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을 믿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중시하는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 중국 생태주의 문학의 효시 장웨이(張煒, 1956~ )의 작품집 『어신魚神을 찾아서(寻找魚王)』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장웨이는 진지한 문제의식, 예술적 감수성과 문학적 형상화, 서사력, 문체의 완성에서 두루 최고의 성취를 보여주는 소설가로, 그의 작품에는 대자연의 아름다움, 고도성장기 중국의 시대상과 인간 욕망의 비루함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참회가 담겨 있다.
‘개혁개방’ 초기의 시대적 변화와 젊은 세대의 열망을 담고 있는 「원두막의 밤」은 소박하면서도 익살스런 언어로 구수한 흙냄새를 풍긴다면, 중국 인민의 집단적 수난사와 개인의 인생담을 아우르며 바닷속 세상이라는 유토피아를 그려낸 「바닷가 호루라기」의 낭만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문체는 바다의 냄새, 혹은 요정의 언어를 닮았다. 한편 최근작인 「어신漁神을 찾아서」는 간결한 문체와 담담한 어조로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 근접해 있는 인간의 정과 소망을 그려내 산과 물이 아우르는 노숙함과 친근함이 배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은 작가가 직접 고른 초 ‧ 중 ‧ 후반의 대표작으로 서로 다른 문체적 특징과 영혼의 빛깔을 띠며 장웨이의 인간관과 자연관을 잘 드러내고 있다.