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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일상의 선택에 해답을 주는 편리한 경제이야기


  • ISBN-13
    979-11-6484-698-6 (03320)
  • 출판사 / 임프린트
    매경출판(주) / 매일경제신문사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오재현 소장 , 최병일 교수 , 최봉제 박사 , 임성택 박사
  • 번역
    -
  • 메인주제어
    교양경제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교양경제학 #경제상식 #경제학 #경제공부 #경제사 #경제심리 #매경TEST #경제이야기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368 Page

책소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 심리, 역사까지

바쁘고 지친 일상이지만 절대 놓칠 수 없는 지적인 대화

 

뉴스, 신문기사, 광고뿐 아니라 일상을 살면서 접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하나같이 경제사, 경제심리, 경제상식, 경제 키워드와 연결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경제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으며 해야만 하는 모든 선택이 경제적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모든 선택에서 해답을 주고,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도 놓칠 수 없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업무와 대화의 퀄리티를 레벨업해주는 책이 나온다면 어떨까? 국가공인 경제경영 이해력 인증시험인 ‘매경TEST’ 출제위원이자 《매경TEST 공식가이드》의 저자로 오랫동안 경제학을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알리는 작업을 해온 매일경제연구소의 공신력 있는 전문가들이 힘을 뭉쳤다. 경제학을 좀 들여다보고 싶지만 온전히 전문적인 학문으로 접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 심리, 역사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이슈와 연결 지어 당신이 궁금했지만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실질적인 경제학 정보를 구체적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

 

• 높은 임금보다 당신은 중요하다?

• 얄미운 놈에게 당근을 주는 리니언시 제도

• 우리의 DNA는 평등을 좋아한다!

• 이제 미혼이라는 말 쓰지 않아요!

• 빅맥가격으로 살펴보는 각국의 통화가치 

• 챗GPT 등장에 사람 일자리 줄어들까?

• 짧고 굵게 고통 받기 vs 길고 가늘게 고통 받기

• 나만 실업자라고 생각했나?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쉽게 읽는 경제학

▪ 모노폴리 속 월급에서 아이디어를

- 토지 소유주에게 귀결될 수밖에 없는 성과

- 부동산 보드 게임에 왜 월급이 필요할까?

- 기본소득제도는 포괄적 복지제도

▪ 민주주의 꽃 선거, 항상 정답만을 아닐 수도 

- 순서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투표의 역설

- 과반수보다 상당한 합의가 중요

▪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 계약이론의 원리

- 인센티브 제도로 해결하는 ‘도덕적 해이’

- 기업들 간의 불완전한 계약

▪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하는 금리

- 마시멜로 실험, 투자에는 인센티브가 필수

- 정부의 재정정책, 어떤 것이 답일까?

- 생존을 위해 금리 변화를 읽어라

▪ 우리의 DNA는 평등을 좋아한다

- 금수저 vs 엄친아, 불평등과 형평성?

- 독재자 게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평등 DNA

▪ 서울에 집이 부족한 게 아니라고? 

- 경제 생산량을 향상시키는 인구 밀집도

- 선호하는 지역의 주택은 여전히 희소

▪ 챗GPT 인기 끄는데 ‘사람 일자리’ 줄어들까? 

-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 잃는 구조적 실업

-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까?

▪ 높은 임금보다 넌 중요해

- 경제적 보상만이 전부일까?

- ‘인정’이라는 사회심리적 보상과 자기만족

▪ 벤처투자 ‘유니콘 찾기’, 혁신이 핵심 

- 유니콘, 데카콘, 핵토콘까지

- 혁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유일한 돌파구 

▪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 탄생의 비밀

- 미국 중앙은행의 소유주는 민간 은행들

-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연준의 파워

- 베이비스텝, 빅스텝? 기축통화 발행국가의 역할

 

2부 생활 속의 경제학

▪ 종이화폐·동전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 현금 없는 사회, 사라지는 것들

- 빅브라더 사회와 마이너스 금리

▪ 왜 발레타인데이만 되면 장미 가격은 비싼가? 

- 수요의 가격탄력성

- 공급의 가격탄력성

- 플랫폼 기업들의 가격탄력성 예측

▪ 이제 미혼이라는 말 쓰지 않아요

- 절대 우위를 가졌던 결혼제도는 지금?

