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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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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 ISBN-13
    979-11-6003-696-1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창조와 지식 / 창조와 지식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2-0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마냥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집 #한국문학 #한국시 #현대시 #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192 Page

책소개

동심과 시심 사이의 경계, 그 예리한 감각이 펼치는 무지갯빛 그리움의 연대기 아빠이자 약사이자 시인으로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30대 청년 이마냥의 시집. 
지나간 시간들 속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온 저마다의 사연을 4부에 걸쳐 65편의 시 속에 담았다. 
때로는 투박하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전개되는 이 노래들 속에서 시인이 지친 세상에 선물처럼 전하고 싶었던 다채로운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평론가 정독은 "날렵한 말솜씨와 극한을 치닫는 듯한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는 듯한 풍경은 이윽고 시집을 덮으면서 또다른 무한한 '가능성'에의 초대를 받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말하며, "정확히 말해 성인시들을 다룬 책이요, 그에 걸맞는 정서와 울림을 전해주는 시집임에도 동시들이 갖는 '동심'의 한 언저리를 빗댄 표현들과 몇몇 시편들을 함께 담아냈"고 그럼에도 "이 시집이 갖고 있는 세월의 무게만큼은 오롯이 전달될만한 인생의 무게를 갖는 편이요 마치 영화 'Wall-E'에서 느껴봄직한 그 어떤 감정에 관한 것들"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각 부가 시작하는 장마다 실린 삽화는 시인의 첫째딸 이시안 양(5세)이 고사리손으로 그려온 그림들로 순수하고 예쁜 아이의 마음과 이를 자랑하고 싶은 아빠의 뿌듯한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시집의 뒤편에는 시인이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촉촉한 멜로디가 선물로 숨겨져 있다고 하니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았으면 한다.

목차

1부 내게 온 세계
내게 온 세계 13
꽃바라기 14
나의 달항아리 17
출동 다이뻐맨 21
탱탱볼의 하루 23
노래를 불러 줘, 포티 26
가위바위뽀오 30
스케치북 속에 햇님이 산다 32
엄마가, 아빠 가 36
누가 농장에 살까요 38
결혼기념일 40
팔랑팔랑 날아갈래요 43
코드명: DJAAK 45
고장 난 트럭 48
배추나비 50
사진 52
조금만 낮춰보면 54
고래化 56

2부 팔딱팔딱
시 61
터치 63
즐거운, 고해 65
뚝 68
팔딱팔딱 70
감자에 72
경칩 74
젖 76
안주일體 79
} { 82
그림자놀이 84
결국은 86
소행성 301-비전 87
올리브 비둘기 89
이것은 시가 아니다 91

3부 오메가 씨마스터
그럭저럭 97
오메가 씨마스터 99
悲, 공간 102
인서트 페이퍼 107
겟또다제 110
앨리스 인 넘버랜드 112
둥글게둥글게 117
업그레이드 118
달과 肉펜스 121
날잡아서 123
내 마음에 렌즈를 깔고 125
홈, 스위트 홈 129
전나무 더 라운지 132
力士, 歷史 135
깐뒤 137
고양이들의 나라로 139
이상하고 아름다운 141

4부 밑줄
오늘의 사연 147
밑줄 149
독주회 152
스물 154
네모필라 155
못 157
하필 159
그대가 책이라면 160
반지 162
숨 164
전주천에서 166
하품 168
가로등 169
기타를 치는 시간 170
사람은 사람을 생각한다 172

해설 동심과 시심 사이의 경계, 그 예리한 감각
(정 독)

본문인용

〈책 속으로〉


 

당신이 오기 전엔 몰랐죠

얼마나 아찔한가요 이 세상

벽장 속 피카츄가 내내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방 앞을 지키고 선 악어는 호시탐탐 눈을 부라려요

서랍숲에는 줄지어 선 펠리칸들이 부리를 벌리고

모서리 괴물은 도처에 지뢰처럼 깔려있죠

그뿐인가요, 소파 옆 헬리콥터, 부엌엔 증기기관차

어 그건 코끼리코가 아니에요 잡아당기지 말아요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두 손을 얼굴에 대는 순간 투명인간으로 변신

돌처럼 굳어있던 것들도 한 글자면 같이 뛰어놀지요

손 닿는 곳 어디든 꽃밭으로 만들 수 있고

발가락 끝은 낭떠러지, 이마가 부딪히면 암벽이 솟아올라요

당신의 미소는 세상 강력한 무장해제 주문

그 주문에 걸리고부터

눈앞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난 당신의 사이드킥

우글거리는 악의 무리에 맞서

당신의 손을 잡고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우리

힘을 합쳐

고약한 세균맨을 무찌르러

함께

출동해볼까요?


