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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1(큰글자책)


  • ISBN-13
    978-89-349-4578-9 (04800)
  • 출판사 / 임프린트
    ㈜김영사 / 비채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4-1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호승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시인 #정호승 #시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84 * 266 mm, 284 Page

책소개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정호승

그의 시 너머에 있는 꾸준한 삶의 기록

 

등단 50년을 넘긴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전 세대에 사랑받는 우리 시대 시인 정호승.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처럼 아름다운 시를 쓸까? 명화의 물감을 걷어내면 거친 스케치가 드러나듯 정호승의 시에도 인간적 삶이 배경으로 깃들어 있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정호승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 68편,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 68편을 한데 묶은 ‘시가 있는 산문집’이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가 다수 수록되었으며, 시를 창작할 당시의 사연을 풀어낸 산문들이 짝지어 펼쳐진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군 복무 시절, 특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 등 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20여 컷 사진이 함께 실렸다.

 

시와 산문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정호승 시인이 직접 말하는, 시의 배경이 된 사연들

 

1972년 등단해 50년 넘도록 시를 써온 정호승. 그는 일상적인 언어를 쓰는 친근한 시인으로서 모든 세대에 사랑받는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등 현실에 예민하게 감응하고 심오한 성찰을 빚어낸 시집을 펴내며 명실공히 한국 서정시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 산문집 역시 출간 후 18년이 넘도록 꾸준히 읽히고 있다.

 

시인은 시와 산문이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라고 한다. 시든 산문이든 일상에서 길어 올린 한순간에서 출발한다고, 시와 산문이 하나로 엮인 책을 오래도록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은 이러한 시인의 소망으로 탄생했다. 2020년 처음으로 출간한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모든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그 사랑에 힘입어 2024년 두 번째 ‘시가 있는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가 독자들을 만난다.

 

 

‘시인 정호승’ 너머에 있는 ‘인간 정호승’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시인이 직접 뽑은 시 68편, 시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산문 68편을 한데 엮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와 함께, 시를 쓴 당시 심정과 사연을 풀어낸 산문이 짝지어 펼쳐지는 구성이다. 따라서 시 해설이나 분석과는 거리가 멀다. 시인은 고해하듯 깊은 내면을 털어놓는다. 청춘에 겪은 이별을 어떻게 승화했는지, 1970년대를 살던 청년 시인으로서 어떤 결의를 했는지, 가난한 가장의 눈으로 본 서울의 밤은 어땠는지….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빌려온 책 제목처럼, 정호승 시인은 그동안 겪어온 사랑과 고통에 관해 적으며 그것이 빼어난 시로 피어나는 광경을 보여준다.

 

청년기 시부터 최근 시까지 망라하여 엄선했기에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는 정호승이라는 한 인간의 삶이 문학적 형태로 응축돼 있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눈길을 걷던 밤을 지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노년까지. 가까운 이를 미워하고 고통스러워하다 끝내 다시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는 보통의 삶.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 그 시를 내가 대신해서 쓸 뿐이다”라는 시인 자신의 말처럼,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인간 정호승’의 사연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피어남을 보여주면서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를 전한다. 시인의 서랍에 있던 빛바랜 사진들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것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를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목차

●1권

 

작가의 말

 

1부

시인 -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차나 한잔 - 홀로 있는 시간

수의(壽衣) - 수의에 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마음의 똥 - 똥을 누던 소년

부활 이후 - 맹인의 촛불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용서의 의자 - 용서할 수 없으면 잊기라도 하라

수선화 - 울지 말고 꽃을 보라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그는 - 십자고상(十字苦像)

헌신짝 - 낡은 슬리퍼 한 켤레

국화빵을 굽는 사내 - 국화빵을 사 먹는 이유

굴비에게 - 쓴맛을 맛보지 못하면 단맛을 맛보지 못한다

해질 무렵 - 하루살이에 대한 명상

반지의 의미 - 반지는 왜 둥글까

가시 - 선인장은 가장 굵은 가시에 꽃을 피운다

새들에게 한 질문 - 생명의 무게

 