-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 나만 실업자라고 생각했나? 

-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되는 사례

-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음의 상관관계

▪ 얄미운 놈에게 당근을 주는 리니언시 제도

- 최선의 선택을 찾는 알고리즘, 게임이론

- 과점시장,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

- 담합을 관리하기 위한 과징금 감면 제도

▪ 빵과 서커스의 로마 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 경기를 조절하는 경제정책

- 정부의 무리한 경기부양 정책은 버블경제로

- 복지예산을 투입할 때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 채널마다 비슷한 예능 프로가 방송되는 이유

- 호텔링모형, 왜 가운데 모이는가?

- 구매자도 판매자도 모두 이득을 보는 ‘가격차별’

- 가격탄력성과 기회비용

▪ 얻어먹는 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 

-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

- 소비가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

▪ 인류 최고의 발명품, 화폐제도 

- 표준화된 가치, 화폐

-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가상화폐의 등장

▪ 미국인이 인도인보다 소득이 30배 높은 이유는?

- GDP에 영향을 주는 요소

- 환율과 자국의 화폐 가치

 

3부 역사 속의 경제학

▪ 흑사병이 중세 시대 장원에 미친 영향은?

- 흑사병 대유행과 봉건제

- 한계생산물 체감의 법칙

▪ 지구 반 바퀴 항해가 가능해진‘경영과 소유의 분리’ 

- 그 당시 첨단기술, 새로운 함선의 개발

- 최초의 주식회사, 동인도회사

▪ 화약, 태양왕 그리고 중상주의

- 전쟁의 양상을 바꾼 ‘화약’의 등장

- 포격에 대비한 새로운 성벽 구조

▪ ‘승자의 저주’ 막는 경매이론의 등장

- 경매는 유서 깊은 자원 배분 방식

- 내가 얼마만큼 입찰해야 최선인가?

▪ ‘바다의 지배자’ 영국을 만든 해상시계

- 지금 당신의 위치는?

- 경도와 위도를 파악하는 방법

- 다양한 해상시계의 발전

▪ 산업혁명의 명암, 자본주의 태동과 아동 착취

- 기계장치, 획기적인 생산성 증대

- 눈부신 성장 이면, 공장 노동자의 비참한 삶

▪ 카네기와 록펠러, 규모의 경제를 탄생시키다 

- 미국 산업혁명기의 상징, 카네기와 록펠러

- 반독점법, 한 기업의 독주를 막아라

▪ 석유와 중동 갈등의 역사가 빚은 오일쇼크  

- 석유의 부상과 제국주의의 탐욕

- 국제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힘

- 고 인플레이션, 석유파동의 영향

▪ 아메리카 대륙의 운명, 제도의 차이가 뒤집었다

- 500년 전만 해도 문명의 중심지는 중남미

- 착취적 경제제도보다 포용적 경제제도

▪ 20세기 경제학의 거두, 케인스와 프리드먼

- 소비의 중요성을 간파한 케인스

- 통화량 증가에 주목한 프리드먼

 

4부 키워드로 읽는 경제학 

▪ 돈 쓸 일 많은 정부, 그 돈 마련할 방법은?

- 정부의 재원 조달 수단, 조세·차입·화폐발행

- 국공채는 미래의 세금고지서

-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정부 지출은 증가

▪ 경쟁시장의 자원배분 ‘경매’보면 알 수 있다?

- 시장 실패만 없다면?

- 경매, 최고가격으로 재화를 판매

- 역경매, 수요용의가격으로 재화를 판매

▪ 이자, 현재와 미래 간 시간의 가격

- 이자와 이자율

- 소비평탄화, 비교적 고르게 소비하려는 성향

- 현실에서 이자율은 대부분 양의 값

▪ 시간당 임금 오르면 빨래방 더 많이 간다고? 

-  임금상승이 노동공급에 미치는 영향

- ‘가정생산’과 ‘집단선택’이라는 개념

- 성별 임금격차의 주요 원인

▪ 기술의 진보, 18세기 인구억제론을 반박하다

- 맬서스, 과잉인구로 인한 빈곤이 불가피?

- 산업혁명 이후의 인구변화

▪ 빅맥가격으로 살펴보는 통화가치

- 환율이란?

