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참자, 방귀
남녀노소 누구나 갑자기 방귀가 나올 때가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배가 꾸르륵거릴 때,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아랫배가 살살 아플 때, 여럿이 모여 밥을 먹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처럼 말이다. 그런데 과연 어느 누가 남들 앞에서 시원하게 방귀를 뀔 수 있을까? 공공장소에서 생리 현상은 삼가는 게 예의라고 배운 탓일까? 예의를 떠나 부끄러워서라도 방귀는 참을 수밖에 없다. 그럼 도대체 방귀는 언제 어디에서 마음껏 뀔 수 있는 걸까? 『뿡뿡뿡 뿡산』에서 방법을 찾아보자.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원더랜드’로!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과 퇴근길이 어른들에게는 무료한 일상이듯이 아이들도 유치원, 학교, 학원을 매일같이 오가는 하루가 답답하고 심심할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어떻게 매일 즐거울 수 있을까? 어른이라고 왜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하는가? 누구나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것처럼 갑갑할 때가 있다. 때로는 인상을 찌푸릴 일도 생기고, 눈물이 앞을 가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잠시나마 상상의 공간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바로 이 책 『뿡뿡뿡 뿡산』을 펼쳐 보자. 우리를 원더랜드로 이끄는 뿡산이 손짓하고 있다.
무엇이든 다 되는 ‘뿡산의 판타지’
우리는 평소에 뭔가를 마음껏, 아무 눈치 보지 않고 해 본 적이 있었나? 어렸을 때는 하면 안 되는 것투성이고, 크면 클수록 지켜야 하는 것도 살펴야 하는 것도 점점 많아진다. 아이들은 집에서도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신나게 뛰고 구를 수 있는 놀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 참아야 하는 게 자꾸만 늘어나는, 본의 아니게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뿡산은 자유의 공간이다. 그동안 참아 온 모든 것을 방귀 뀌듯이 시원하게 내질러 보자. 뿡산은 안 되는 것 하나 없는, 무엇이든 다 되는 우리만의 해소 공간이 기꺼이 돼 준다.
책 곳곳에 숨은 글자와 그림을 ‘찾는 묘미’
『뿡뿡뿡 뿡산』의 진가는 글과 그림에도 있다. 굳이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이야기가 흐르고, 의성어와 의태어만 읽어도 이미지가 떠오른다. 페이지마다 다르게 들어간 타이포그래피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고,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책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캐릭터와 글자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그림책의 매력을 마음껏 펼친다. 그림책을 계속 보다 보면 젤리, 캔디, 크림, 솜사탕, 껌, 쿠키, 빵으로 가득 차 있는 뿡산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또한 뿡산이 우리에게 건 마법이자, 우리에게 주는 유쾌한 선물로 다가온다.
■ 추천사
그림책 평론가도 웃게 만드는 그림책
시각 예술 창작 공동체 아크(Artists Community; AC) 출신 안도 작가의 데뷔작으로, 출간 전부터 그림책 평론가가 극찬한 우리학교 그림책 브랜드 초록귤의 국내 창작 그림책이다.
세상에 방귀 참기보다 힘든 일이 어디 있을까요?
뿡산에 가면 누구나 신나게 방귀를 뀔 수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들도 피리 부는 것처럼 방귀를 뀌어요.
자, 이제 그림책을 펼쳐 보세요.
방귀 소리가 꼭 노래처럼 들리지 않나요?
- 엄혜숙 (번역가, 그림책 평론가)
그림책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세요.
단어마저 그림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이야기가 흐릅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구석구석 훑으면 재미는 두 배가 됩니다.
말놀이하듯 리드미컬한 전개에 몸을 맡겨 보세요.
엉덩이가 들썩들썩, 웃음이 피쉭 터져 나온답니다.
- 이현아 (교사,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