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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플라스티쿠스


  • ISBN-13
    978-89-5707-738-2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지북 / 이지북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1-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진원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학습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학습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70 * 225 mm, 164 Page

책소개

“넌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이 같아. 열에는 약하고

물에는 강하고. 네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투명하지.”

 

■■■ 책 소개

플라스틱이 점령한 세계,

새로운 인간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탄생하다!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대상, 이지북 SFF 환경 과학 동화 시리즈 〈초록별 샤미〉의 네 번째 장편동화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출간되었다.

『호모 플라스티쿠스』는 그동안 번역 작업을 해 왔던 김진원 작가가 써낸 첫 번째 창작동화다. 작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란 소재를 이야기로 만들어 흥미롭게 풀어내며, 우리의 삶과 연관 있는 주제로 과학적이고 판타지적인 상상력을 덧붙여 이해하기 쉽게 완성했다. 작가는 플라스틱 인간 ‘수지’를 통해 시각적인 상상력을 풍부하게 안겨 주면서, 캐릭터가 그려 내는 배경, 사건, 주변 인물을 모두 선명하게 보여 준다.

극 중에서 고전극에 등장하는 미다스의 손이 결국을 인간에게 해가 되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낸다는 설정은 작가가 이 작품에 얼마나 세심하게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 책 내용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대상★

『호모 플라스티쿠스』는 미래에 플라스틱 속성을 지닌 아이가 태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세계에서 유전적 변이로 ‘호모 플라스티쿠스’ 인간 ‘수지’가 태어난다. 수지는 특이한 외모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늬섬에 사는 나무새 할머니에게 발견되어 길러진다. 수지의 머리카락과 피부는 투명하고 윤이 나지만, 햇빛을 받으면 타들어 가는 속성 때문에 항상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닌다. 그런 수지가 자유로워지는 때는 비가 내리는 날과 물속에 들어갈 때다.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플라스틱 인간이 태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 안 그래?”

 

나무새 마을과 버클랜드공장 마을은 여러모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수지가 자라난 나무새 마을은 환경 보호가 모토이고, 버클랜드공장 마을은 플라스틱은 인류 최고의 발명이며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플라스틱 인간 수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을 보면, 버클랜드공장 마을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쓰레기 생산은 물론 재활용을 위해서도 환경을 파괴하면 안 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품에서처럼 플라스틱 인간은 아니더라도 환경이 파괴되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날 미래가 온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작품은 수지의 모험을 통해 독자에게 거대한 사슬을 이루는 한 고리로서 앞으로 살아갈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고 있다.

  

■■■ 줄거리

12년 전, 고늬섬 올랑호수에서 투명한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갓난아이가 발견되었다. 수지라 이름 지어진 아이는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만,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자신을 돌연변이라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런 수지가 가장 좋아하는 건 친구 마루의 엄마와 함께하는 바다 표본 조사 활동이다. 어느 날, 자신이 태어난 올랑호수도 조사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버클랜드공장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 같은 플라스틱 인간 로스가 이 공장의 비밀 연구 대상이란 사실도 알아챈다. 과연 수지는 버클랜드공장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파헤치고 로스를 구할 수 있을까?

 

■■■ 심사평

“안정적인 문체와 빈틈없이 꽉 짜인 구조가 작품의 수준을 높여 주었다.”

작품 속의 플라스틱 인간 ‘수지’는 이미지가 뚜렷하게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작가가 캐릭터를 장악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그려 내는 배경, 사건, 주변 인물도 모두 선명하게 살아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세계라는, 다소 많이 알려진 문제 제기에서 출발하지만 ‘호모 플라스티쿠스’라는 전혀 새로운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냈다. 분명한 설정과 리듬감 있는 서사 구조는 환경과 SF라는 형식의 틀을 넘어 유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완성했다.

–김선희•송미경

 

목차

프롤로그

1. 투명 괴물

2. 안녕, 수지야

3. 넌 너야

4. 비밀 연구

5. 바다 표본 조사

6. 콧물 호수

7. 모두 마음만은 하나였다

8. 나 같은 아이가 또 있다고요?

9. 힘겨루기

10. 길을 찾아낼 거야

11. 대가는 치러야 하는 법

12. 모르지만 가 보는 수밖에

13. 날 끝까지 찾을 거예요 

14. 돌연변이 고리라서 바꿀 수 있단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문인용

이상한 알갱이 하나가 몸속으로 쏙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늘 무언가가 몸속으로 스며들었으니까. 흙먼지가 그랬고 꽃가루가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이 알갱이는 그러지 않았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수가 조금씩 늘었다.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제법 큰 것도 있었지만 한참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정말 작은 것도 있었다. _7쪽

 

수지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헬멧을 벗었다. 모자까지 벗자 투명한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젖어 들지 않았다. 땀이 방울지며 머리끝에서 똑똑 떨어졌다. 장갑과 목 긴 신발, 긴팔 점퍼도 차례로 벗었다. 윤이 나는 손과 팔이 유난히 매끄러워 땀방울이 주르륵 미끄러졌다. _9쪽

