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정치 영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사안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언론사의 뉴스 사이트에서 정치라는 범주를 클릭해 보면 대통령실, 국회·정당, 행정, 북한, 국방, 외교, 정치일반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언론사가 분류하는 정치뉴스는 국가 운영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뉴스가 되는 정치 영역은 국가 운영과 관련된 활동으로 한정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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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읽기’란 어떤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정보를 취득했다면, 일단 해당 페이지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 창을 열어서 정보를 취득한 사이트나 제작자가 누구인지, 뉴스나 정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나 개념·사건·이슈에 대해 다른 사이트나 사람들은 무엇이라 말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적극적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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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좋은 언론사를 구독하는 일부터 시작하자. 시민들이 알아야 할 좋은 뉴스를 편집해서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언론사를 선택해서 등록해 놓자. 언론사를 하나만 선택하지 말고 최소 네다섯 개를 선택해서 언론사별 뉴스를 비교하며 읽어 보자. 또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좋은 기자들을 팔로우하자. 기자들이 좀 더 좋은 뉴스를 생산하려는 의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85쪽
숏폼 미디어 의존도가 높은 사용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강화하는 콘텐츠에 수동적인 호의를, 반대되는 콘텐츠를 무심히 회피하는 편향적인 정보 수용 행태를 보일 수 있고 이는 다채로운 의견의 활발한 교환을 막는 사회적인 장애물이 될 우려가 있다. 물론 숏폼 미디어의 특징적인 화면 비율은 크리에이터와 사용자의 긴밀한 교감을 가능하게 하고, 정교한 상호 작용 기능과 결합해 사용자의 적극적 참여를 장려할 수 있다. 또한 손쉬우면서도 정교한 콘텐츠 제작 지원 기능은 비주류 의견의 참여 기회를 넓힌다.
- 132쪽
익명 정보원은 그 정보원의 발언을 검증할 수 없으므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기사를 쉽게 얻기 위한 일상적인 관행으로 변질된 익명의 정보원 문제는 정치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다.
- 143쪽
기자가 어떤 정치적 사건의 전모를 취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취재의 시간’으로, 이를 기사로 작성해 자신의 매체에 보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보도의 시간’으로 명명해 보자.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나 사건일수록 관여된 사람이나 집단이 많을 것이며 이를 충분히 취재하고 정확하게 기사화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취재의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뉴스 매체의 입장에서 ‘보도의 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 취재의 시간과 보도의 시간 간 반비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 150쪽
인식론적 측면뿐만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따져도 여론조사의 결과는 여론이 아니다. … ‘여론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여론을 측정할 수 있다’라는 환상을 벗어던지는 것이 여론조사 정보 리터러시 증진의 시작점이다.
- 203쪽
국제뉴스에서 중요한 것은 발생한 현상보다는 그 맥락에 대한 이해다. 사회와 그 구성원을 지탱하는 정치 및 경제적 시스템, 사회문화적 가치와 생활양식, 종교와 역사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루는 국제뉴스이기에 사건 자체보다는 가능한 한 맥락과 배경을 함께 짚어 주어야 한다. 한편, 우리는 국제뉴스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평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245쪽
생성형 AI의 탐색적 사용에 더해 더욱 중요한 것은 도출된 결과물에 대한 검증이다. 생성형 AI는 찾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신속한 접근을 제공하지만, 제안된 결과물은 생성 AI의 한계점을 안고 있기에 오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신문 기사, 서적, 통계 자료 등 신뢰할 수 있는 외부의 자원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 298쪽
참여하는 시민이 된다는 것, 특히 디지털 미디어라는 공간이자 매개체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청년 세대에게는 참여하는 시민이 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참여를 장려하는 환경이 주어졌다고 해서 시민 참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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