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는 1892년, 메인주의 바닷가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밀레이 자매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노래와 피아노를 배웠다. 그리고 어머니를 따라 시를 읽었다. 빈센트는 평생 동안 어머니와 많은 양의 편지를 교환했는데, 편지에서 종종 자신이 새로 쓴 시를 소개하며, 어머니의 반응을 살폈다.
빈센트는 일찍이 학교에서 글쓰기에 큰 재능을 보인다. 10대 초반에 아동잡지에 시를 투고하기 시작했을 정도다. 1906년 열네 살의 빈센트는 《세인트 니콜라스》에 시 <숲의 나무(Forest Trees)>를 게재한다. 이 시는 빈센트가 잡지에 게재한 최초의 작품이다. 대학 생활을 마치고 1917년 첫 시집 《르네상스와 다른 시들》이 출간된다. 빈센트의 후원자들은 시집 출간에 맞춰서 낭송회 일정을 잡아 주었다. 스무 곳이 넘는 도시를 방문하며 30회 이상의 낭송회를 열었다. 신문은 그녀를 미국의 포잇 걸(poet-girl)이라고 불렀다. 이후 《엉겅퀴에서 나온 무화과(A Few Figs from Thistles)》(1920), 《또 다른 사월(Second April)》(1921), 그리고 《하프 짜는 여자의 노래(The Ballad of the Harp-Weaver)》(1922)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문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다.
1927년 사코·반제티 사법살인 사건 이후 적극적으로 현실 참여적인 작품을 발표한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프로파간다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미정부의 프로파간다 조직인 전시작가연대(Writer's War Board)의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1936년 여름 자동차 사고가 있었다. 사고의 여파로 빈센트는 피아노를 치지도, 글을 쓰지도 못했다. 사고후유증 때문에 수술을 세 번이나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1950년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시집 《눈 속의 수사슴(The Buck in the Snow and Other Poems)》(1928), 《치명적 인터뷰(Fatal Interview)》(1931), 《이 포도의 와인(Wine from These Grapes)》(1934), 희곡 <아리아 다 카포(Aria Da Capo)>, <한밤중의 대화(Conversation at Midnight)> 등을 발표했다.
번역 : 김영훈
김영훈은 현재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 영어영문학과에서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가 주 연구 분야이고, 지금까지 포스트네트워크 시대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영문학의 한국화와 한국학의 세계화가 공유하는 영역을 탐사하며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대중문화의 이식과 변이의 역사, 그리고 현대 한국 보수 문화의 감수성의 기원으로서의 미국 대중문화라는 연구 주제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대표 논문으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merican Studies》에 게재된 〈Rogue Cops’ Politics of Equality in The Wire〉가 있다. 한국학과 관련된 논문으로는 A&HCI 등재지 《Interdisciplinary Study of Literature》에 게재된 〈Yoshikawa Eiji’s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and Its Ethical Values in South Korea〉 그리고 《Popular Music and Society》에 게재된 〈Revisiting the South Korean Youth Culture and T’ongkit’a Music〉이 있다. 역서로는 조르조 아감벤의 《벌거벗음》(인간사랑, 2014), G. 브루스 보이어의 《트루 스타일》(푸른숲, 2018), 빈센트 밀레이의 《또 다른 사월》(지식을만드는지식, 2023)이 있고, 공저로는 《교사의 재발견》(학지사, 2016)과 《캐나다 아동문학》(한국문화사, 2023)이 있다. 2023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