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풍 일러스트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을 통하여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본풍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 ‘어떤 발상으로 그림을 그리면 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소프트 웨어 Clip Studio Paint를 사용해 일러스트 작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직접 그린 4개의 일러스트와 이 책의 표지 일러스트를 예시로 아이디어 내는 방법과 드로잉의 기본적인 방법, 참고 자료 및 모티브 찾기, 그리고 특히 요청이 많았던 ‘사용한 브러시’와 ‘사용한 컬러’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일러스트를 보기만 해도 되고, 사용한 브러시나 컬러에 대해서만 참고로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일러스트를 창작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쪽, 들어가며
루마리 속에서 꿈틀거리는 백귀야행의 무리들.
금방이라도 요괴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광경을 상상하며 그렸다. 가운데 캐릭터가 두루마리에 요괴들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기괴한 문양을 그려 요괴들을 두루마리 속에 가두어 놓고 있는 것일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기에 어느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5쪽
러프 단계부터 폴더와 레이어를 세세히 구분하다 보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러프에서 만든 곱하기 레이어나 오버레이 레이어는 완성본을 제작할 때 복사&붙여넣기를 하고 형태를 다듬어 재활용한다. 그렇게 하면 러프-완성본 간의 컬러, 터치 등 완성도에 차이가 작고, 클린업 단계에서 그림자와 명암을 다시 그릴 필요가 없어 결론적으로는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28쪽
주니히토에는 의식이나 계절에 따라 정해진 배색이 있으며 한눈에 ‘일본풍’임을 알 수 있는 컬러가 많이 존재한다. 같은 계열이 아닌 컬러가 포함된 경우는 강조색이 되며, 이 경우 푸른색을 강조색으로 한다. 사용할 때는 살짝 곁들이는 정도의 비율이 되도록 해야 한다.
-46쪽
요괴나 기형 생물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해골이나 골격을 많이 사용한다. 에도 시대에 우타가와 쿠니요시가 그린 우키요에 판화 ‘소마의 고내리’ 해골이 잘 알려진 편인데, 이렇듯 일러스트에 해골을 그리면 비일상적인 느낌과 다른 세계 느낌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이번에는 물고기의 백귀야행이라는 콘셉트이므로 반투명한 해골 금붕어를 눈에 띄도록 배치했다.
-51쪽
일본화풍 혹은 두루마리 그림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실적인 형태의 구름이 아닌, 문양 같은 구름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일본식 구름에는 ‘스야리가스미’, ‘운문’ 같은 다양한 모양이 있으며, 장면을 전환할 때나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왔다. 일본 느낌을 낼 때 적용하기 좋다.
-77쪽
명암용 곱하기 레이어를 깎아 산의 실루엣을 다시 다듬고, 산의 선화 형태도 다듬어서 수정했다. 억지로 선을 긋지 않고, 질감 낼 때 사용한 나무껍질의 갈라진 틈을 이용해 선을 덧칠하여 보완했다.
93쪽
그믐날 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술에 취해 버렸다. 배에 실려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녘의 앞바다에 있었다.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산꼭대기 도리이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바쳐진 것은 배가 아니었다. 바로 나였다.
-102쪽, 세계관 설명 중
러프 폴더를 불투명도 30% 전후로 낮추고 그 위에 새로운 레이어를 겹쳐서 인물 선화를 그린다. 얼굴만 [대칭자](선2)를 사용한다. 오른쪽 소매는 사자 의상 위에 겹쳐지므로 나중에 부위를 나누어 제작한다. 좌우 사자탈을 그린 선화도 각각 만들어 밑바탕 을 채색하고 인물과 겹친다. 사자탈과 인물을 각각 폴더에 레이어 마스크를 만들어 겹치는 부분을 지우개로 지워나간다.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