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일한 선율이 되어 준 나의 괴짜 친구에게… 너의 괴짜 친구가.”
기행, 괴벽, 외모… 그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지만,
그저 예술로 이해받고 싶었던 한 예술가 ‘글렌 굴드’에게 보내는 편지
피아노에 쏠리듯 앉은 비딱한 자세, 연주에 도취되면 나기 시작하는 유령과 같은 허밍 소리, 여름에도 챙겨 입는 두터운 외투, 사람들과의 악수를 극도로 꺼리는 행동… 기행, 괴벽, 외모 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던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세 살에 악보를 읽고, 다섯 살에 작곡을 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음악 재능을 보여 왔다. 피아노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 하는 글렌 굴드의 모습에 가족들이 걱정할 정도로 그의 피아노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고, 결국 글렌 굴드는 사랑하는 피아노와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사람들은 글렌 굴드의 피아노 선율을 사랑했지만, 남들과는 다른 그의 모습과 행동에 대해서는 수많은 소문을 만들고 흉을 보기도 했다. 외투에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연주할 때는 아빠가 선물한 작은 접이식 의자만을 고집하던 행동들 모두, 사실은 더 좋은 피아노 소리를 내기 위한 글렌 굴드의 노력이었을 뿐인데…. 피아노 연주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의 마음속에서는 자신의 모습이 서커스단의 광대처럼만 느껴질 뿐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연주회 자체가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 글렌 굴드는 결국 연주회를 그만 두고, 온전히 소리에 집중하며 녹음실에서 연주를 녹음하기로 한다.
그림책 《나의 괴짜 친구에게》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 때마다 늘 함께했던, 작은 접이식 의자가 자신의 ‘괴짜 친구, 글렌 굴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그를 애정하고, 그의 삶과 음악을 통해 위로받은 고정순 작가는 그가 가장 아꼈던 낡은 의자가 되어 그의 삶을 캔버스 위 그림들에 그대로 녹여 냈다. ‘살짝 미치긴 했지만 피아노에서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을 만큼 놀라운 연주를 해 내는’ 글렌 굴드에게 보내는 작가의 애정 어린 편지를 《나의 괴짜 친구에게》에서 만나 보자!
“사랑은 원래 별나고 고통스럽고, 그리고 황홀한 것.”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이 예술로 전하는 포옹과 위로!
그림책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하루 종일 책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정순. 그녀는 매일 아침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책방 문을 열고, 구석구석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고 청소하며, 무거운 책들을 책장 속 정해진 자리로 정리했다. 책방에 손님이 없을 때면,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언젠가 그림책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자신의 꿈을 담아 그림책 더미를 한 권, 한 권 만들어 갔다.
그림책 《나의 괴짜 친구에게》는 작가 고정순이 삶의 모든 순간에서 자신을 지탱해 준 예술가에게 글과 그림으로 보내는 뜨거운 애정 표현이며, 좋아하는 일을 위해 온힘을 다하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렌 굴드의 피아노에 대한 사랑이 조금은 별나고, 고통스럽지만, 결국에는 황홀함을 주었던 것처럼, 그의 피아노 연주는 고정순 작가가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넘어지던 매 순간 커다란 위로를 주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에 따스한 포옹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어 간다.
글렌 굴드의 음악과 고정순의 그림책,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하나되어 아름다운 하모니가 되다!
가장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며 천재적인 기법으로 피아노 선율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와 글과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그림책 작가 고정순이 만났다!
피아노의 건반을 하나씩 누르며 그 음이 사라질 때까지 귀를 기울여 듣는 아이, 선명하게 붉은 노을을 등지고 어둠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긴 남자, 피아노 연주에 몰입할수록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계,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림… 이 그림 장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의 피아노 선율 속에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 간 고정순 작가는 이제 그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 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나의 괴짜 친구에게》에서는 글렌 굴드의 음악이 고정순 작가가 커다란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정성스레 쌓아 올린 그림과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멋진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또한 글렌 굴드의 음악을 향한 집요한 고집과 사랑은 고정순 작가가 그림책에 쏟아 내는 지독한 열정과 닮아 있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가슴 한자리가 아릿하게 저려 온다.
음악과 그림, 예술과 예술의 만남으로 더욱 아름다운 그림책, 《나의 괴짜 친구에게》로 예술이 주는 특별한 감동을 만나 보자.
글렌 굴드Glenn Gould (1932년~1982년)
기행, 괴벽, 외모… 그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지만, 그저 예술로 이해받고 싶었던 한 예술가.
그가 떠나고 남겨진 키 작은 의자가 그의 시간을 말해 준다.
“나의 삶은 곧 내가 하는 일입니다. 내가 사는 방식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난 그것이 마음에 듭니다. 생활 방식 그리고 일, 이 두 가지가 서로 완전히 융합되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기벽이라고 부른다면 그렇습니다. 나는 기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