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질은 원자라는 미세한 입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컬러 인쇄물을 확대했을 때 작은 점이 모여 있는 것과 비슷해요. 입자의 집합체라는 의미에서 물질은 디지털 방식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자의 에너지를 정확하게 구하면 그 에너지를 가진 전자의 위치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현대 화학은 전자와 에너지의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움직임과 변화, 에너지로 원자 및 분자의 물성과 반응성을 설명하지요. 그때 중심이 되는 것이 전자의 에너지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전자의 에너지와 그 변화로 물성 및 반응을 기술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전자의 에너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하고 그 변화량을 얼마나 정밀하게 얻느냐에 집중합니다.
빛은 광자의 집합체입니다. 광자는 양자의 일종인데, 그 성질의 일부는 입자에 비유할 수 있고, 다른 일부는 파동에 비유할 수 있어요. 그래서 빛은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지녔다고 말합니다.
기본 단위인 에너지를 가진 ‘물질’이라는 관점에서는 광자를 입자에 비유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본 단위인 에너지가 광자의 ‘진동수(ν, 뉴)’에 비례한다는 관점에서는 광자를 파동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편할 것입니다.
전자 에너지를 그래프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전자 에너지는 전자가 원자에 결합하여 발생하는 에너지입니다(그림 1). 따라서 원자에 결합하지 않은 전자, 즉 자유 전자는 전자 에너지가 0입니다. 그 에너지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원자핵에 가까운 원자껍질일수록 전자 에너지가 커집니다. 그런데 원자와 전자의 물성이나 반응성 관점에서 보면 전자 에너지가 큰 전자일수록 안정적이고 반응성이 낮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자에는 수많은 전자껍질이 있습니다. 그중 실제로 전자가 들어 있는 껍질은 밑에 있는 것(저에너지) 몇 개 뿐입니다. 다른 전자껍질은 비어 있지요.
특정 대역에 걸쳐 모든 파장의 빛이 섞여 있는 것을 연속 스펙트럼이라고 합니다. 원자에 연속 스펙트럼을 비추면 최외각 전자는 빛을 흡수하여 들뜬상태가 됩니다. 이때 흡수되는 빛에너지는 원자의 최외각과 다른 상위 껍질 간의 에너지 차이인 ?E1~?En과 같습니다(그림 1).
물질 변화와 에너지 변화의 관계를 설명하는 연구 분야를 화학 열역학이라고 합니다. 그 범위는 매우 넓어서 살펴본 것처럼 분자 하나하나의 변화에 얽힌 에너지 변화뿐만 아니라 우주의 물질 변화부터 그와 관련된 에너지 변화까지 에너지에 관한 모든 현상을 다룹니다.
그런 화학 열역학의 세계에는 중요한 법칙이 세 가지 있는데 각각 열역학 제1, 제2, 제3법칙으로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