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실은 크립티드 이야기가 있는 모든 지역이 이를 기념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지역도 이 책에 모두 실었다. 크립티드에게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처럼 묻혀있는 크립티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이 왜 지역의 특색이 되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지 그 근거를 어필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책으로 인해 이 중 한 곳에 크립티드를 기리는 안내 표지판 하나라도 세워진다면, 책의 판매 부수와 상관없이 이 책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17쪽
그러나 이들 괴물에 대해 독자 여러분이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이들은 그저 미국 신화 속 존재도, 전설의 동물도, 설화 속 이야기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해당 목격과 조우는 진짜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착각도 섞여 있을 수 있지만요.
-20쪽(한국 독자들에게 中)
1976년 8월 24일 밤, 10대였던 폴 고셀린과 마틴 패독은 낚시를 하기 위해 차를 타고 마을 외곽 농지 사이로 난 한적한 길을 따라 동네를 벗어나던 중, 아베어 로드(Abair Road)에서 괴물 하나와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소리만 들렸는데, 마치 그 소리가 돼지 멱따는 소리 혹은 곤경에 처한 여자가 지르는 비명 같았다. 이들은 산탄총을 장전한 뒤 괴물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타고 있던 트럭을 돌렸다. 그렇게 이들은 인간의 형상에, 근육질이고, 약 2~2.5미터의 키에, 검은 털과 붉은 눈을 한 괴물을 마주하게 된다.
-31쪽(화이트홀 빅풋 中)
미국(혹은 전 세계)을 대표하는 신비동물학의 중심지가 다름 아닌 바로 메인주에 있다면 믿어지는가?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빅풋스빌(Bigfootsville)도 아니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종류와 범위의 크립티드를 뽐내는 오하이오주나 웨스트버지니아주, 혹은 위스콘신주도 모두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메인주, 노란 슬리커와 빨간 랍스터의 고장 메인주가 맞다. 크립티드도 별로 없고 유명한 크립티드는 더 없는(있어봤자 유령 같은 무스? 혹은 아나콘다 웨시?) 그 메인주 말이다. 하지만 메인주에는 유명 크립티드보다 더 흥미롭다는 유명 ‘신비동물학자’가 있다. 게다가 이 신비동물학자는 훌륭한 박물관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국제 신비동물학 박물관’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메인주 포틀랜드에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로렌 콜먼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44쪽(국제 신비동물학 박물관 中)
여러분은 지금 숲에서 빅풋을 찾아 헤매고 있다. 최대한 빅풋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내면서, 초코바를 이용해 단 것을 좋아하는 빅풋을 유인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털북숭이 짐승 대신, 비행접시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실망하게 될까? 물론 아니다. 왜냐하면 신비동물학과 UFO학은 초코바와 캐러멜 같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신비동물학자와 UFO학자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실과 실제 현실에는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두 집단 모두 외계인이나 크립티드가 인간과 이미 만난 적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유사 과학이라는 비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좌절할 정도로 미미한 물질적 증거이지만 그것들을 분류하며 외부와 자신들의 회의주의에 맞서 믿음을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
-69쪽(‘UFO학’과 ‘신비동물학’: 괴짜들의 결집 中)
달 눈 사람들은 18세기부터 유럽 정착민들의 기록 여기저기에 등장하지만, 이는 항상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체로키족의 이야기에 간접적으로 기반하고 있다. 달 눈 사람들이란 개념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체로키족과 수년간 생활했던 민족지학자 제임스 무니가 1902년에 『체로키족 신화Myths of the Cherokee』라는 저서를 출간하면서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
-117쪽(달 눈 사람들 中)
어떨 때 보면 신비동물학은 남탕 그 자체이다. 신비동물학자들 성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물론, 그것도 사실이지만). 크립티드 성별 말이다. 리자드‘맨’, 도그‘맨’, 엘리펀트‘맨’, 모스‘맨’, 고트‘맨,’ 심지어 귀여운 토끼에까지 ‘맨’을 붙이는 버니‘맨’까지 있지만 ‘우먼’으로 끝나는 크립티드는 굉장히 드물다. 물론, 패터슨-김린 영상에 등장하는 빅풋에는 가슴이 있고, 노퍽의 인어 또한 여성이긴 하지만, 여전히 크립티드 계에서도 여성은 불리하다. 모스맨은 하늘로 솟구치지만 ‘모스우먼’은 유리 천장75에 날개를 부딪치고 있는 꼴이다. 그래서 더욱더 모빌의 ‘울프 우먼’이 대단한 것이다. 울프 우먼의 고향 앨라배마는 반드시 울프 우먼을 기념해야 한다.
-143쪽(울프 우먼 中)
드디어 한 달 후, 마침내 괴물을 제대로 목격한 사람이 생겼다. 1922년 10월, J. A. 존슨, 프랭크 존슨, 존 오스본이라는 세 남자는 알칼리 호숫가에서 새를 사냥 중이었다. 세 사람은 일찍 일어나 호숫가를 살피고 있었는데, 20미터 안 되게 떨어진 얕은 곳에 있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몸길이는 12미터 정도였는데 물 밖으로는 1.8미터 정도 나와 있었다. 불쾌한 악취 또한 내뿜고 있었다. 괴물은 이들은 발견하곤 쉭쉭 소리와 함께 더 깊은 물 속으로 힘차게 들어갔다. 이들은 괴물을 잠시 멀리서 바라봤다. 그러자 물속에서 미친 듯이 철썩대는 이 괴물의 거대한 꼬리 덕에 수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1923년 7월, J. A. 존슨은 지역 신문에 편지를 보내 근거리에서 자신이 직접 목격한 바를 자신 있게 전달하며 최근에 발생한 목격담들에 힘을 보탰다.
-191쪽(월그렌 호수 괴물 中)
신비동물학은 잠시 접어두고, UFO에 관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여러분은 UFO를 믿는가? 밤하늘의 수상한 불빛들이 비밀 군용기나 습지 가스, 혹은 천체 현상을 오해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UFO 고급반’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할 질문은 여러분의 확고한 믿음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른다. 자, 만약 밤하늘에 떠 있던 비행접시 모양의 빛이 실제로 커다란 비행 조개라면 어떨 것 같은가?
-273(자이언트 스카이 클램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