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현명하게 관리하라!
역동적인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유산 플래닝을 소개하다!
살아 있는 공동체는 진화하는 사회적·경제적 필요와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것은 과거의 보존을 전문적인 과업으로 삼는 유산보존 및 관리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를 둘러싼 갈등은 일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최근 각광받는 개념인 ‘유산 플래닝’을 통해 보존과 개발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장려하고, 유산보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 및 협력하는 기술과, 공동체의 가치와 열망을 파악하는 능력의 배양이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한다.
이 책은 더 나은 공동체의 형성에 유산 플래닝이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역사적 장소의 보존과 지속적인 운영에서 그것의 문화적 중요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유산 플래닝의 성공이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2014년에 초판이 출간된 후 국제적으로 유산/문화재 관리 분야에서 유산 플래닝 개념을 정착·확산시키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해온 이 저작은 국내에서도 이 분야의 발전과 진화에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유산 보호와 공동체의 복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다!
유산 플래닝 개념을 널리 알린 역작의 번역·출간!
오늘날 유산관리의 강조점은 과거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 미래를 만드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유산에 대한 해석은 상이할 수 있으며 그 유산에 기초한 미래 만들기 또한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어 유산을 둘러싼 갈등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에 이르게 하는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 또한 대상이 되는 유산에 대해서 개별 학문별로 분절적으로 접근해서는 유산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고 협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위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산 플래닝을 제시한다. 유산 플래닝은 유산을 관리하는 청사진으로서 계획을 만드는 과정이며, 가치를 식별하고 평가하여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유지관리를 비롯한 관리계획을 세우고 모니터링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그것은 지역발전계획이라는 맥락 안에서 유산보존을 적용하는 것이며, 유산 관련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를 통해 옹호와 지지를 끌어내는 제반 과정/활동이자 여기에 동원되는 수단을 지칭한다. 이 책은 유산 플래닝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부터 이 분야에서 이 개념을 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인 해럴드 칼먼과 마르퀴스 레투르노는 현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과 강의로 유산보존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이 책에서 유산관리의 쌍두마차인 보존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광범위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접근!
현대에 가장 긴급한 주제들을 다루다!
이 책은 유산 플래닝에 대한 현대적인 개념을 담아내면서 현재 유산과 관련하여 새로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들 및 관련 문헌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 기후 변화, 인권, 사회정의, 화해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주제들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으며, 역사적 장소, 무형문화유산, 기억과 정체성의 중요성, 문화경관, 그리고 ‘진정성’의 의미를 포함한 오늘날의 다양한 이슈들을 다룬다. 유산 플래닝은 공동체 및 개인 정체성의 근간을 이룰 뿐만 아니라 윤리, 법, 회복력 등 우리 사회의 매우 중요한 문제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중요한 사회문제들은 당연하게 이 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이루며, 이는 저자들의 전문적인 실무를 포함하여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비롯된 특정 사례연구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관점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론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이 분야에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려고 노력한 많은 사람들을 통해 확립된 지식을 학생들이나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유산 플래닝의 실제를 다학제적 논의로 맥락화한 저작!
유산 플래닝과 보존실무의 사회적·정치적·윤리적 의미를 고찰하다!
이 책은 우리가 유산보존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또한 오늘날 유산보존의 강조점이 역사적 장소의 물리적 패브릭에서 역사적 장소가 공동체에 가지는 의미, 연상, 이야기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한다. 가치중립적인 보존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 분야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는 사실 또한 주지시킨다.
오늘날 유산 플래닝은 분명히 비주류에서 주류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위상의 변화는 보존과 개발 부문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한층 더 중요하게 만든다. 이 책은 유산보존에 경제적 혜택이 있다는 주장과 그 타당성을 대중에게 인정받는 어려운 일을 위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문적 분석을 전달할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유산 플래닝이라는 용어 자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그 내용적 측면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고 현장에서도 적용되어 왔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루는 기후 변화, 유산영향평가, 인권과 정의, 인센티브 등의 주제는 한국의 유산정책 이슈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참조할 만한 부분이 상당하다. 일례로 2023년 5월 16일에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기존의 ‘문화재’라는 용어는 ‘국가유산’으로 변경되고 포괄적 보호체계가 도입되었는데, 이는 ‘중점보호주의’에서 ‘목록주의’로의 변화를 뜻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운용을 참조할 수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례연구와 다채로운 예시!
전문가·실무자와 학생·일반인 모두에게 유용한 전문서이자 입문서!
이 책에 수록된 프로젝트, 프로그램, 사례는 대부분 최신의 것이다. 건축유산, 즉 장소 중심의 유산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상당 부분을 문화경관과 역사도시경관을 포함하여 경관, 무형유산 등 다양한 종류의 유산자산에 할애했다. 다루는 내용의 범위도 여러 국가와 대륙의 관습, 법률, 경험을 넘나들며, 영어권 국가와 장소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도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국가와 장소도 폭넓게 아우른다. 분명 이 책은 광범위한 전 세계 독자들의 필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일반적이지만 개별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구체적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인 서론의 두 장은 유산 플래닝의 특징과 유산 분야의 조직을 설명한다. 제2부에서는 유산 플래닝의 원칙을 살펴본다. 먼저 유산 플래닝을 규제하는 법과 공식적인 문서들을 다루고 이후 윤리, 인권, 지속가능성의 맥락에서 유산 플래닝을 논의하는데, 이 세 주제는 현재 유산과 관련된 담론에서 논의되고 있는 흥미로운 이슈들이다. 제2부의 마지막 장은 보존에 대한 모범실무를 다룬다. 제3부에서는 유산 플래닝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적 장소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동체를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유산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이라는 까다로운 개념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장들은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인 변화관리와 유산계획 작성에 초점을 맞춘다.
유산보존의 미래를 안내하는 길잡이!
평등하고 포용적인 유산 실무를 위하여!
이 책은 대학교 교재로 적절하게끔 구성되었는데, 한 주에 한 장씩 한 학기 동안 끝낼 수 있도록 전체 내용을 12장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각 장마다 간결한 요약, 학습 목표, 주요 용어 목록과 강의실 토론을 위한 논의사항을 수록했다. 이에 따라 책의 전체를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체계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많은 표와 그림, 사진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역자들이 장별로 마련한 부록을 통해 주요 단체/기관/문서의 명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책의 역자들은 보존조치 용어나 정책 수단 관련 용어, 그 외 제반 사항에 대해 상세한 역자 주를 더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개별 국가의 유산관리 시스템에 관한 책은 여럿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포괄적이고 단일한 관점에서 정리한 책은 드문데, 이 책의 장점은 유산관리의 원칙과 과정이라는 틀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유산 관련 학부생/대학원생들을 위한 교재와 유산 전문가/계획가/실무자를 위한 안내서로 적합하며 건축가, 조경사, 엔지니어, 고고학자, 정부 의사결정권자, 재산 관리인, 문화지리학자, 건축사학자, 그리고 지역 문화유산 단체의 구성원 등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수 있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과 유산 플래닝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그 해답을 찾아가는 실용적인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