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대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를 관통하는 책
수십 년간 연구한 객관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여섯 세대의 특징을 한눈에 조망하다
누군가는 세대라는 단어가 구분을 전제한다는 우려를 나타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세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TV ‧ 인터넷 ‧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킨 기술혁신을 기준으로 결국은 동질적인 성향을 갖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은 동일한 인생주기를 경험하는 비슷한 연령대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1, 2차 세계대전, 대공황,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사건과 TV,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 등의 기술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기에 일어났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세대를 나누는 기준은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부모님과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각 세대의 특징을 설득력 있고 변별력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사일런트 세대에서 Z세대를 거쳐 알파세대까지 일관된 흐름이라 하면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 경향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개인주의는 집단이 아닌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중요해지는 것이고 슬로우라이프는 느려진 인생주기, 즉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어른노릇을 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섯 세대의 분석은 기술혁신이라는 근본원인과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라는 두 매개요인, 그리고 주요 사건들이 부수적인 역할을 하며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 출생)의 특징
그들의 특징은 ‘사일런트(침묵의)’라는 이름처럼, 그 전 세대인 세계대전을 주도한 GI세대에 비해 연단의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관철하지 않던 조용한 세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전쟁 후 실질적 변혁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인 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역사상 가장 큰 위력을 떨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평등혁명을 시작으로 아직 타이핑 분야일 뿐이지만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며 일하는 엄마가 일반화되었고, 20세기의 그 어떤 세대보다 이른 결혼을 하며 다자녀를 키운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의 특징
1945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귀화하면서 시작된 인구 폭탄, 베이비붐 세대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대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원인은 규모다.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 1만 되어도 그 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정치, 산업,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평등을 향한 고군분투와 성차별이 공존하던 세대이고, 반전운동 등 사회변화로 들끓었던 1960년대 히피족이었다가 1980년대에는 여피족이 된 이 세대는 경제 호황 시대의 수혜를 입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교육 격차 소득 불평등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X세대(1965~1979년 출생)의 특징
X세대의 인생주기는 기술,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 전략이 각기 활짝 피어난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TV가 생긴 이후에 태어났고,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개발되던 시점에 성인이 되었으며, 어른으로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맞이한 것이다. 한때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기술 지식이 풍부하다고 자부했지만 부모가 된 이후 틱톡 같은 플랫폼에 빠져 사는 Z세대 자녀들을 보면 당혹감을 느끼며 차라리 자녀가 자신들처럼 현실 세계의 문제에 휘말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낀 세대이며, 테크 백만장자를 등장시킨 세대다. 인간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면서 늦게까지 일하고 은퇴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정치권 등 리더십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 뒤처지는 세대이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의 특징
개인주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이 자기중심적 태도, X세대의 특징이 높은 자존감과 냉소주의라 해도, ‘나는 특별하다’는 명제는 태어날 때부터 일상적으로 주입하며 사는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시작이었다. 낮아지는 출생률로 부모의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4년제 대학 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한 이들은 자신감을 넘어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해진 세대다.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도 느려지는 슬로우라이프 덕에 연애, 결혼, 출산까지 그 전 세대에 비해 어른 노릇이 갈수록 늦어지는 세대이며 이를 넘어 그들 특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집단에 대한 거부감으로 정치적 무관심, 탈종교적인 성향도 강하다. 하지만 개인주의 정신을 반영하는 환경문제, 낙태합법화, 사형제 폐지, 인종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Z세대(1925~1945년 출생)의 특징
Z세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만큼 ‘현실 세계’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교류를 더 많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덕에 온라인 학습을 하느라 애를 먹었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친숙한 세대다.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의 다양성에도 전례 없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에게 성별의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익숙한 Z세대는 출생 시 성별과 다른 성별을 가진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상대방이 어떤 호칭을 선호하는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성별호칭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른 노릇이 느려지는 현상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심하다. 운전면허 취득뿐 아니라 독립, 그리고 성인이 됐음을 의미하는 모든 활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의 10대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데이트도 덜 하며 아르바이트도 덜 한다. Z세대의 10대는 동일 연령대의 X세대보다 부모와 싸우는 횟수는 물론, 가출을 시도하는 횟수도 적다. Z세대는 그저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성장하는 데 안주하고 있는 듯보인다. 또한 그 전 어떤 세대에 비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보호 속에 자라온 만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성향을 가지며, 보고듣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듣지 않을 권리가 중요한 이들에게 정서적 안전과 안전한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알파 세대(1913~1929년 출생)의 특징
알파 세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혁명이 완전히 진행된 이후에 태어난 만큼 기술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태블릿PC를 손에 쥐고 일상을 보낸 만큼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