- 구매력평가 이론

- 국가 간 교역과 환율의 관계 

▪ 짧고 굵게 고통 받기 vs 길고 가늘게 고통 받기

-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법

- 인플레이션 타깃팅

▪ 은퇴 후에도 왜 생활비는 줄지 않나? 

- 국민소득과 소비지출의 관계

- 저축과 소비지출의 관계

- 지출국민소득, 소비 + 투자 + 정부구매 + 순수출

▪ 갈수록 교활해지는 마케팅 다이내믹 프라이싱 

- 티켓 가격이 비싸진 이유, 가격차별

- 구매자의 심리적 저항을 일으키는 적정선

▪ 중고차 거래의 비밀 

- 정보의 비대칭성

- 우량품이 아니라 불량품이 거래되는 역선택 현상

- 필요한 정보를 보내는 행위, 신호발송

 

본문인용

엘리자베스 매기를 매료시켰던 헨리 조지는 19세기 뉴욕의 빈민들을 보면서 산업혁명으로 얻은 기술 혁신의 성과가 소수에게만 집중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산업화된 사회에 대한 이런 비판적인 시각들은 한 가지 결론으로 귀결된다. ‘땅’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헨리 조지는 경제가 성장하고, 인간이 더 많은 물건을 만들수록 “땅은 상대적으로 더 희소해지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토지가 가지고 있는 이런 특징 때문에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증가할수록 생산 활동으로 얻는 성과가 대부분 토지 소유주에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이나 자본을 공급해 실제로 생산에 기여한 사람들이 열매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이득을 토지 소유주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헨리 조지는 이렇게 발생하는 소득불균형을 해소하려면 토지 소유주에게 집중되는 이익에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모노폴리 속 월급에서 아이디어를’ 중에서 

 

만일 세 친구들이 각자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이 표와 같다면 다수결 투표로는 일관성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없다. 가령 일반적인 투표 방식과 같이 세 곳 가운데 가장 가고 싶은 곳에 각자 투표를 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면 투표 결과는 제주도, 동남아, 일본이 1표씩 얻어 어떤 곳도 선택할 수 없게 된다. 또 두 여행지들을 비교해 더 선호하는 여행지만 남기는 토너먼트 방식을 두 차례 반복해 최종적으로 남는 여행지를 고르는 방법을 선택하면 대진 순서에 따라 최종적으로 뽑히는 여행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제주도와 동남아시아를 먼저 비교하면 위의 표에서 보여준 우선순위에 따라 A씨는 제주도, B씨는 동남아, C씨는 제주도를 선택해 제주도가 동남아를 이기고 1차 후보가 된다. 이후 제주도와 남은 여행지인 일본을 비교하면 A씨는 제주도, B씨는 일본, C씨는 일본을 선택해 최종적으로는 일본이 여행지로 뽑힌다. 문제는 이처럼 두 대안을 비교해 최종안을 고르는 방식을 채택하면 투표하는 순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3개 이상의 대안을 다수결로 선택할 때는 묻는 순서나 투표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일관된 의사결정을 얻을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투표의 역설Voting Paradox’이라고 한다.

 

- ‘민주주의 꽃 선거, 항상 정답만은 아닐 수도’ 중에서

   

어떤 남자가 유치원에 있는 4세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아저씨가 지금 잠깐 나갔다가 15분 후에 돌아올 거야. 그동안 책상 위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돌아와서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줄게.” 600여 명의 아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제안을 받았고 그 가운데 30%만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유혹을 참아 보상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사실 이미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Standford Marshmallow Experiment’이다. 스탠퍼드대 교육심리학자인 월터 미셸(1930∼2018) 박사는 애초에 어린아이들의 자기 통제력에 관한 연구를 위해 이 실험을 설계했다. 1965년 시행됐던 1차 실험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차 연구 결과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1차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 가운데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은 15년 후 대학입학시험SAT에서 상대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210점 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실험의 결과가 처음 발표되자 사람들은 자기 통제력, 즉 ‘만족 지연력Delay of Gratification’이 미래의 성공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이것은 이미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하는 금리’ 중에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경제 외부에 예기치 않았던 충격이 발생하면 버블경제는 민낯을 드러내고 급격한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버블경제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겪고 있는 일본이나 서브프라임 당시 세계 경제가 경험한 바와 같이 버블이 터지면 실물경제는 균형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게 된다. 집값이나 주식 가격은 투자를 위해 빌린 대출금액을 상환할 수도 없을 정도로 떨어져 많은 이들이 파산하고, 기업들은 도산해 상당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버블 붕괴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거품으로 누렸던 일시적 달콤함보다는 더 오랜 기간 저성장과 실업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일정 시기가 지나 실물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판단이 들면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오던 경기 부양 정책을 약화시키거나 철회한다.