2부

눈길 - 아직도 세뱃돈을 받고 싶다

스테인드글라스 -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꽃을 보려면 - 씨앗에 대하여

사랑에게 - 당신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해미읍성 회화나무의 기도 - 무명 순교자들의 성지(聖地)

폭풍 - 풀잎은 태풍에 쓰러지지 않는다

숯이 되라 - 내 가슴에 걸어놓은 ‘돌아온 탕자’

나팔꽃 - 나팔꽃으로 피어난 아버지

봄비 - 싹

리기다소나무 - 만남을 위하여 기도하라

첫키스에 대하여 - 나의 첫키스

슬픔이 기쁨에게 - 슬픔은 눈물이 아니라 칼이다

꽃향기 - 꽃에게 위안받다

구근을 심으며 - 뿌리가 꽃이다

햇살에게 - 감사합니다

새해의 기도 - 신(神)은 내가 바라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12월 - 시간의 강물 앞에서

 

●2권

 

3부

창문 -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기차에서 - 인생은 속력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쌀 한톨 - 6월의 무논을 바라보며

나무에 대하여 - ‘나의 나무’가 있었다

전쟁 없는 천국에서 영면하소서! -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새는 언제나 옳다 - 새는 인간의 영혼

시간에게 - 시간도 신(神)의 피조물이다

감사하다 - 태풍에 대하여

첫눈 - 그리운 아버지의 손

꿀벌 - 김현승(金顯承) 시인을 만나다

염천교 다리 아래 비는 내리고 - 그리운 서울역

소년부처 - 목 잘린 돌부처님

바닷가에 대하여 - 봄바다

뿌리의 길 -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

별밥 - 쌀에 아무리 돌이 많아도 쌀보다 많지 않다

시집 - 책은 모유다

통닭 - 도계장(屠鷄場), 닭들의 아우슈비츠

 

4부

밥값 - 나는 밥값을 하고 있는가

후회 -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 보내는 편지

생일 선물 - 가장 소중한 선물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하늘의 그물 - 모성의 힘

배반 - 춘란 이야기

옥수수죽 한 그릇 - 탈북시인의 시집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여행 - 인생은 여행이다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 - 신(神)에게 귀 기울이는 것 또한 기도다

타종(打鐘) - 에밀레종

고래를 위하여 - 바다가 아름다운 까닭

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 - 아래를 먼저 보세요

손을 흔든다는 것 - 원고지 위에서 죽고 싶다

여름밤 - 네모난 수박

벼랑에 매달려 쓴 시 -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백두산 - 하느님이 쓴 시

구두 닦는 소년 - 별을 닦는 사람

본문인용

나는 요즘 차를 들면서 지난날의 실패의 고통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지금 현재를 생각하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갈 때가 많다. 그럴 때 굳이 과거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계속 차를 들고 있으면 내가 끌려갔던 그 과거의 분노와 상처에 대해 그만 무덤덤해지고 만다는 것이다. 차는 내 마음속에서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듯 내 과거를 현재의 세계와 중화시킨다. 강물이 바닷물을 만나면 결국 바닷물이 되어버리듯 차를 드는 동안 나는 과거에 있는 듯하지만 늘 현재에 있다.

_26쪽

 

스테인드글라스는 맑은 통유리로 만들지 않는다. 조각조각 난 색색의 유리를 붙여서 만든다. 그 조각조각 난 색유리를 통과한 햇살이 그토록 아름다운 색채의 문양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인생이 산산조각 난 까닭 또한 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나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내 인생에 고통이 존재하는 것이다.

_166쪽

 

12월은 비록 누더기가 되도록 한 해를 살아왔지만 그 한 해를 잘 견뎌온 내 삶의 열매를 맺는 달이다. 그리고 그 열매를 다시 심기 위해 봄을 기다리는 달이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상처와 고통의 누더기를 잘 깁고 깨끗하게 빨아서 스스로 인내하며 새해를 기다리는 달이다. 새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나만을 위해 기다려주는 법은 없다. 내 인생의 시간은 이미 마련돼 있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새롭게 소유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_282쪽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정호승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와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시집 《참새》를 냈다. 이 시집들은 영한시집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 《Though flowers fall I have never forgotten you(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외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조지아어, 몽골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와 우화소설 《산산조각》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김우종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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