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도서
★〈커커스 리뷰〉 추천도서
★〈혼 북〉 추천도서
“생태계의 기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혹적인 이야기” -〈커커스 리뷰〉
“경이로운 생태계에 바치는 눈부신 찬사” -〈북리스트〉
“본능, 인내심, 운의 상호작용에 대한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혼 북〉
▶37,000km을 헤엄친 붉은바다거북이 전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
동물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을 때 자신들이 법적인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할까? 최근 제주도에서는 생태법인을 도입하고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특별법이 추진 중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해당 생물은 서식지가 훼손되었을 때 생태후견인을 통해 소송과 같은 법적 다툼을 할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인식은 차츰 변하고 있으나, 생물들이 사라지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실천들을 끝없이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의 15번째 책 『지구 최고의 수영 선수 바다거북』은 붉은바다거북 ‘요시’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너그러운 손짓으로 밀어 준다.
어느 바닷가 고요한 모래 속에 조그만 알이 있고, 그 알 속에 기적이 있었다. 알에서 막 부화해 ‘미소만 한’ 크기인 아기 거북은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기어오르고, 맹렬하게 헤엄치고, 기진맥진한 채로도 끈질기게 숨 쉬며 살아남는다. 작디작은 요시가 거친 세상을 누비며 성장하여 마침내 사자만큼 큰 거북이 되었을 때, 독자들은 무려 37,000km나 헤엄친 그 여정에 감탄하고, 계속되는 또 다른 시작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생물들은 저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본능과 투지를 지니고 있다. 바다거북은 그 능력을 한껏 발휘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환경 오염 때문에 위험에 맞닥뜨린다. 그러나 위험에서 요시를 구하는 것 역시 인간이다. 요시는 인간의 보호 속에서 회복하고 다시 본래의 터전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을 파괴할 수 있는 힘과 지킬 수 있는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그림책은 그 사실을 애써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담담히 전한다.
▶알의 표면에 미세하게 금이 가는 순간, 기적은 또다시 시작된다
저자 린 콕스는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긴 거리를 헤엄친 요시에게 영감을 받아 이 이야기를 썼다. 콕스는 국제 수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장거리 수영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로, 세계 곳곳의 해협을 헤엄쳤던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생명력으로 가득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살려 냈다. 리처드 존스의 일러스트는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색채로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바닷속 세상을 신비롭게 그려냈다. 특히 해양 생물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친구처럼 여기게끔 만든다. 또한 클로즈업과 롱샷을 교차시켜 자연 앞에서 한 생명이 얼마나 작디작은 존재인지 부각하며, 동시에 그 작은 존재가 품는 생명력과 투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지구 최고의 수영 선수 바다거북』은 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요시라는 이름을 가진 바다거북은 현재에도 이동 경로가 추적되고 있는 실존하는 바다거북으로, 인도양을 가로질러 호주와 아프리카 대륙을 오가며 37,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쉬지 않고 헤엄쳤다. 요시는 지금도 지구의 대양 어딘가를 끊임없이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 동물 중 하나이다. 독자들은 책 속의 요시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주인공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 바닷가 고요한 모래 속에 알이 있고, 그 알 속에 기적이 있다. 알의 표면에 미세하게 금이 가는 순간, 그 기적은 또다시 시작된다. 지구의 경이로움이란 그 무수한 기적이 고요하고 끝없이 이어진다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