 

- ‘빵과 서커스의 로마 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중에서 

 

환율은 각 화폐의 구매력뿐만 아니라 발행국의 신용도와 경제상황에 대한 영향을 받는다. 화폐의 구매력과 외환시장에서 실제로 형성된 시장 환율의 격차가 얼마인지를 쉽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빅맥지수(Big Mac Index)’이다. 빅맥지수는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의 현지 가격을 시장 환율에 따라 달러화로 환산한 값이다. 동일한 상품인 빅맥의 가격을 시장 환율에 따라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그 값이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해당 국가 화폐가치는 구매력에 비해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이 5달러이고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이 4,000원이라면 구매력에 따른 적정 환율은 ‘1달러=800원’이다. 그러나 실제 외환시장 환율은 ‘1달러=1,300원’으로 원화가 구매력 대비 저평가됐으므로 한국의 빅맥지수는 약 3.07달러로 미국의 빅맥 값 5달러보다 낮다.

- ‘미국인이 인도인보다 소득이 30배 높은 이유는?’ 중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해상 교역의 규모는 증대했고 투자금의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졌다.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VOC)는 경제사에서 중요한 사건인데, 바로 최초로 설립된 주식회사였던 것이다. 주식회사는 회사의 소유권을 ‘주식’이라는 형태로 분할해 판매함으로써 다수의 회사소유주를 확보하는 형태의 회사이다. 가령 인도에서 후추를 수입하기 위한 상선을 준비하는데 100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자. 상선의 선장은 보통 탐험에 나설 진취성은 있지만 자본은 없다. 대신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고, 후추 무역이 무사히 끝나면 수익금을 일부 받아 간다. 상선을 일종의 기업으로 생각하면, 경영(선장의 항해)과 소유(투자자의 지분)가 분리된 형태인 것이다. 그런데 상선 준비자금 100을 전부 투자해줄 만큼의 부자는 많지 않다. 이때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한 주에 10씩 판매할 경우, 소액주주 10명만 있으면 동일한 규모의 상선을 조성할 수 있다. 즉, 방대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회사 제도는 티끌처럼 흩어져 있을 때는 의미가 없던 재산을 한데 뭉침으로써 특별한 기능을 가진 자본재로 변환해주는 마법이었던 것이다.

- ‘지구 반 바퀴 항해가 가능해진 경영과 소유의 분리’ 중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경매에 비해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이러한 과정을 가능케 한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인해 구매자의 구매의사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구매자들끼리 경쟁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판매 기법을 마냥 나쁘게만 볼 수 있을까? 가격차별 이론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심리적 상한가격이 높은 구매자에게는 비싼 가격을, 심리적 상한가격이 낮은 구매자에게는 싼 가격을 제시해 판매한다면, 기존 시장가격하에서 거래에 응할 수 없었던 사람들까지 시장거래에 참여시킬 수 있어 거래량이 늘고 교환의 이익이 따라 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여행·숙박업계의 경우 여행객이 적고 숙소가 남을 때 더 싼 가격으로 남는 물량을 판매함으로써 기존 가격대에서 거래에 응하지 않던 잠재 수요를 시장거래로 끌어낸다. 이는 시장거래 활성화 및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또 제한된 물량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심리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 우선 구매하도록 배분함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 ‘갈수록 교활해지는 마케팅, 다이내믹 프라이싱’ 중에서 

 

 

 

 

서평

삶의 무기가 되는 말랑말랑 경제 이야기  

휘파람 불며 가볍게 산책하듯, 퇴근 후 즐기는 작은 휴식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경제 키워드, 꽤 익숙해서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가만히 그 의미를 떠올려보면 막상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내 경제활동과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할 때가 있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 좀 해야지 마음 먹기도 한다. ‘기본소득제도’의 개념을 따라 올라가면 헨리 조지의 사상과 모노폴리 게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많이 알려진 ‘마시멜로 실험’의 연구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익숙한 개념인 주식 투자는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 시대가 달라지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산업혁명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 아동 착취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는가? 철강왕 카네기와 석유왕 록펠러의 재산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을까? 