 

나무새 할머니 말에 따르면 수지는 올랑 호수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수지도 알았다. 그건 듣기 좋으라고 에둘러 하는 말일 뿐이라는 걸. 자신은 나무새 할머니가 올랑 호수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걸. 18쪽

 

며칠 전 보았던 개구리가 떠올랐다. 그 개구리는 여느 개구리와 좀 달랐다. 생김새나 무늬는 같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투명했고 유달리 매끄러워 보였다. 그런 개구리를 또 찾을 수 있을까 폴짝폴짝 뛰어가는 개구리들을 유심히 살폈다. _21쪽

 

수지가 지우와 나란히 자전거를 끌고 마을 광장을 가로질러 걸었다. 지우가 먼저 입을 뗐다.

“무슨 일이야?”

“물어볼 게 있어서.”

“뭔데?”

“아까 학교 마치고 나올 때 네가 한 말 말이야.”

“어떤 말?”

“내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이 같다는 말.”

“아, 그 말? 혹시 기분 나빴어? 그랬다면 사과할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서.” _32~33쪽

 

“로스, 일어나.”

“오늘은 싫어요.”

“어서 일어나.”

“아프단 말이에요.”

“엄살 부리지 말고.”

“또 코피를 쏟았다고요.”

독 기술이사가 침대로 걸어가서 이불을 확 걷어 젖혔다. 아이라기엔 어른 같고 어른이라기엔 아이 같은 사람이 몸을 돌돌 만 채 누워 있었다. 이마가 무릎에 닳을락 말락 웅크린 모습이 투명한 머리카락 아래 보였다. 윗옷 위로 등뼈가 우둘투둘하게 도드라졌다. 옷 밖으로 앙상하게 드러난 손과 발이 매끄러우면서 윤이 반드르르 돌았다. _42~43쪽

 

녹조 장벽에 다다를 무렵이었다. 파이프에서 뜨거운 액체가 쏟아졌다. 액체에는 자잘한 플라스틱 조각이 엄청나게 섞여 있었다. 빨간 조각이 많아 멀리서 보면 땅이 피를 토하는 모습 같았다. 마루 엄마가 수지를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은 녹조 장벽 안으로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했다. _59쪽

 

그때였다. 저 앞쪽 정문 한 귀퉁이에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다들 눈물이며 콧물을 닦고 기침해 대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사람만은 그러지 않았다. 수지 자신처럼. 누군가와 부딪쳤는지 모자가 비뚜름히 반쯤 벗겨져 있었다. 아직 눈물 가스가 공기 중에 뿌옇게 떠 있어 분명하지 않았지만 모자 밖으로 드러난 머리카락이 투명했다. 수지 자신처럼.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사람을 본 수지의 눈이 커졌다.

‘저 사람은 누구지?’ _100쪽

 

수지는 그런 흉터를 잘 알았다. 자신에게도 거무튀튀한 흉터가 발등에 나 있었다. 아주 어릴 적에 햇볕에 타서 생긴 흉터였다.

그 흉터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머리 위가 컴컴해지더니 빗소리가 커지고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뒤쪽에서 우산을 씌웠다. 수지가 고개를 더 젖혀 올려다보았다. 아주 커다란 우산 아래 얼굴이 보였다. 광대뼈가 툭 불거진 얼굴에 네모난 금테 안경을 쓴 사람이었다.

로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독 기술이사님…….”

수지가 속으로 말했다.

‘혹시 독 빌레인인가 하는 사람이 바로 이…….’

어깨가 따끔하더니 수지는 속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정신을 잃었다. _106~107쪽

 

마루 엄마가 나무새 할머니를 부축했다.

“나무새 할머니, 날이 어둑어둑해졌어요. 수지 실종 신고도 마쳤고 독 기술이사와 공장장 지명 수배도 내렸다니 곧 무슨 소식이 올 거예요. 우린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렸다 내일 다시 움직여요.”

나무새 할머니가 마루 엄마가 이끄는 대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마루와 지우와 지우 아빠도 그 곁을 따랐다. 장대비가 세차게 쏟아지며 발을 적셨다. _142~143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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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진원
책은 참 신기해요. 마음이 외로울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는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요. 심심할 때는 심심풀이 땅콩 노릇도 해 주고요. 그래서 늘 책을 펴나 봐요.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옮긴 책으로 『해방』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아이 엠 C-3PO』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등이 있어요.
그림작가(삽화) : 불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 창작을 전공했고, 웹툰 플랫폼 봄툰에서 단편 「봉숭아 물」로 데뷔했습니다. ‘배틀 코믹스’에서 「숲속 이야기」, ‘버프툰’에서 「사랑 양장점」, 리디북스에서 「아삭아삭 테이블」을 작업했고, 그린 동화로 『호모 플라스티쿠스』 『광화문 해치에 귀신이 산다』 『고스트 프렌드』가 있습니다. 앞으로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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