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0회 이상 강의하는 20년 경력 전문 강사의
어른을 위한 성교육
배우 봉태규 추천
“이제라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어른에게는 성교육의 기회가 사실상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이면 “성교육”이 이루어지지만, 성인이 대상이면 “성인지 감수성 교육”, “성평등 교육”, “폭력 예방교육”이 이루어진다. 이 교육들은 다루는 내용과 핵심 메시지가 서로 조금씩 다르다.
《이토록 다정한 공부》의 김항심 저자는 몇 년 전부터 “양육자를 위한 성교육”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어른을 위한 성교육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수업 요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1년에 200회 정도 양육자를 위한 성교육 수업을 한다. 수업이 거듭되며 저자는 어른에게도 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기본적인 성지식에도 “그동안 몰랐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파트너와 함께 듣고 싶다”고 재수강을 요청하는 학습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저자는 결혼 유무, 자녀 유무, 성별에 상관없이 어른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성교육 책이 되기를 바라며 《이토록 다정한 공부》를 썼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정한 말 주고받기부터 좋은 섹스를 나누는 법, 성범죄 피해자가 되었을 때의 행동방침 등 삶의 기술로서의 성교육을 다룬다.
성은 삶의 핵심 주제이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섹스를 해야죠. 좋은 섹스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섹스의 능력은 키워 가는 것입니다. 섹스의 영역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성찰할 것이 있고, 실천할 것이 있다는 메시지가 바로 제가 교육 현장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_〈시작하며〉에서
성은 삶의 핵심 주제
좋은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김항심 저자는 강단에 선 지 20년이 넘었다. 전국 곳곳에서 연 300회 이상 강의한다. 학교, 교육청, 공기업, 군대, 경찰서 등에서 직장인, 교사, 양육자, 대학생, 청소년,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성교육, 성인지 교육, 성평등 교육, 폭력 예방교육을 한다.
기관에서 사건이 일어나 성교육이 시급할 때, 포르노에 노출된 어린 자녀를 위해 일대일 수업과 상담을 받고 싶을 때 사람들은 김항심 저자를 찾는다. 단체, 개인, 어른, 아이, 성별 관계없이 저자는 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성교육 강사로 서고자 한다. 그중 저자가 특별히 즐거워하는 교육 현장은 커플들을 위한 성교육 수업이다. 커플들이 냉소적 고립보다 상처받더라도 연결되기를 선택한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 《이토록 다정한 공부》에는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 또한 담겼다.
섹스의 능력은 키워 가는 것
섹스의 영역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성찰할 것이 있고, 실천할 것이 있다
《이토록 다정한 공부》는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섹스하는 삶과 섹스하지 않는 삶〉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섹스 회피 경향을 언급하며, 왜 섹스하는 삶을 권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더불어 저자는 그냥 섹스가 아니라 좋은 섹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범죄나 차별에 연루된 성만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성이 다정한 관계에 기반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2장 〈더 좋은 관계를 위한 선택들〉에서는 성생활을 포함해 다정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 커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다룬다. 좋은 관계를 좋은 섹스로 연결하는 데 실용적인 팁도 2장에 수록돼 있다.
‘끌어안다’, ‘보듬다’, ‘마주 보다’, ‘손 내밀다’ 등 연대하고 위로를 건네고 관심을 표현하는 말들은 몸의 행위에서 비롯된다. 다정함은 분명 사회를 향해서도 키워 나갈 수 있다. 3장 〈세상을 끌어안는 법〉은 사회적 존재로서 다정한 사람, 좋은 어른이 되는 문제를 다룬다. 3장에서 저자는 앨라이가 되자는 말을 설득력 있게 건넨다.
4장 〈어른의 성 Q&A〉에는 성교육 현장의 질문들을 담았다.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집에서 노브라로 있어도 괜찮은지, 콘돔이 질에 들어갔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 관련 뉴스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지, 임신 확인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성과 관련한 실질적인 문제들이 무수히 많다.
우리 사회에서 성 고정관념은 강력하고, 성과 관련한 표현들은 혐오 표현이 되기 일쑤다. 성 정체성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성교육 강사가 무례한 학습자들을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컴퓨터 뒤로 숨을 수도,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례한 사람에게 좋은 답을 해 주어야 하는 강사로서 저자는 학습자의 마음에 가닿는 언어로 그들의 편에 서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쓴다. 《이토록 다정한 공부》는 교육의 힘을 믿는 저자가, 그 누구에게라도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며 쓴 필수적이고도 적정한 성교육 책이다.
“사람은 변한다고 믿으시나요?” 강의 때 자주 드리는 질문인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믿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어떤 실천, 어떤 교육이 가능할까요?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말들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의 성장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_3장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믿는 힘〉에서
이 책의 추천사는 봉태규 배우가 썼다. 그는 자신의 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에서 “고립보다는 연결을 추구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끊임없는 조정의 과정으로 빚어지는 상호작용을 가르치는 수업이 공교육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라고 쓴 적이 있다. 《이토록 다정한 공부》를 읽고 봉태규 배우는 이렇게 추천사를 보내 주었다.
이제라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_배우 봉태규, 《이토록 다정한 공부》 추천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