 

모노폴리나 부루마블은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80년대, 90년대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즐겨 하던 보드게임이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노폴리’ 게임에는 특별한 출생의 비밀이 있다. 모노폴리의 최초 개발자라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 매기는 《진보와 빈곤》을 쓴 헨리 조지의 사상에 매료되어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조지의 생각을 알리려는 의도에서 게임을 만들었다. 헨리 조지는 19세기 뉴욕의 빈민들을 보면서 산업혁명으로 얻은 기술 혁신의 성과가 소수에게만 집중된다고 생각했다. 경제가 성장하고 인간이 더 많은 물건을 만들수록 “땅은 상대적으로 더 희소해지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로 노동력을 공급해 실제로 생산에 기여한 사람들이 열매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이득을 토지 소유주가 독점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발생하는 소득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이익을 가져간 사람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런 조지의 사상은 ‘기본소득제도’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이 그때는 토지였다면 지금은 플랫폼 기업과 인공지능 기술이다. 

 

어떤 남자가 유치원에 있는 4세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아저씨가 지금 잠깐 나갔다가 15분 후에 돌아올 거야. 그동안 책상 위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돌아와서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줄게.” 600여 명의 아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제안을 받았고 그 가운데 30%만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유혹을 참아 보상을 받았다.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이다. 교육심리학자인 월터 미셸(1930∼2018) 박사는 어린아이들의 자기 통제력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 이 실험을 시작했다. 1965년 시행됐던 이 1차 실험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차 연구 결과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1차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 가운데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은 15년 후 대학입학시험 SAT에서 상대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210점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실험의 결과가 처음 발표되자 자기 통제력에서 더 나아가 ‘만족 지연력’이 미래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더 나아가 이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변치 않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주변 환경, 특히 부모의 보상과 관련된 양육 방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최초의 주식회사는 경제사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상 교역의 규모는 증대했고 투자금의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졌다. 주식회사는 회사의 소유권을 ‘주식’이라는 형태로 분할해 판매함으로써 다수의 회사소유주를 확보하는 형태의 회사이다. 가령 인도에서 후추를 수입하기 위한 상선을 준비하는데 100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자. 상선의 선장은 보통 탐험에 나설 진취성은 있지만 자본은 없다. 대신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고, 후추 무역이 무사히 끝나면 수익금을 일부 받아 간다. 상선을 일종의 기업으로 생각하면, 경영(선장의 항해)과 소유(투자자의 지분)가 분리된 형태인 것이다. 또한 상선 준비자금 100을 전부 투자해줄 만큼의 부자는 많지 않다. 이때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한 주에 10씩 판매할 경우, 소액주주 10명만 있으면 동일한 규모의 상선을 조성할 수 있다. 즉, 방대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는 것이다. 주식회사 제도는 티끌처럼 흩어져 있을 때는 의미가 없던 재산을 한데 뭉침으로써 특별한 기능을 가진 자본재로 변환해주는 마법이었다.

 