 

- 「출동 다이뻐맨」 전문


 


 

어린 날 누나의 서랍 속 돋보기는 둘도 없는 내 친구였다

뭐니뭐니 해도 재미로는 불장난만한 것이 없다

갖은 벌레들을 잡아다가 들여다보다가

끝내는 제물로 삼곤 했던 것인데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많은 것들을 숨겨야 하는 나이

앞날에 별 도움 되지 않는 사소한 것들과 함께

내 소중한 친구도 바지춤 깊숙이 찔러 넣어졌고

혼자 앉은 밤이면 아무도 모르게

다시 그 옛날의 친구를 꺼내어 반가운 인사를 하곤 했던 것이다

손에 잡히는 벌레 따위 없다, 이제 중요한 건

자꾸만 어른거리는 그대를 들여다보는 일

태워서 조그만 구멍을 내는 일

거기에다 나의 구멍을 맞대어 보는 일

하얀 종이 위로 그대가 누워 있다

불안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바들

바들, 입맛을 다신다, 순간

뒤통수를 덮치는 따가운 느낌

나를 겨눈 손가락들이

마침내 벌려지고 있었다

- 「터치」 전문


 


 

기막힌 일이지

당연한 듯이 다들 벽에 들러붙어

엄연한 한 장의 창문으로

스쳐가는 풍경의 한 조각을 낚아 채

제각기 네모난 틀 속에 들이붓고 있다는 게


 

어느 밤 사이에  망치와 드릴을 휘둘러

태초의 정물인 듯 뽐내고 서 있게 된 건지

그동안 어째서 나는 자고 있었으며

(엄마 왜 안깨웠냐고)

눈 뜨자 낯설어진 이 회랑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아직 남아있긴 한 건지


 

나의 안녕은

누군가의 땀 위에 세워진 비석이라고

땀 흘리지 않는 내 곁에서

어떻게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지 못한 저는

안경하렵니다


 

- 「내 마음에 렌즈를 깔고」 부분


 


 

네가 모자랐나보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렇지도 않다

이거 봐, 이렇게


 

입 쩍 벌리고, 네 이름 부르려던 거 아니고

손까지 가리고 두드리면서, 튀어나온 소리 막은 거 아니고

남은 팔 뻗어 만세 부르며, 목멘 거 아니고 맬 것도 아니고

눈도 흠씬 비비고 있잖아, 거 아니라니까 참


 

내가 모자랐나보다, 어쩜

아직도 난, 이렇게


 

하픔,


 

- 「하품」 전문

서평

동시는 동심을 담은 시라고 표현해도 좋을 하나의 문학 장르이긴 해도 그 '동심'은 과연 동시만의 것일까에 대한 물음표가 항상 남을 법한 분야죠. 다만 주된 독자 연령층이 성인인가 또는 그렇지 못한가를 놓고 성인시와 동시를 구분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해 보이는 까닭은 단순히 시어의 나열 정도이거나 추구하고자 한 정서의 폭과 깊이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이마냥의 시집 〈출동 다이뻐맨〉은 정확히 말해 성인시들을 다룬 책이요, 그에 걸맞은 정서와 울림을 전해주는 시집임에도 동시들이 갖는 '동심‘의 한 언저리를 빗댄 표현들과 몇몇 시편들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을 동시라고 표현하기엔 매우 적절치 못한 게 훨씬 더 많은 성인시들이 군데군데 포진해있기 때문일 테고요. 
총 65편의 시들과 세 곡의 악보들 (히든트랙)을 잠시 훑어본다면, 이 시집이 갖고 있는 세월의 무게만큼은 오롯이 전달될만한 인생의 무게를 갖는 편이요 마치 영화 'Wall-E'에서 느껴봄 직한 그 어떤 감정에 관한 것들입니다. 
...(중략)... 
전반부에 소개된 '동심'의 세계와 중반부 이후부터 전개될 '시심' 사이에서 시인의 칼끝은 결코 뭉툭하거나 무딘 편도 아니기에 그 끝이 과연 어디를 향하고 찌를 것인지 멈칫하는 순간들조차 느끼게 만듭니다. 
이렇게 벼린 칼날이 위태롭게 서 있는 경계, 즉 '동심'과 '시심' 사이의 심연에서는 그토록 가파른 운명이 어떤 절실함을 향해 치닫는가를 되묻게도 만듭니다. 
...(중략)... 
정작 시인이 말하고자 한 '시심'은 결코 '동심'과는 거리가 먼 것인 까닭에, 그 오랜 '동심'의 항구를 간직하면서도 어떻게 '시심'이라는 미지의 섬을 향한 항해를 지속할 수 있겠는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좀 더 많은 구체적 상징 또는 삽화들을 함께 내놓는다면 훨씬 명백해질 일이겠습니다. 
'동심'과 '시심' 사이의 경계, 그 예리한 감각이 애써 드러내며 찾고자 했던 감정들은 결국 무언가를 향한 지향점이 될 것이요 어쩌면 그의 시들이 갖는 새로운 출발점도 될 것으로 믿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179쪽 '〈해설〉동심과 시심 사이의 경계, 그 예리한 감각'(정독) 에서 발췌

저자소개

저자 : 이마냥
이마냥 본명 이재원. 
1989년 마산 출몰 후 여태 표류 중. 
기타는 별로 못 치지만 휘파람을 잘 분다. 
진주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며 이따금 시를 쓴다. 현재 '시와 지성'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2m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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