모, 박테리아 연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피기도 하고, 나아가 인간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유전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유전자에 대한 질문이 나에 대한 질문으로 어떻게 심화되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의 말미에는 용어에 대한 해설 사전을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DNA와 유전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
생명 공학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생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유전학의 미래를 살피다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까지 우리 삶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DNA에 대한 해독과 연구는 우리 삶을 변화시켜 왔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DNA를 통해 범인을 식별하며 범죄를 해결하기도 하고, 암, 심장병, 알츠하이머와 같은 유전성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DNA는 DNA 손상을 복구하고 노화 과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개발하거나 개개인에게 맞춤 의료, 건강한 식단과 운동법을 제공하는 데도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면서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생명 공학 기술의 움직임은 영화 〈가타카〉에서 그려낸, 유전자에 의해 신분이 결정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와 같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유전자들에 의해 지배적으로 나의 모든 행동과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라면 개인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온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두려움을 갖기 전에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DNA를 바로 알아보자고 말한다. 서로 떨어져 살아온 쌍생아가 완전히 다르게 자란 예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우리의 본질을 형성하고 미래가 결정됨을 강조한다.
“잊지 말자. 당신의 유전자들이 가리키는 것은 이론적인 최대치거나 잠재적 상한선일 뿐, 실질적인 결과는 살면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정체성을 특별하고 대단하게 만드는 친절한 과학 안내서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에 대한 지식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동시에 생명공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꿈꿀 탁월한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