요즘 ‘미혼’이라는 말보다 ‘비혼’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불완전한’ 혹은 ‘결혼을 못한’이라는 수동적인 의미에서 ‘다른 형태의 완성’ 혹은 ‘자신의 의지적 선택’이라는 능동의 개념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한몫한다. 결혼으로 인한 편익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한 반면 집값 상승과 결혼 비용 증가, 양육비 부담 등 결혼을 선택했을 때 지불해야 할 비용은 급격히 증가했다. 편익과 비용이라는 도구로 오늘날 결혼이라는 대안을 평가해보면 결혼으로 얻는 편익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비용은 증가했으므로 이제 가정을 이루는 일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택지가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려면 굉장히 큰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 게다가 가정에서 ‘남녀의 역할 분담이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결혼을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 있는 공장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이 그것이다. 제조업 역사가 짧아 공장 근로자를 보호할 규칙이나 법규가 미비하다 보니, 초기 자본주의는 이윤 동기로만 작동했고 지금처럼 근로자 인권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소수의 부유층 남성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지던 것도 한몫했다. 당시 공장 노동에서 가장 취약했던 근로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이었다. 방직기가 수력이나 증기기관에 의해 작동하게 되면서 근로자가 직접 힘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고, 이는 성인 남성 대신 어린이나 청소년을 고용해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특히 방직기 밑에 들어가 기계 작동 중 끊어진 실을 잇는 위험한 작업은 체구가 작은 아이들에게 알맞은 일로 여겨졌다. 석탄 사용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굴뚝청소도 아이들의 주요 일감이었다. 깜빡하고 지핀 불 때문에 청소를 하기 위해 굴뚝에 들어가 있던 아이가 질식사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현재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도 카네기(1835~1919)나 록펠러(1839~1937)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일 것이다. ‘철강왕’이라고도 불린 카네기의 유산은 1937년 14억 달러였는데,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3,300억 달러에 달했다. ‘석유왕’ 록펠러의 재산은 1913년 9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그해 미국 GDP의 2.3% 수준이었다. 카네기와 록펠러는 어떻게 막대한 재산을 모았을까?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미국은 내전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한 뒤 큰 경제적 확장기를 맞는다.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와 농업 위주의 남부 경제권이 통합되면서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었고, 지역별 자급자족형 경제체계에서 가내수공업 단계였던 제조업은 전국 단위의 시장에 대응하여 대형화하기 시작한다. 산업 혁명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1800~1860년 사이 1.3% 수준으로 추정되던 연간 경제성장률은 1860~1929년 기간에는 4.1%로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과 부의 축적에는 어두운 이면도 있었다. 1860~1920년 시기의 미국은 현대 경제와 비교하면 ‘야생’ 상태에 가까웠고, 기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까지 사용했다.

 

알고 보면 경제학은 이야기이다. 인과관계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역사적 배경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몰아서 숙제하듯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퇴근 후 작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조금씩 아껴 먹듯 재미난 이야기로 경제학을 정복해보자. 쳇바퀴 도는 일상에 활력을 주고, 때때로 경제적 이슈와 연결 지어 교양을 뽐낼 수 있는 흥미롭고 알찬 정보가 어느새 저절로 당신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재현 소장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글로벌MBA 학위를 취득,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에 합격했다. 2001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증권부, 부동산부, 국제부, 문화부 등을 거쳐 현재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파이낸셜 리포트에 통달하라》,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변화관리의 기술》 등이 있고, 저서로는 《목돈 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주식투자 IQ 확 높이기》, 《8·31 부동산대책 족집게 해설》 등이 있다. 현재 국가공인 경영경제이해력인증시험인 ‘매경TEST’와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인 ‘틴매경TEST’, 공공기관 채용컨설팅 기획 및 시행업무를 총괄 관리하며 경제경영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저자 : 최병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일반사회교육학과에서 미래의 경제 교사들을 가르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경제경영연구소에서 ‘매경TEST’를 비롯한 국가공인 시험들을 총괄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매일경제>에서 ‘말랑말랑 경제학’, ‘응답하라 경제학’을 연재했다. 경제 역사와 시사 경제를 쉽게 소개하는 매일경제TV <이코스토리>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매경TEST 공식가이드》, 《한 권으로 끝내는 틴매경TEST》를 다른 연구원들과 저술했다. 우리나라 경제·금융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한국경제교육학회, 한국금융교육학회, 한국경제연구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최봉제 박사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유수의 대학에서 경제학입문, 국제무역론, 노동경제학, 경제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또, 《매경TEST 공식가이드》, 《한 권으로 끝내는 틴매경TEST》를 집필하고, <매일경제>와 <틴
매일경제>에 다수의 원고를 기고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인문계고와 전국의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로 경제·금융 강의를 하는 등 교육 일선에서 경제·금융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전공분야는 인적자본론이며 이에 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현재에도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채용컨설팅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저자 : 임성택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유수의 대학에서 거시경제학, 화폐금융론, 금융계량분석 등을 강의하고 있다. 또, 《매경TEST 공식가이드》, 《한 권으로 끝내는 틴매경TEST》를 집필하고, <매일경제>와 <틴매일
경제>, 국회예산정책처 계간지 <예산춘추>에 다수의 원고를 기고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전국의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로 경제·금융 강의를 하는 등 교육 일선에서 경제·금융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전공분야는 거시경제학과 금융경제학이며 통계학과 정보통신기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채용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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